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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사회복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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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7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8-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복지재단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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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4 19:54 조회 2,1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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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사회복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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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교무

종교는 그 특성상 포용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정치의 논리를 순화하면서 계층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완화하여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데 적격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종교 특유의 사회 비판 기능을 통해서 사회 개혁과 진보를 위한 유력한 전도사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종교인들이 사회의 바깥에서  현실의 모순은 애써 외면하고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여 교세 확장과 교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도 흔히 보이고 있다. 물론 종교인이 수행 없이 현실 문제에만 매달린다면 그는 이미 종교인이 아니다. 수행과 현실 참여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 이어서 어느 한쪽만을 취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종교가 자신에 게 맡겨진 사회적 소임을 다하면서, 나아가 정의의 파수꾼으로서 사회의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현실 참여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불교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여타 다른 종교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고 비현실 참여종교라는 비난을 들어 왔다. 그것은 어쩌면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불교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치로 들어나는 여러 가지 통계 상으로도 불교가 다른 종교들에 비해 사회복지 참여도가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승불교의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보살도사상이나 불살생이 의미하는 생명존중사상,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베푸는 보시 같은 불교적 사상은 그 자체로 훌륭한 사회복지 이념이 되고 있고 이는 사회복지사업의 기본 실천 덕목과 내용면으로도 근접해 있다. 다시 말하면 불교에서는 수행과 사회복지를 구분 하지 않은 것이다. 수행의 실천이 바로 사회복지인 것이다. 

사회복지를 전개 하는데 있어 보살도, 불살생, 보시 같은 불교의 사상을 사회복지의 이념과 잘 조화시키면 사회복지이념과 조화된 불교 사상은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 들의 해결에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물질이 인간보다 우선시 되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인간중심의 종교인 불교는 인간을 인간 본연의 자리로되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사회복지는 물질적 원조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끼니를 굶거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그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원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복지 원조가 물질적 원조에만 머물고 만다면 사람들은 곧 그러한 원조를 당연하게 여기고 원조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게 된다. 그 때문에 세계의 복지 선진국들이 계속 증가하는 복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하여 고민하게 된 것이다. 진정한 사회 복지는 물질적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안정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받은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회향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사회복지가 고도로 발전하면 할수록 부처님의 대자대비심과 보살의 자비심이 필요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불교의 사상은 정신적 사회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이념적 토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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