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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공회의 활성화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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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9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10-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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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5 08:42 조회 2,2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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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공회의 활성화를 바라며
회의 위주의 강공은 지양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강공회가 이제 62회 째를 맞게 된다. 강공회는 흔히 강공이 라고도 하는데 이는 총지종만의 특이한 전통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거르지 않고 최소한 연 2회에 걸쳐 실시되어 왔다.

원정종조께서는 총지종의 창종과 더불어 강공회를 개최하여 종단 의 전통으로 자리잡도록 하셨는데 강공회를 통하여 스승들이 교화에 필요한 교리를 충분히 습득하고 스승으로서의 행동강령을 준수 하도록 교육했다. 즉 강공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스승들이 불교교리 와 총지종의 종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교화에 활용할 수 있도 록 했으며 또한 일선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승직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주기적인 각성을 통하여 스승이 참다운 스승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참된 교육의 장이었다.

과거의 강공회는 기라성 같은 큰 스승님들께서 강백으로 버티고 계시면서 훌륭한 법을 설하였기 때문에 강공회를 앞둔 승직자들의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강공회가 끝나고 나면 뿌듯한 심정으 로 교화에의 열의를 다시금 불태우면서 다음번 강공을 학수고대하 였다고 한다. 강공이 승직자들의 교육과 교화의 열의를 일깨우는 데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였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로서 시작된 강공회가 어느 시기엔가 변모되어 예산 심의 등 종단의 현안에 대한 회의 중심으로 일관하고 스승에 대한 교육과 지도는 뒷전으로 돌리는 듯한 양상을 보여왔다. 물 론 종단의 사정상 모든 승직자가 한꺼번에 모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강공회 기간 동안에 승단 전체가 결정해야할 일들을 의논하려고 하는 집행부의 사정은 이해가 가나 종단의 장래를 생각하면 교리교육과 승직자의 정신자세확립이라는 강공회의 원래 취지를 잃 지 않고 살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핰 것으로 보인다.

스승 보수교육이라는 것이 따토 마련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일 년에 겨우 두 번 밖에 개최되지 않는 강공회 마저 각종 회의를 핑 게로 재교육의 기회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종지와 종풍을 이어가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스승들께서 타계하신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본 종단의 기본이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해이해지려는 종풍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공회의 취지를 충분히 살려 일주일이 못되는 짧은 기간이나마 학습 위주의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집행부에서는 일정을 안배해야 할 것이다. 예산심의나 종단현안에 대한 회의는 가급적 강공 기간을 피하여 따로 소집하도록 하고 강공회 기간만이라도 스승들이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교리 학습에 치중해야 한다. 강공회 기간 동안에 강사 선정도 법장원 위주로 할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폭을 넓혀 일선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승직자 중에서 우수하고 능력 있는 분을 발탁하여 강단에 서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반드시 내부 인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외부의 유능한 인사를 초청하여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보여 진다.

62회를 맞이하는 긴 역사의 강공회가 더욱 발전하기는커녕 퇴보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종조 원정대성사님과 작고하신 선배 스승님 들의 기대와 원망을 저버리는 배은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통리원에서는 이러한 점을 각성하고 강공회가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일정 조정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강공회의 횟수도 연 2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체소집이 어렵다면 그룹을 나누어서라도 자주 실시하도록 하여 승직자의 자질향상과 보전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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