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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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8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9-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민순분 필자법명 불국화 필자소속 만보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신정회 회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5 07:44 조회 2,378회본문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7남매 중 장남의 아들에게 시집을 와서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들으며 생활한 지가 20여년! 철도 공무원이었던 남편은 내나이 40세에 1남 3녀의 자녀들을 나에게 맡겨놓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하늘은 무너지고 땅은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의 몸으로 병환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키울까? 하는 걱정이 앞을 가리며 온 세상이 컴컴하게 보이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방황을 하는 도중에 남편의 천도재를 올리기 위해 만보사를 방문하였 습니다.
처음 만보사를 방문하였을 때 부처님은 보이지 않고, 전수님은 머리를 깍지도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 때 총지화 전수님의 모습과 불법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을 하고 남편의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만보사에서 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방황도 많이 하고 의심도 많하였지만 그때마다 전수님은 얼굴 만 봐도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하고 의심할 정도로 법회가 끝나고 살며시 다가와서 엎드려 바라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결렬한 뜻을 일으켜 기어코 성취하겠다는 마음으로 속된 인연과 뒤바뀐 소견들을 모두 버리고 진실로 생사의 큰일을 해결하기 위해 조사의 공안을 잘 참구하되, 대오로써 법칙을 삼고 부디 스스로 가벼이 여겨 물러 서지 말지어다. 이 말세는 성인이 가신지 오래되어 마가 강해지고 법이 약하며 삿된 사람이 많아서 남을 잘 지도하는 이가 적고 남을 잘못 지도하는 이가 많으며, 지혜로운 이가 적고 어리석은 사람이 많으니라. 그리하여 스스로만 도를 닦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괴롭히나니, 무릇 수행에 방해되는 인연이 말할 수 없이 많으니라. 그대가 길을 잘못 들까 염려하여 내 좁은 소견으로 열 가지 문을 마련하여 경책하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이 말을 그대로 믿고 하나도 어기지 말기를 바라노라. 어리석은 마음으로 안 배우면 교만만 늘고, 어두운 마음으로 안닦으면 아상인 상만 크네 배고픈데 마음만 높으면 굶은 호랑이 같고, 아는 것이 없이 함부로 놀면 원숭이 같네 삿된 소리 마구니 말은 곧잘 들어도 성인 말씀 현인의 글은 짐짓 듣지 않네 착한도에 인연 없으니 누가 그대 제도하랴 삼악 도에 깊이 배져 온갖 고통뿐인 것을....”
경전의 내용을 설하시면서 어떤 때는 혼내고, 어떤 때는 어머니같이 타일러 주시면서 부처님의 법이란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이어, 결코 남의 허물을 보지말고 부처님만 보면서 열심히 불공해라는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 스칩니다.
이렇게 전수님과의 인연으로 괴롭고 힘들 때면 서원당에 나와 눈물로 하루를 보낸 적도 많았습니다. 항상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 먹기에 따라 변화된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기며 학숙을 하며 파줄부일을 하며 시어머니 병수발하며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며 한 시라도 여유시간 없이 열심히 앞만 보며, 자녀들을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환갑의 나이가 되 어 자녀들은 모두가 성공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훌륭하게 생활하고 지금은 오로지 자신의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의 일이었습니다. MBC방송국에서 추석특집 가족노래 열창의 녹화방송을 하였 습니다. 95년 4월 대전시장으로부터 효행상을 수상받아 효행상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가족 노래열창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을 잘 모시지도 않았고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할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과 동사무소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효행상을 수여받게 된 것입니다.
병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많이도 울었지만 그때 조금더 잘 모실 걸 하는 후회만이 남습니다.
저는 저희 집 가훈을 화목으로 정했습니다. 가정의 화목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화목을 이루기 위해서는 항상 남에게 베푸는 마음과 실 천이 행해져야 합니다.
베풀지 않고 남의 아픔을 생각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챙기면 절대 화목할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리고 거름이 썩어 나무가 잘 자라 듯이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항상 참고 인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 일이 있어서 소설을 쓸 수 있는 분량이지만 모든 것은 덧없는 것, 세월의 흐름속에 묻혀버리는 것, 세월따라 물결따라 흘러간 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의 행복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의 방법과 방향을 바로잡아 준 부처님과 총지화 전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어려운 환경에도 자녀들이 너무 잘 커줘서 고맙습니다. 모든 불자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시어 해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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