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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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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6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7-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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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4 18:19 조회 1,8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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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목한 기다림

잘 나가는 친구가 베푼

과분한 술자리에서 돌아오는 길엔

왠지 소화불량 증세로 아랫배가 땡땡합니다.


처지가 어렵게 된 친구를 만나

술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엔 신명이 슬쩍 실려 있습니다.


막차가 끊어졌을까 싶어 약간은 불안해하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오는 길입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잠시 후 굉음을 울리며 

전동차가 씩씩하게 들어올 것입니다.

지금 당신에겐 흐믓한 신명이 실려 있네요

- 이 우 상(소설가)



젖가락

젓가락은 두 개가 하나일 때 제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없다면

다른 하나도 쓸모가 없습니다.

누구든 항상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존재의 고마움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비었을때

비로소 그의 존재를 크게 깨닫게 됩니다.

한 쌍의 젓가락.

어쩌면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는

커다란 힘입니다.

- 김영희 (시인)



행복과 불행

장밋빛 꿈을 안고 한 청년이

〈행복〉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밤 신혼부부의 방에

어느 낯선 여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남자가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뉘신데 남의 방에 들어왔소.”

“저는〈불행〉이라는 여자입니다.

〈행복〉이라는 여자와는 한 몸이라서

일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남자가 소리쳤습니다.

“잔소리 말고 빨리 나가시오.”

그러자 그 여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이 방을 나간다면〈행복〉이라는 여자도 함께 나가야만 합니다.“

-김 원각 (시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나

이것은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며 화살이고 공포일지니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그물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흙탕물에 젖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흘로 가라

- 숫타니파타중에서

 (자료제공 (사힌국불교종단협의회부설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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