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 가족에게 거주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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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0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5-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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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5-16 10:52 조회 1,972회본문
교계 최초 직접 지원, 전쟁 속 상처 아물기를···
“원력이 지극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정성에 감응하시는 부처님. 올가 신과 세 자녀가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심신이 안정돼 건강하게 지내길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란민이 되어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한민족의 후예) 가족이 부처님 품안에서 평안을 찾았다. 13살 딸과 11살 아들, 3살 딸을 데리고 한국에 온 올가 신 씨. 변호사인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하리코프를 떠나 육로를 통해 슬로바키아로 탈출 후 독일의 빈을 거쳐 3월 28일 한국 입국 후 한 달여 만이다. 이들에 대한 도움은 외국인 지원 법적 근거 부재로 정부 및 지자체 지원이 어려운 상태다.
통리원장 우인 정사는 지난 제98회 춘계 강공회에서 올가 신 가족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에 대해 종단이 거처를 마련해 주는데 참석 스승 모두가 동의하면서 본격적인 추진이 이루어졌다.
불교계 최초로 난민 직접 지원에 나선 종단은 전쟁이 끝나고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종단 소유 스승 숙소(역삼동 소재, 삼원 미리내 타운)를 임시 거처로 내주기로 했으며, 서울시 강남구와 강남주거복지센터가 삶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 받아 지난달 25일 이들 가족은 입주를 마쳤다.
이날 총지사 주교 록경 정사(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 이사)와 법수연 전수를 비롯해 서울경인지회 김은숙 지회장, 총지사 신정회 최영아 회장 등이 동참한 가운데 꽃과 생필품을 선물로 전달하고 올가 신 가족의 마음 속 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를 또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깃들기를 발원하는 축원 불공도 함께 올렸다.
록경 정사는 “한국전쟁을 겪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태자 결정하게 됐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안정적으로 지내며 전쟁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가 씨는 “학교는 파괴됐고 도시 곳곳에는 지뢰가 심어졌다. 당장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서 학교를 재건하고 싶지만 갈 수 없어 우울하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거주지를 제공해 준 총지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가 가족은 고려인 5세 가정으로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시에서 거주했다. 아버지인 빅토르 신씨는 전 고려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문화를 계승하도록 사재를 출연해 우크라이나 유일의 고려인학교 ‘정수리학교’를 설립했다. 변호사인 올가 씨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정수리학교 교장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박재원 기자
우크라이나 피란민 고려인 5세 올가 신 가족이 종단이 마련한 거처로 지난달 25일 입주했다. 사진=박상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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