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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꽃에 보리심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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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7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8-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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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진종진 필자법명 자력정 필자소속 흥국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신정회 회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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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5 05:43 조회 2,0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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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신행체험 (4회)

한송이 꽃에 보리심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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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진(자력정) 보살

온 세상이 고요 하게 잠든 새벽 일찍 가파른 언덕 길을 올라와 흥국사에 들어선다. 새 롭게 단장한 한옥집 건물로 온화한 부처님의 자태를 자랑하며, 언덕에 올라 앉아 온 동 네를 호령하는 것 같이 보이며, 이곳에서는 모든 서원이 성취되고, 성불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흥국사가 이곳으로 이사를 온 지는 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흥국사는 총기2년에 한 복집을 임대하여 교화를 시작하여 총기9년에 허스름한 집을 구입하여 비가오면 비를 양동이에 받아가며 수행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열정과 신심으로 불공하였던 것 같다.

처음 흥국사를 방문한 사람들은 허스름한 건물에서 불상도 없이 옴마니반메훔 본존만이 앞에 걸려 있는 채 염송하는 모습을 보며 이상한 종교라는 의구심을 가진 채 다음부터는 방문하지 않은 것을 보며 가슴아파 하는 때도 있었다.

계단을 올라 서원당에 들어선다. 옴마니반메 훔 본존 앞에 합장 배례하고 아무도 없는 서원 당에 앉아 금강정좌를 한 채 염송을 한다.

조용히 앉아 있는 데 갑자기 눈물이 두 눈에서 하염없이 솟아난다. 눈물을 참으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참을 수가 없이 흘러내린다. 그것은 참회의 눈물인지 아니면 감사의 눈물인지 알 수가 없다.

옛날에 아프셨던 단월님이 총지종에 입교하여 불공한 후 완쾌되어 같이 염송하던 모습이 눈앞에 아련히 떠오르며, 모든 자녀들도 각자 건강하게 남부끄럽지 않게 생활하고, 부처님 법 에 수순하며 굳은 신심으로 불공을 하고 있어 부처님의 공덕에 감사하는 눈물 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감사의 눈물을 흘린 후 마음을 추스 르니 처마 밑에 걸려 있는 풍경이 바람결을 따 라 딸랑딸랑 들리는 소리와 함께 나의 마음에 부처님의 법문이 들리운다.

“보리심은 종자와 같으니 모든 불법을 내는 연고라. 보리심은 좋은 밭과 같으니 중생들이 깨끗한 법을 자라게 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땅 과 같으니 모든 세간을 유지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깨끗한 물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때를 씻 는 연고라. 보리심은 큰 바람과 같으니 세간에 두루 걸림이 없는 연고라. 보리심은 치성한 불 과 같으니 모든 소견인 섶을 태우는 연고라. 보리심은 밝은 해와 같으니 모든 세간을 두루 비추는 연고라. 보리심은 보름달과 같으니 여러 가지 깨끗한 법이다 원만한 연고라. 보리심은 밝은 등불과 같으니 갖가지 법의 광명을 내는 연고라. 보리심은 깨끗한 눈과 같으니 여러 가지 편안하고 위태한 곳을 널리 보는 연고라. 보리심은 큰 길과 같으니 여러 사람을 큰 지혜의성에 들게 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바르게 건네는 것과 같으니 삿된 법을 여의케 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큰 수레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두루 실어 옮기는 연고라. 보리심은 문과 같으니 모든 보살의 행을 열어 보이는 연고라. 보리심은 궁전과 같으니 삼매 법에 편안히 있어 닦게 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공원과 같으니 그 안에서 유희하면서 법의 즐거움을 받는 연고라. 보리심은 돌아가는 데니 모든 세간을 이익케 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의지할 데니 모든 보살의 행이 의지하는 곳인 연고라. 보리심은 아버지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훈계하여 지도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유모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양육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착한 벗과 같으니 모든 보살을 성취하여 이익케 하는 연고라. 보리심은 큰 바다와 같으니 모든 공덕이 그 가운데 들어가는 연고라. 보리심은 수미산과 같으니 중생들에게 마음이 평등한 연고라. 보리심은 철위산과 같으니 모든 세간을 거두어 가진 연고라”

며칠 전의 일이었다. 부처님께 공양할 꽃을 사기위해 이러 저리 돌아다니지만 오늘은 마음에 드는 싱싱한 꽃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너무 늦게 꽃시장에 나와서 그런가?” 하고 시계를 쳐다보니 예전과 비교하여 늦은 시간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가는 곳마다 마음에 드는 꽃들이 가득하여 이 꽃을 살까? 저 꽃을 살까? 고민하곤 하였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좀처럼 마음에 드는 꽃이 보이지 않은 것 같아 밖으로 나와 화단에 예쁘게 단장되어 방긋 웃는 찔레꽃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꽃 시장에 오기 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때서야 오늘 꽃시장에 나온 꽃들0|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꽃은 예전과 동일하지만 내 마음속에 망령되이 사로 잡는 번뇌에 의해 마음에 드는 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조용히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거닌 후 꽃을 사기 위해 꽃시장에 들어갔더니 마음에 드는 꽃들이 여기저기 놓여져 있었다.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송이 일지라도 번뇌와 고민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바라보면 예쁘게 보이지 않게 되는 구나, 항상 바른 마음, 청정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수행정진 해야 한다” 는 깨달음을 얻었다.

한 송이의 꽃을 보며 나와 관련된 모든 인연들이 원만한 관계속에서 부처님의 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어 행복하고 유복한 삶을 살고, 내 마음속에서 항상 비로자나 부처님이 자리잡아 흔들리지 않는 불심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자리이타를 실행할 수 있는 간절한 소망을 빌어본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법을 듣게 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전당이 있었음에 그리고 모든 자녀들이 부모님의 말씀에 수순하며 부처님의 진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음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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