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진리는 나의 어머니

페이지 정보

호수 51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1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은숙 필자법명 - 필자소속 벽룡사 필자호칭 교도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1 06:34 조회 3,463회

본문

연재글: 신행체험 (7회)

진리는 나의 어머니

빨갛고 노오란 나뭇잎이 저 마다의 고운 빛으로 산마다 울 긋불긋 곱게 단풍이 물들고 있는 계절!

낙엽이 떨어지는쓸쓸함도 있지만 정말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새삼 느껴본다. 순간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제나이 43세 울고 웃던 생활속에 항상 옆에 계시던 우리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났지만 항상 정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어머니는 제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진각종에 다니시며 불법과 진리와 인연을 맺으시며 생활하셨다.

어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 시만 되면 비바람,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에도 어린 마음에 “오늘은 새벽불공을 하러 가시지 않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있 었지만 “불공은 하루라도 빠지게 되면 마치 식사 한끼를 굶은 듯이 허전하며 불공에 대한 공덕도 없어진다. 수행자에 게 다가오는 마장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순간순간에 다가와 번뇌와 망상으로 가 득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부처님의 깨달음 진리를 듣고 자신의 생활속에 융화되어 삶의 일부분 으로 승화될 때 진정한 불자가 되는 것 이다.”라고 하시면서 옷을 주섬주섬 입 으시며 절로 향하시는 어머님의 뒷모습이 너무 대견스럽게 보였다.

어릴 적부 터 용맹정진을 최우선으로 여기시는 어머니는 자녀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염송하는 것을 하루의 일과 로 가르치시며 하루라도 빠지게 되면 아침을 주지 않으실 정도로 엄격하게 불공 하는 법을 일러주셨고 항상 부처님처럼 자비스러운 말씀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셨다.

자성학교 다닐 때 무심코 듣던 부처님의 법문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 움이 되었으며, 삶을 살아가는 지표가 되었다.

철없던 시절에는 조그마한 선물을 받는 것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고, “콩 심는데 콩나고 팥심는데 팥난다.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열매가 맺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열매가 맺는다. 즉 모든 것은 인과법이 있는 법 항상 자신이 지은 업은 그 업에 따라 반드시 결과를 받는 다.” 라고 하시면서 인과의 이치를 이해 하기 쉽게 가르쳐 주셨다.

어머니는 다른 사람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신의 고통을 얘기히시면 끝까지 들어주시고 당신의 일은 뒷전으로 미루시 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모든 정성을 아끼지 않고 보살펴 주시면서 그 분을 꼭 제도하였으며 총지종으로 옮기시면서 만보사 총지화 전수님과 인 연을 맺어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인욕 하며 철저한 수행법으로 수행하셨다.

초창기에 만보사에서 조그마한 주택 방에 앉아 겨울이면 난로를 중앙에 놓아 두고 여러 보살님들이 불공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렀다. 지금은 대전의 명산 보문산에 크게 우뚝 솟 아 있는 만보사를 보면서 고생하시던 총 지화 전수님의 수행정진으로 실천하신 결과가 이렇게 큰 불사를 이루셨구나 하는 감격과 함께 존경심이 우러났다.

항상 만나는 사람마다 자상하신 환한 미소로 가까이 다가서신 총지화 전수님 의 법을 들으면 가슴속에 감로수가 스며 드는 것처럼 아주 쉽게 다가왔다.

“불공은 마음을 비우고 진실한 마음으 로 피눈물나는 참회가 일어날 때 그것이 곧 불공이라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항상 정진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불자라 할 수 있다.”라고 하신 말씀은 가슴속에 고이고 이 간직되어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 다가 왔을 때 알 수 없는 감로수처럼 향기로운 음성으로 들려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용기를 만들어 준다

불공을 할 때 번뇌, 망상속에서 시간 을 보낼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졸면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지만 탐진치 삼독을 없애고 지혜의 밝은 등불을 밝히는 중생이 되기를 서원하며 오직 부처님을 항한 마음으로 열심히 불공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항상 집에서 불공을 하지만 생활의 핑계로 절에 매일같이 나가지 못한 몇 년의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후회와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몰랐는데 돌아가신 후 어머니를 생각하니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더욱더 용맹정진하여 불공하고 부처님의 법을 실천에 옮기며 살아야 겠구나 하는 마음이 커진다.

“떠오르는 태양보다 저녁노을 붉게 물든 지는 해가 더욱 아름답다.” 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어두운 생각과 우울한 마음을 벗어내고 가슴속에 진리의 마음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익어 나갔으면 좋겠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이렇게 보배와 같은 부처님의 진리를 심어주신 어머님 영전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부디 속세의 모든 시련과 고통을 잊으시고 왕생성불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드린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