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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중의 정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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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12-0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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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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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4-04 06:41 조회 4,8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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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43회)

생활중의 정념 2
정념을 생활화하여 일상을 즐겁고 창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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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행동을 시시각각 살핀다

우리는 흔히 밥을 먹으면서 IV를 보거나 신문 을 보면서 동시에 이 두 가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게 하는 것은 어느 것 하 나에도 충실하지 못한 것으로서 정성껏 차려준 식 사를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그저 배만 채울 따름아 며 보거나 듣는 것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그저 선입견으로서 받아들이고 만다. 그러면서도 동시 에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착각한다. 바쁘다는 핑 계를 대면서 우리는 이렇게 살아간다. 그러니 모든 일에 대해서 그저 해치운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느 낌을 가져보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스트레스 속 에서 지겹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 혹은 직장을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선 택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선택된 일이나 직장 에 대하여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할지는 스스로 선 택할 수 있다. 우리가 정념을 가지고 일상을 대하 게 되면 모든 일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즐거 운 마음으로 창조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마 치 정념을 지니고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 맛을 제 대로 음미할 수 있는 것처럼. “같은 물이라도 독사 가 마시면 독이 되고 젖소가 마시면 젖이 된다.”는 말씀처럼 어떤 환경에서라도 우리가 정념을 지니 고 대처하면 괴로움의 요소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도 정념은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수행은 조용한 곳에 앉아 있어야만 되는 것이 아 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정념을 유지한다면 상사의 꾸지람을 듣거나 고객을 대할 때에 불쾌한 경우를 당하더라도 자기의 마음을 늘 살피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로 일어나는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 다. 우리는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 주로 화 를 내게 된다. 그럴 때에도 정념을 유지할 수 있다 면 화가 일어나는 전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 알 수 있기 때문에 화를 잠재울 수가 있게 된다. 자기의 뜻대로 되는 경우가 있어도 정념을 지니면 너무 들 뜨지 않고 차분히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자전거를 배우거나 스케이느를 배울 경 우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기본동작에 익숙하게 되 면 그 다음부터는 그러한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처 럼 정념 수행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마음의 주 시가 어렵고 산만하여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 지만 반복된 훈련에 의하여 마음을 다잡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상생활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 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 몸으로 하는 것도 반복적 인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의 훈련도끊임없는 반복 수련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몸을 가꾸는 데 는 엄청난 시간과돈을 투자하면서도 그보다 더 중 요한 마음 가꾸기를 등한시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 은태도이다.

정념을 처음으로 수련할 때는 앉아서 호흡을 바 라보면 마음을 관찰하는 훈련을 반복하지만 이것 이 익숙해지면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정념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때와 장소의 구 분 없이 모든 생활이 수행 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 야말로‘시시불공, 처처불공’이 되는 것이다.

나날의 생활에 응용되 지 않는 명상은 아무 소용 이 없다. 외도들이 무엇인가 신통력 같은 것을 얻 기 위하여 앉아 있는 그런 명상법과 불교의 정념 수련은 근본적으로 그 목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 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불교의 정념은 어디까 지나 나의 마음을 잘 살피고 컨트롤하여 괴로움에 서 벗어나는, 즉 ‘고로부터의 해탈’이 목적이기 때 문에 일상생활을 벗어나서는 아무 의 미가 없다. 불 교의 정념은 우리가 괴로움 없이 살아가기 위한 방 법이고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선수나 악기 연주가들이 반복하여 기본기를 충실히 하는 것처 럼 불교의 정념 수행도 일상생활을 통하여 꾸준히 지속되어야한다.


정념일을 특별히 정해본다

불자라면, 특히 정념 공부를 하고 있는 불자라 면 매일 매 시각 놓치지 않고 정념 공부를 하여야 겠지만 사실 초보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 문 수행자도 때때로 정념을 놓쳐버리고 화를 내거 나 어이없는 언행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잡다한 일들 에 얽매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에 마음을 쏟다보면 자기의 마음을 놓쳐버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리고 그저 습관적으로 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피하기 위하여 특별히 정념일을 정해 놓고 그 날은 오로지 정념에만 마음을 쏟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념일은 업무에 방해받지 않 는 공휴일이나 일요일이 비교적 좋다. 그런 날은 자기의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기가 쉽기 때문에 정념일로 정하면 좋다는 말이다. (정념)이 라고 쓰여 진 글씨를 자고 일어나자마자 볼 수 있도 록 천정이나 벽에 붙여 놓으면 일어나는 순간부터 정념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순간〈정념〉이라는 글씨 가 눈에 들어오면 천천히 숨을 쉬며 자기의 호흡을 관찰한다. 그런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 에 들러서 볼 일을 보고 세수하는 모든 동작을 하나 하나 의식하면서 행한다. 그런 다음 아침 식사 준 비와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며 자기 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피 면서 정념에 마음을쏟는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의식하면서 행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일을 한다 기보다 하는 일의 모든 과정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호흡을의식하면서 천천히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정념일에는 말도 가급적이면 적게 하는 것이 좋 다. 대부분의 번뇌는 대화를 통하여 일어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하게 되면 마음이 흐트러질 수가 있다. 이렇게 하여 하루 일과를 보내고 저녁 에는 진언을 외우거나 경을 읽어도 좋다. 바쁜 현 대인들에게 이러한 정념일의 지정은 심신을 정화 하는 유일한 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쯤은 이 런 것을 슬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념을 이용한 심신 조절

호흡을 관찰하며 정념을 하게 되면 마음이 안정 되면서 잔잔한 기쁨이 배어나온다. 단지 호흡만 바 라보는 이 단순한 행위에서 믿지 못할 기적이 일어 나는 것이다. 정념의 이러한 효과는 마음의 평화 를 가져 오면서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 며 일상생활을 한결 아름다운 것으로 변모시 킨다.

그 방법은 이렇다. 우선 결가부좌를 하고 등을 바르게 펴고 앉아 호흡을하면서 숨을 내쉴 때는 내 몸 안의 모든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가면서 몸과마

음이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숨을 들이 쉬면서도 우주의 맑은 기운이 내 몸 안으로 들어와 나를 편안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 번 호흡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느끼 게 되면 이번에는숨을내쉬면서 편안함과 함께 기 쁨이 솟아오른다고 생각한다.

다시 숨을 들이쉬면서 편안함과 함께 기쁨이 몰 려들어온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심 신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지면서 온 몸에 희열 이 솟아오름을 느끼게 된다. 그런 다음 이러한 편 안함과 잔잔한 기쁨을 바라본다. 이때에도 정념을 유지한 채로 내면의 마음의 변화를 지그시 바라본 다. 여기에 어떠한 영향을 가하려고 해서는 안 된 다. 다만 조용히 앉아서 호흡을 바라보며 얼굴에 는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마음의 움직임을 바라본 다. 편안함과 잔잔한 기쁨이 나의 심신과 융합되는 것을 느끼노라면 탐진 치의 삼독은 자연히 소멸되 기마련이다.

이렇게 하여 정념은우리의 심신을 치유할수 있 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편안함과 기쁨은 우 리의 심신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에 나타나는 일 시적인 현상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 도 다른 색법이나 심법과 마찬가지로 무상한 것이 며 무아이고 연기에 의한 것임을바른관찰로써 알 아차릴 때에 진정한 자재와 해탈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의 많은 병들은 대부분이 스트레스가 원인 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화가 나는 경우를 생각 해 보자. 화가 나는 원인을 생각해 보면 한 마디로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지고 싶은데 못 가지고 누리고 싶은데 못 누리고 보기 싫은데 보아 야 하고 듣기 싫은데 들어야 하는 등등 내 마음대 로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화가 나게 되면 우선 외관적으로 인상이 찡그려 지는 것은 물후 누구든지 말본새가 곱지 않게 되고 태도가 거칠어진다. 그렇게 하여 주위의 사람들과 관계가 나빠지고 일은 더 틀어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화나는 것을 속으로만 꾹꾹 눌러 참다가 화병이나 소화불량, 위장 장애 등 여러 가지 스트 레스성 질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화가 나는 것을 밖으로 발산하게 되면 우선은 좀 후련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 화가 근본적으로 없어 지는 것은 아니다. 안으로 화를 눌러둔다고 하 여도마찬가지이다. 어떤 계기가 되면 안에 잠재된 분노가 다시 폭발하게 된다.

이럴 때에 정념의 훈련이 되어 있다면 화가 일어 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마음에서 근원적인 화의 원 인을 제거해 버릴 수가 있다. 정념은 일종의 선념이며 화는 불선념이다. 선념과 불선념은 동 시에 일어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념인 선념 이 강하면 불선념인 화는 자연히 소멸된다. 화가 일어날 때는 우선 자신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그 방법은 의식적으로 호흡을고르게 하면서 '화 가 일어나는구나’ 화가 일어나는구나’ 하고 그 화 가 일어나는 장면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것이다. 주의력을 호흡에 집중하여 고른 호흡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화가 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어깨가들 썩들썩하게 되는 것을 정념을 통하여 호흡에 집중 함으로써 화를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런 훈련이 거 듭되면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가 있게 된다. 수행이나 수 양은 별 것이 아니고바로 이처럼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며 호흡을 통한 정념이 그 바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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