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행은 최상의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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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6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6-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이달의 설법문안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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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2 07:54 조회 2,179회본문
원효스님은 “계행에 의지하여 세상의 시끄러움을 모두 털어버리고 천상으로 올라간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꼭 천당을 간다는 말이 아니라 온갖 시시비비와 희노애락을 다 초월하여 깨달음의 자리에 가 앉는다는 뜻으로 새겨야 합니다. 이를 곧 승공천상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곧 불법은 공문이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사찰의 일주 문이 대문없이 텅 비어 있듯이 텅 빈문, 공해탈문으로 불법을 표현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들어 올 수 있고 나갈수 있도록 닫는 일도 여는 일도 없이 늘 비어 있는 공문이 불법을 상징하듯이 텅빈 하늘에 올라가는 것은 누구든지 수행만 하면’ 걸림없는 세계로 들어선다는 것을 말하는 것 입니다.
세상의 불별심을 다 떨져버리고 생사대사를 요달한 대장부로서의 무애지, 일체 걸림이 없는 무애도인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법의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을 천상으로 올라간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게 하기 위해 서는 계라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울러 계를 파한 수행자가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복전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말 합니다.
자기 스스루 사다리를 부러뜨려서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허물만 가득한 이가 다른 사람을 구제한다 는 것은 마치 날개 꺽인 새가 거북 을 등에 업고 날려고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거리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허물을 벗어나지 못하고서는 다른 이의 허물을 벗겨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계를 지키지 않고 수행을 게을리하는 사문이 시주의 공양을 받아 복을 싹틔워주는 복밭이 될 수 있겠습니까?
달리 비유하면 계를 크게 파한 사문은 바다에 빠진 송장과 같습니다. 넓디넓은 바다, 대해가 온갖 것을 다 수용하지만 죽은 송장만은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하루에 밀어내지 못하면 이틀에 밀어내지 못하면 사흘. 나흘만에라도 바다는 반드시 송장을 바다 밖으로 밀어내고 맙니다.
그래서 “망망대해에서도 죽은 송장만 있으면 그것을 붙잡고 육지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이 생겨난 것입 니다. 바닷물에 통통 불은 송장은 물에 뜨게 마련이라. 언젠가는 파도에 밀려 섬이나 육지로 옮겨지기 때 문입니다.
이처럼 바다가 아무리 너그럽다 하여도 죽은 송장은 받아들이지 않 고 반드시 밀어내고야 말듯이 파계한 사문은 불법을 수행하는 청정한 도량에 머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잠시동안은 머물 수 있어도 결국에 는 파도에 밀려나가는 송장과 같이 밀려나가게 됩니다.
불도에 입문한 수행자는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계를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오직 계를 사다리로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올라가노라면 마침내 부처님의 자리에 이르게 된 날이 온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고 계율로써 수행의 갑옷을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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