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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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5-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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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2 06:52 조회 2,229회본문
네 명의 아내
아내를 네 명이나 둔 사람이
죽을 때가 되어 아내들에게 물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제껏
나를 위해 주었으니 이제 내 뒤를 따르겠소?“
그러나 남편에게 음식과 의복 수발을 들었던 첫째 아내는 냉담하게 거절했다.
서로 만나면 늘 기뻐하며 헤어지기를
극도로 싫어했던 둘째 아내 역시 그러했고,
가끔 만나 지난 일을 회상하며 즐겁게 지냈던 셋째 아내도 거절했다.
그러나 그간 별로 돌보지 않았던 넷째 아내가
“이미 한 평생을 같이 했는데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하고 따라 나섰다.
부처님께서는 이 비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첫째 아내는 사람의 육체요,
둘째는 재산이며 셋째는 친지이고
넷째는 사람의 마음이시다.“
우리가 마지막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닦는 마음 뿐입니다.
-『아함경』중에서 이명선/수필가
두가지의 나
하나는 나 속에 갇혀 있고
하나는 세계 속에 나와 있다.
하나는 나만을 움직이고
하나는 우주를 움직인다.
하나는 물질 속에 갇혀 있고
하나는 허공 속에 함께 있다.
하나는 시간에 묶여 있고
하나는 영원에 통해 있다.
하나는 있는 듯이 없고
하나는 없는 듯이 있다.
김시헌/수필가
일을 시작함에
평생동안 할 일이라 생각하면
어렵고 지겹게 느껴지는 것도
하루만 하라면 쉽고 재미있습니다.
슬프고 괴로워도
오늘 하루 만이라 생각하면
견딜 수 있습니다.
백년도 하루의 쌓임이요,
천년도 오늘의 다음날이니
하루를 살듯
천년을 살다보면 어떨까요
- 법현스님/태고종 교무부장
무엇이 사람을 천하게 만드는가
불타 석가모니는〈숫타니파타)에서 ‘천한 사람’ 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한다.
“얼마 안되는 물건을 탐내어 사람을 죽이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의 이익이나 남을 위해서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
가진 재산이 넉넉하면서도 늙고 병든 부모를 섬기지 않는 사람,
남의 집에 갔을 때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면서 그 쪽에서
손님으로 왔을 때 예의로 써 보답하지 않는 사람,
사실은 성자(깨달은 사람)도 아니면서 성자라고 자칭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전 우주의 도둑이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다.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 면서부터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귀한 사람도 되는 것이다.“
- 법정스님/길상사 회주
〈자료제공 : 한국불교 종단협의회 부설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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