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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 의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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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3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1-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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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의강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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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6 12:09 조회 2,0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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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 의장 신년사
스스로 비우고 남을 용서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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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의회 의장 및 삼밀사 주교 의강


정치적, 경제적, 도덕적으로 너무 어렵 고 힘들었던 지난 해를 지는 낙조와 더 불어 먼 뒤안길로 보내면서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농어민과 저소득층의 피맺힌 절규와 항의가 거의 매일같이 벌이지고 위정자 와 일부 부도덕한 기업인들의 파렴치한 비리와 부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 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우리는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를 조용히 반성하면서 적어도 새해 을유년은 우리 모두가 희망과 용기 를 가지고, 각자 맡은 자기직업과 일터에 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보람과 생동감 나는 한 해가 되기를 지심으로 서원합니다.

해가 바뀔 때 마다 “신년사”라는 내용으로 두서없는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만 이번만은 다른 감회가 스스로 젖어 드는 느낌을 억제하기 힘듭니다.

돌이켜 보면 승단의 일원으로 입문한 지 어언 24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승의 본분과 책무를 다하지 못함을 스스로 자책하면서 이제 정년 퇴임을 얼마 앞두고 새로운 한해를 맞으려니 지나온 시간과 공간은 오직 불. 법. 승 삼보의 깊은 은혜와 교도 대중 여러분들의 정성과 도움으로 지나온 것을 생각 하면 부끄러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 했던 갑신년을 보내고 새해 을유년의 태양이 힘차게 떠올라 대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더욱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희망찬 을유년의 새로운 한해를 조심스럽게 설 계하여 보다 알뜰하고 내실있는 한해를 이룩할 수 있도록 다짐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승단의 모습 이 달라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엄청나게 변화해가는 시류와 환경, 의식구조, 생활습관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기실력 배양과 기초교양이 절실히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아상과 아집을 말끔히 씻어버 리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나의 허물을 찾아 대중의 의견을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 할 수 있는 폭넓은 이해와 애정이 넘치 

는 승단의 모습으로 거듭 거듭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만이 교도대중은 스승의 말을 믿고 따르고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며 스승의 위상은 더욱 공고히 다져 질 것입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고로 차지하고 채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빠 져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차지하고 채 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 통로다.”

평소 존경하는 어느 수행자의 수상집을 나는 가끔 읽고 또 새겨 봅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적어도 새해 을유년은 나라의 경제질서가 점차 회생되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우리들 이 웃이 희망과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승단과 교도 대중이 더 욱 화합단결하여 정통밀교 교단으로써 위상을 공고히 하여 우리모두 불국정토 건설에 더욱더 앞장서야 하겠으며 전승 단은 물론 전국에 계신 보살님과 각자님 옥체 건강하시고 서원하는 모든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스스로 비우고 남을 용서할줄 아는 지 혜 있는 자만이 능히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옛 선사의 법문처럼 새해에는 더욱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기를 다시한번 발원합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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