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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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4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2-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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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7 18:43 조회 1,947회본문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신문과 인터넷에 실린 사진을 보고 분노를 터트리며 한편으로는 가슴 아파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이번 겨울 방학기 간동안 제주도 서귀포시와 전북 군산시가 관내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한 도시락이었다. 도시락 내용을 보면 서귀포시에서 결식아동에게 제공한 도시락은 빵 한조각과 단무지 두 점, 삶은 메추리알 다섯 개, 게맛살 네 조각 그리고 튀김 두 조각이 전부였고 전북 군산에서 복지관을 통해 결식아동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삶은 메추리알 네 개, 무친 단무지, 김치 넣은 참치 조림 그리고 건빵 다섯 개가 전부였다. 어느 복지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도시락은 개당 2,500원짜리라고 하는데 실제 원가는 1,000원 넘지 않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추운 겨울 아무도 없는 집에서 점심도 굶는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점심을 제공하고자 하는 사회복지 사업이 일부 몰염치한 도시락 제조업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이번 사건은 여러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부모님의 따뜻한 정은 물론이고 점심까지 걸러야 하는 어린 친구들을 대상 으로 과연 어른이라는 우리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지……
그 도시락을 먹고 난 후 먹은 도시락 용기에 감사하게 먹었다는 인사말을 적은 쪽지를 넣어 보내는 그 어린 친구들은 자신이 먹은 도시락이 일명 건빵도시락이라고 불리는 부실도시락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우리는 결식아동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통계적 개념으로는 하루 한끼 이상 끼니를 거르는 아동을 결식아동이라 정의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끼니를 거르거나 굶는 아동이라기보다는 아동으로서 누려야 할 보호와 받을 권리가 박탈된 아동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식아동이란 부모나 사회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는 가족환경을 가진 아동으로 보아야지 식사거리가 없어 밥을 굶는 아동으로 인식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결식아동의 문제를 끼니를 거르는 문제로만 인식 하는 것은 이들 아동의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 화하여 문제의 근본적 본질을 지나치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보통 끼니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어머님이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 앞에 모여앉아 아랫사람은 윗 어른에 대한 예의를 배우고 또 가족간에 서로에 대 한 이해와 사랑을 키우고, 자신에 대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소중함을 가진다. 결식아동이라고 불리우는 그들이 진정 필요한 것은 결코 한 끼를 때우기 위한 도시락 하나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밥이나 국 만큼 따뜻한 보살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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