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급변하는 산업화로 인해 대가족주의에서 핵가족화로 가족구조가 변화되었으며 최근에는 독거노인과 같은 단독가족의 수가 증가하고,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가족의 중요성과 친밀성이 상실되어가고 갈수록 가족해체가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가족원의 가족상담동기를 보면 경제적 무능력으로 인한 가족상담의 요구가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자녀의 비 행문제, 폭행/학대/주벽, 정신건강 문제, 배우자의 부정, 가족원의 가출, 자녀교육/이성관계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족문제의 원인은 이론 적 관점이나 대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될 수 있으나 주로 가족경제의 문제, 위계질서의 문제, 가족규칙의 문제, 역할의 문제, 의사소통의 문제, 가족을 둘러싼 환 경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가족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문제에 대한 정 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족은 남녀 두 사람간에 일시 적이고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역동적 상 호작용인 부부관계에서 형성된다. 과거 전통적인 가족제도는 부자계승을 토대로 하는' 대가족제였으므로 여자의 지위는 가족을 대표하는 가부장에게 예속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급속히 산업화, 도시화 되면서 개인주의적 사상이 팽배함 에 따라 부부관계나 가족관계에 있 어서도 가문의 영속보다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추구하게 되었고 가사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도 부부양성의 공동참여의 폭이 커짐에 따라 가족원간의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부자관계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윤리적인 의미를 포함하며, 자식의 모든 행동은 언제나 좋다 나쁘다 하는 양단적으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므로 자식은 자기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하여도 억제하고 부모 의 명령을 엄수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며 효라고 믿어 왔었지만 올바른 부자관계는 대등한 입장에서 토론하고 부모가 자식의 의견 을 받아들이며,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을 수정하거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며, 부는 권위적이고 지배지향적인 의사소통 유형을 버려야 한다.

가족에는 가족이라는 체계와 가족 외부의 세계를 분리시키는 경계 선이 있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유 동적일 경우에 수시로 외부의 간섭 을 받게 된다. 이 경우에 가족 의식이 결핍되며, 가족내의 상호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족 에서는 가족원들간에 서로에게 일 어나는 일들을 전혀 모르고 마치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하숙생들 같 은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가족문제 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족간에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 “남자아이는 울면 안된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이나 갈등은 표현되면 안된다”등의 규칙이 존재하며 그러한 규칙을 무의식적으로 인지 시켜주곤 한다. 그러나 가족간에 정상적인 규칙은 필요하나 병리적인 규칙은 오히려 가족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는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단어이다. 사회의 문제도 근본적으로 가족문제에서 출발할 수 있다. 가족의 문제는 개인적인 성향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 의 상호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발생 한다. 부부간의 관계, 부모-자녀간 의 관계, 가부장주의적인 성차별의 문제등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의 요소를 가진 개인만을 다루기 보다 가족의 전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가 가족의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는 경우는 가족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장애인 및 정신질환 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가족원들간의 상호이해와 협조, 서로간의 사랑과 믿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가족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족간에 불교의 참 나를 찾는 진리를 배우게 함으로써 삶에 대한 가치관과 의미를 찾고, 영적으로 일치된 생활을 영위하며, 먼저 자아에 대한 참회를 통해 자신의 고집과 아집을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마음을 가질 때 가족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