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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독심을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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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5-02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이달의 설법문안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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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2 17:16 조회 1,9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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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독심을 다스려라

경전에 “비롯함이 없는 옛적부터 익혀온 애욕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비롯함이 없다’는 말은 한량없는 시간, 인간이 추측할 수 없는 가장 긴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간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것을 익혀왔 습니다. 무시이래…, 시간뿐만 아닙니다. 공간적으 로 볼 때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계 최대의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망 원경을 통해 볼 수 있는 별은 약 6백억 개가 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개의 별이 사라지고 또 새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우주에 가득찬 별을 어떻게 셀 수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공간 속에서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것을 익혀 왔습니다. 곧 이러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무언가를 익히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는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서는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나기를 끝없이 되 풀이하고, 매 순간마다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익혀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인가를 분명히 익혀 왔 고, 지금도 익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을 익혀 왔는가? 도대체 어떠한 업을 익혀 왔기에 지 금의 나는 자유롭지 못한 삶, 고통의 삶을 받고 있는 것인가?

바로 애욕과 분노하는 마음과 어리석은 생각, 곧 삼독심을 익혀 왔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보통 재욕 · 색욕 ·  식욕 · 명예욕 · 수면욕 등 의 다섯 가지로 나누는데, 이 가운데 음식 · 색 · 수면에 대한 욕심이 근본이 됩니다. 이것은 무시이래 익혀온 것이기 때문에 누가 가르쳐 주 지 않아도 저절로 행하게 됩니다. 배고프면 밥을 찾고, 이성이 있으면 함께 하고 싶어하며, 졸리우면 잠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욕망을 제어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탐욕의 근원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가 ‘하고 싶다’, '먹고 싶다’, ‘자고 싶 다’는 등의 ‘싶다’에서 출발합니다. 곧 나에게 맞 는 것이 탐욕을 유발시키는.것입니다. ,

그러나 생사윤회의 세계, 곧 상대적인 세계에 살다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에게 맞지 않은 일이 많이 생 겨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성을 내게 되고, 화를 참지 못하여 여러 가지 어리석은 짓을 행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도를 이루는 것 을 방해하는 세 가지 독소, 곧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삼독심 이 만들어내는 세계에 대해 살펴봅시다.

흔히 과학에서는 1차원에서 4차원의 세계까지를 이야기합니다. 1차원의 세계는 일직선상에서 앞으 로만 갈 줄 알았지 옆으로는 갈 줄 모르는 선의 세계이고, 2차원은 옆도 볼 줄 아는 평면의 세계 이며, 3차원은 입방형으로 앞과 옆, 아래와 위를 모두 불 줄 아는 세계입니다. 이것은 시간을 떼어 놓고 공간만 바라본 세계인데, 여기에 시간을 합 치면 시간과 공간이 하나로 일치되는 4차원의 세 계, 곧 절대의 세계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절대의 세계에 들어서면 모든 욕심을 떠나게 되고, 생사 를 거슬러 해탈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사는 세계는 상대의 세계, 곧 3 차원의 세계입니다. 이 3차원의 세계에서는 욕심 의 불완전 해소로 인해 탐욕과서 분노와 어리석음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고, 이와 같은 삼독심으로 말미암아 삼악도라 불리우는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세계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능엄경』을 보면 "이 더운 여름에 얼음지옥이 어떻게 해서 생겨납니까?”

“얼음지옥은 중생의 탐욕심으로 인해 생기느니라. 탐욕심을 달리 말하면 모든 것을 나의 것으로 잡아당기는 마음이니라. 네가 먹고 싶은 것도 잡아당겨 내가 먹고, 네가 하고 싶은 것도 잡아딩겨 내가 하며, 네가 가지고 싶은 것도 잡아당겨 내가 가지겠다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잡아 당겨 나의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얼음지옥이 생겨 나는 것이다. 마치 더운 여름철에 입을 오므려 공기를 훅 들이키면 입 끝에 찬기운이 생겨나는 것과 같나니, 모든 것을 탐하여 잡아당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음지옥에 갇히게 되느니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탐욕심으로 한평생 잡아당기기만 하고 풀어놓을 줄 모르면 얼음지옥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는 것 입니다. 이 얼음지옥은 절대적인 능력을 갖춘 그 누가 있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중생의 탐 욕심이 얼음지옥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그 업으로 인해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도산지옥(기⑴쀼)이 있다는데, 그 지옥 은 어떻게 해서 생겨납니까?

“모든 것이 나에게 맞지 않고 제 마음대고 되지 않으면 성을 내게된다. 바로 성을 확 내는 순간 칼 끝 같은 성질이 삐쭉 솟아나게 되고, 성내는 일이 많아지게 되면 무수히 많은 칼로 만들어진 도산지옥이 생겨나게 되느니라”

실로 우리가 성을 내게 되면 바로 그 순간 칼 끝 같은 날카로운 것이 튀어 나와 남을 찌르고 나 자신 도 찌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도산지옥이 생겨 '나는 원인이 되는 것이고, 죽고 나면 그곳에 떨어져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지다 보면 무명, 곧 어두움이 마음을 덮어 정확한 판 단을 내릴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면 우왕좌왕하게 되고, 그 러다 보면 끝없이 생사윤회를 되풀이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라면 모름지기 저 설산동자처럼 먹고 싶은 것을 먹지 않고, 갖고 싶 은 것을 갖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음으 로써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굴레를 근원적으 로 벗어나는 철저한 수행을 해야 합니다. 물론 수 행자도 인간이요,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난 이상 오랫동안 몸에 익혀온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삼독심은 도를 추구하는 마음이 나태해지거나 흔들릴 때 마 치 하루걸이 학질처럼 머리를 들고 일어나게 마련 입니다.

이럴 때가 중요합니다. 이러할 때 삼독심에 자 기를 내 맡기고 한가로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삼 독심으로 가득찬 자신의 마음을 다수리는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어떻게 하든 일체의1 시간 속에서 신심을 북돋우는 가행방편을 찾고 지혜 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가행방편! 가행은 ‘가미한다’는 뜻 입니다. 한약을 짓는데도 기본 약재로만 짓는 법이 있고 여러 약재를 더 첨가하여 짓는 가미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물탕하면 당귀, 천궁, 작 약, 감초로 만드는 것이지만, 가미사물탕은 이 네가지에다 오미자, 산마, 대추, 생강 등 을 더 넣게 됩니다. 이렇게. 가미를 할 때 조화가 더욱 잘 이루어져서 약효가 한층 더 좋아지는 것 입니다.

이처럼 교묘한 가행방편을 써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능히 막고 스스로 도심을 보호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마음자리를 찾아 들어가서 해탈을 이루어야 합니다.

생사윤회를 벗어나 견성성불하는 것, 이것만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가로이 근거없는 이야기로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용맹정진하고, ‘참 나’를 찾는 수행 에 게으름이 없어야 합니다. 수시로 찾아드는 탐. 진. 치의 삼독심을 없애기 위해 한 순간의 방심함도 없이 깨어 있어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냉철하 게 돌아볼 줄 아는 수행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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