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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밀교의 전개와 형성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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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4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9-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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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재동 필자법명 - 필자소속 법장원 필자호칭 연구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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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9-06 15:50 조회 1,7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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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밀교의 전개와 형성④

3기 새롭게 나온 초기 밀교 경전(6세기후반~7세기 전반)

(1) 흐리다야계(hṛdaya系)
① 『제불심다라니경(諸佛心陀羅尼經)』
② 『지세다라니경(持世陀羅尼經)』
③ 『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경(七俱胝佛母心大准提陀羅尼經)』
④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2) 신호주계(新護呪系)
⑤ 『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隨求卽得大自在陀羅尼神呪經)』
⑥『대방광보살장경중문수사리근본일자다라니경(大方廣菩薩藏經中文殊師利根本一字陀羅尼經)』

(3) 관음계(觀音系)
⑦ 『천안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千眼千臂觀世音菩薩陀羅尼神呪經)』
⑧ 『관자재보살수심주경(觀自在菩薩隨心呪經)』
⑨ 『관세음보살비밀장여의륜다라니신주경(觀世音菩薩秘密藏如意輪陀羅尼神呪經)』
⑩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紳變眞言經)

(4) 불정계(佛頂系)
⑪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
⑫ 『오불정삼매다라니경(五佛頂三昧陀羅尼經)』

(5) 금계계(禁戒系)
⑬ 『소바호동자청문경(蘇婆呼童子請問經)』
⑭ 『소실지갈라경(蘇悉地羯囉經)』

(6) 관정계(灌頂系)
⑮ 『유희야경(蕤呬耶經)』티벳역 『성금강수관정대(聖金剛手灌頂大)딴뜨라』

열거한 <신출경전>에 대해 각 경전에서 설파하는 것의 대략적인 주제는 위와 같이 (1)흐리다야계 (2)신호주계 (3)관음계 (4)불정계 (5)금계계 (6)관정계로 분류할 수 있다. (3)관음계에 이어 (4) 불정계는 불정다라니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⑪의 다라니는 제장(除障)이나 파지옥에서 보리획득까지 이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공사상 등 대승적 특징을 가진 다라니가 아니라 불타의 지혜를 상징하는 불정을 이미지로 한 다라니다. 그러므로 어느 쪽이든 존격의 심수(心髄)로서 특화한 흐리다야와 유형적으로는 같다. 같은 다라니 염송법에 대해서는 경전 마지막에 만다라에 근거한 인명(印明), 즉 인계(印契)와 진언(眞言)을 이용한 염송법이설파된다. 이 형태도 『모리만다라주경』의 염송의궤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동경(同經)의 염송법은 기존의 염송법을 답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는해도, 동경(同經)의 성립 시점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도 있다. 그것은 ‘다라니당공양(陀羅尼幢供養)’과 ‘토사가지(土沙加持)’의 작법이다.

다음⑫의 특징은 일불정(一佛頂)보다 오불정(五佛頂)으로 전개하고 있는 점이다. 수법적(修法的)으로는 『대일경』계 태
장만다라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화상과, 수법단적(修法壇的)인 백단만다라(白檀曼茶羅)가 수법의 장이 되어 오불정존(五佛頂尊)의 주문과 인계를 결송(結誦)하는 각종 성취법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수법의 구성으로 보면 이 또한 『모리만다라주경』과 같은 구성이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수법상의 상세한 금계가 설명되면서 밀교자 공통의 규범의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속질성불의 개념이 제시되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역시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불정다라니의 득익(得益)이라고는 하나 기존의 힌두교적 주법과 상반되는 수법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5) 금계계는 설한 바의 염송법이나 성취법이라도 거기에 세칙을 두어 수행생활에 관한 밀교계의 규범이나 금계를 설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 으뜸이 ⑬이다. 동경의 특징으로 보이는 초기 밀교자들은 실천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매우 강한 소승적 규범의식을 갖고 힌두교 주법에 편향돼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초기 밀교 실천법은 시기가 내려오면서 염송법과 각종 성취법을 비롯하여 화상과 만다라도 다양화되는 추세이며, 또 수행자들도 밀교 융성과 함께 증원되었다. 그러한 상황하에서 지도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이 엄격한 규범을 마련하였다.

(6) 관정계는 확실히 입단관정(入壇灌頂)을 큰 테마로 한 것이다. 여기에 속하는것이 ⑮와 ⑯인데, 거기에는 『대일경』계 태장만다라 구조와 거의 일치하는 만다라가 만들어져 인명결송(印明結誦)을 수반하는 공양법의궤가 조직되어 있다. 여기에다 또 하나의 관정용 ‘관정단(灌頂壇)’인 만다라도 만들어져 관정의례가 진행된다. 기존의 관정은 제장(除障)․멸죄(滅罪)를 주로 하는 의례였으나 특히 ⑯의 관정계 경전은 『화엄경』 입법계품을 사상적 배경으로 하는 법왕수직(法王受職) 의례로 전개된다. 이에 이르러 초기 밀교는 단번에 중기 밀교의 『대일경』에 한없이 가깝게 다가간다.

이상과 같이 제3기 신출의 여러 경전을 개관해 왔는데, 이 시대의 밀교의 전개과정을 파악한다면, 다양화→규범화→대승의 사상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제1기 시대부터 전개되어 온 밀교계의 다라니와 주문을 통한 수호를 중심으로 하는 소박한 밀교보다, 2기 시대의 전개를 거쳐 3기에 들어서면 화상, 만다라, 염송법, 성취법과 같은 수법상의 조직 구성이 목적별로 단숨에 다양해졌다.
그 배경은 여러 신출경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모리만다라주경』의 인명결송(印明結誦)이라는 혁신적인 밀교 형태의
등장이다. 이 인명결송법을 기반으로 존격의 다양화나 부족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각종 염송법과 성취법이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밀교자의 집단화에 따라 새로운 규범의식도 싹트면서 밀교자 자신을 다스려 보다 고차의 밀교를 추구했다. 그 결과 이상적인 화엄보살도의 섭취를 통해 밀교의 실천법을 대승사상으로 윤색한 것이 이 제3기 초기 밀교의 양태였다고 할 수 있다.

최초기의 밀교가 3세기경 인도 땅에 성립하여 4세기를 넘는 기간동안에 전개되면서 7세기 전반 무렵에 확립된 셈이다.
제1기의 초반에는 비불교적인 인도 고대의 주술이나 주문 신앙에 뿌리를 둔 수호를 목적으로 하는 밀교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중반에는 존격에 대한 공양법을 삽입한 염송법과 현저한 힌두교적 주문으로 채색된 밀교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종반에는 공양법을 조직한 염송법 위에 처음으로 만다라가 등장해 의궤화를 이룬 밀교라 할 수 있다.
다음 제2기 밀교는 힌두교적 습속에 따른 주문화와 인명(印明)을 이용한 조직적인 의궤체계를 갖춘 밀교라고 표현할 수
있다. 3기 밀교는 다양화하고 규범화하고 대승사상화를 이룬 밀교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초기 밀교의 전 시대를 개관해 보면, 초기 밀교의 역사는 인도 고대의 주술이나 주문신앙의 대두를 거쳐 불교 측에서 괴리되어 힌두교적 색채를 띤 실천체계를 구축해 나가지만, 결국 그 실천체계에 대승불교의 사상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불교 쪽으로 돌아오는 리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초기 밀교를 바라볼 때 인도 고대의 주술이나 주문신앙에서 비롯된 힌두화된 실천체계를 가진 불교의 한 형태라고표현할 수 있는 것이 초기 밀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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