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바름과 의로움 반석 위에서 정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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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2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7-01 신문면수 9면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전 동해중 교장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7-07 14:20 조회 1,872회본문
우리 주변에 거대한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터파기 기초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보게 된다. 땅을 깊게 파 놓은 것을 보면서 우리는 그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공사의 깊이에 따라 얼마만큼의 높고 큰 건물이 들어설 것인지를 짐작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이렇게 건축물을 세울 때 건물의 높이에 따라서 기초의 탄탄한 정도를 달리 하는 것은 인간들이 오랜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하면 어떤 건물이든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살이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기초가 튼실하지 못한 건축물들의 경우, 어느날 갑자기 무너지거나 일부 붕괴되어 무수한 인명을 앗아가는 재앙이 일어나는 것처럼 올바른 사상과 건전한 정신 위에 기초를 세우지 않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 부실한 기초 때문에 자신의 파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다주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스스로 감당하고 지탱할 수 없는 능력임에도 그 부실한 기초위에 자신을 세우려고 애를 쓰려고 하니 안타깝기 이를 데가 없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지식이나 명예나 재물 등에 대한 탐욕 때문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할 겨를의 시간조차도 가지지 못해 일어나는 것이니 거듭 안타까워 이르는 말이다. 어떤 한 젊은이가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젊은 건축기사에게 그 지방의 이름 있는 부호가 대저택을 하나 설계하고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
설계에 따라 기초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건물을 짓기 시작하자 젊은이는 슬그머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건축물 주인은 대단한 부호인데다 건축에는 문외한(門外漢)인지라 적당하게 눈가림만 하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청년 건축기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질이 떨어지는 재료로 적당하게 얼버무리고 외양만 그럴듯하게 꾸며서 저택을 지었던 것이다.
마침내 저택은 완성이 되었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이라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청년 건축기사는 자랑이나 하듯이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하면서 건물의 열쇠를 주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주인은 그 열쇠를 젊은 건축기사에게 다시 되돌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열쇠는 자네가 보관하게. 이 집은 자네 집일세. 난 진작부터 자네가 내 딸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네. 결혼 선물로 주는 것일세.”
이때 이 젊은 청년 건축기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내 것이 아닌 것에는 불성실하고 형식적이며 외관만 화려하게 신경을 써서 짓게 되고 자신의 것이라면 모든 열정과 정성을 다해 짓는 사회라면 어떤 상이 되겠는가? 성실하고 성의 있게 정직한 집을 짓느냐 그렇지 않으면 외관만 화려하고 웅장한 집을 짓느냐 둘 중의 어느 하나가 바로 우리 인간들 마음이 아닐까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과연 어떤 집을짓고 싶으십니까?
당연히 어떤 시련이나 고난, 또는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그 상황에 잘 견디면서 천년 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굳건한 기초를 지닌 나만의 저택을 짓고 싶지 않을까?
우리는 이와 같이 건축물을 짓는 마음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자신이 살아갈 삶의 철학과 동기 및 사상을 재무장하여 가치 있는 삶을 살도록 해야겠다.
바름과 의로움의 반석 위에서 정도(正道)를 걷는 가치관을 가지고 말이다.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이 지녀야 할 올바른 태도이자 바른 가치관이 아닐까한다.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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