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본래 부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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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4-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이달의 설법문안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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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8 17:53 조회 1,915회본문
‘종교’라 하면 말 그대로 ‘마루종’에 ‘가르침 교’, 가장 꼭대기의 가르침, 아주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최고의 가르침일까요? 마루가 되는, 가장 꼭대기의 가르침일까요? 그 건 영원성의 문제입니다. ‘영원한 나’ 라는 것 이 누구인 줄 알려고 지금 불교를 택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최초에 우리가 탄생했을 때, 우리는 하나의 빛, 즉 광명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태어난 빛이 항상 광명속에 있다 보니 자기가 자기를 인식하기 어려웠습니다. 온통 빛 속에 있으니 내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딱 알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알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여 그 생각으로 온통 가득 찼습니다.
“내가 누구냐, 나는..:.”
예를 들어 큰 광명 자체를 아버지라고 보았 을 때 조그만, 반짝이는 불빛이 아들로 태어 났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요?” 아버지가 “너는 빛이란다”하고 대답하죠. 그러자 다시 “빛이 뭡니까?”하며 물 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너는 밝음이 란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작은 불빛은 밝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온통 밝음 속에 있으나 자기를 실감나게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간절하게 아들이 자기를 알고자 하니까 아 버지가 말합니다. “너는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라. 떨어져 나가야 된다. 그리고 너 아닌 것을 만들어라, 어둠을 만들어라.” 어둠을 어떻게 만듭니까? 자기가 본래 빛이니까, 자기 아닌 것이 바로 어둠이지요. 그래서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나와 자기 아닌 것을 만든 것입니다. 그게 바로 무명입니다. 그러니 이 무명 안에 광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본래 불성이 있다고 하는 말이 맞는 말인 것 입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깨닫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 참으로 희유하고, 참으로 희유하다. 일체 중생이 다 불성을 하나씩 가지고 있구나”하며 찬탄하였습니다. 모두가 밝음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부처라는 것 입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본래 부처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을 선언하기 위해서 불교를 얘기하고 가르침을 편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본래 광명으로부터 나왔고 본래 밝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알기 위해서 자기 아닌 것을 만들어 내 다보니까 나중에는 스스로 어둠 속에 갇혀 버린 것입니다. 처음에 어둠 속에서 빛이 나오면 얼마나 밝습니까? 밝은 빛은 어둠 속에 있어야 자기 존재가 드러나기 때문에 자기 존재를 찾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자 하는 그 생각이 어둠을 불러 모은 것입니다. 알고 보면 어둠 자체가 광명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광명의 또 다른 이름이 무명인 것이지요. 광명이 따로 있고 무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명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본질인 광명이 만들었습니다.
그믐달에 촛불 하나 켜보십시오. 얼마나 밝은가요? 그 때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자기 존재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체험함과 동시에 알게되는 것입니다. 앎과 동시에 자기 또한 그 어둠속에 갇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둠 속에서 그 밝은 그 영혼, 즉 불성이 ‘아버지 왜 나를 이렇게 버리시나이까 “하고 절규합니다. 중생들이 고통 속에 힘들어서 절규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중생들이 살면서 힘들어서 울부짓는 것이 그 소리입니다. 똑 같은 소리가 그렇게 변형되어서 나오는 것입니다. ’아버지,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그 때 어버지 즉 부처님이 ’ 나는 너를 버린 적이 없다, 나는 너하고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들한테 두 가지 부탁을 합니다. 하나는 “네가 본래 누구인가를 잊지 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셔 서 선언한 “네가 바로 부처니라. 일체 중생이 벌써 본래'부처 아니냐”라는 말이 자신이 본 래 누구인지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너 아닌 것을 전부 탄생시켜 만들었지만 그것이 바로 너니라. 그런데 그것이 어둠이니까 밝음으로 다 바꿔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수행한다는 것은 곧 어둠을 밝음으로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세계가 어둠입니다. 상대적인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면 밝음이 되는 것입니다. 빛깔은 형태를 갖지 않지만 프리즘을 통과하면 밝음이 되는 것입니 다. 빛깔은 형태를 갖지 않지만 프리즘을 통과 하면 일곱가지 색깔이 나옵니다. 그런데 일곱 가지 색깔이 합쳐지면 색깔이 없어집니다.
합쳐지면 형상이 없어지고 밝음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남자 여자,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높다, 낮다, 깨끗 하다, 더럽다 등 이 모든 상대적인 세계가 무 명입니다. 이 무명을 모두 하나로 합치면 본래 밝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둘 아니게 놓는 수행을 하라’ 이 소리입니다.
다시 말하면 첫째, “네가 본래 누구였다는 것을 잊지마라. 네가 본래 광명이었다는 것을 잊지마라. 너는 본래 그것이다.”하고 말씀하셨고, 둘째는 “모든 것을 둘 아니게 놓아서 밝 음으로 만들거라. 광명으로 다시 돌리거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래 밝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이것을 이름하여 깨달았다, 성불했다, 완성됐다 ‘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잘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 세상
에 나왔고, 이 세상에 무엇하러 왔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이것이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사람들은 불교를 무상하다고 하며 허무주의 비슷하게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온 이유가 투철하게 있습니다.
바로 내가 나를 알기 위해 이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원래 밝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 두 가지를 잊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지금 ‘나’ 라고 하는 것, 항상 ‘나’ , ‘나’, ‘나’ 하는 것이 바로 ‘색수상행식’입니다. ‘색’은 물질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우리 몸뚱이를 말합니다. 우리는 ‘나’ 라는 몸뚱이를 나라고 알고 있는데 문제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와 나이들고 늙었을 때가 다릅니다. 또 죽은 후에는 사대로 흩어지고 맙니다. 그럼 어느 때가 진짜 나일까요? 물질로 봐서 어느 때의 모습도 진짜 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도 항상 변해 갑니다. 착한 마음도 나고 또 악한 마음도 나옵니다.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 중 어떤 마음이 진짜일까요? 그리고 참 나는 무엇인가? 하 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불을 다 꺼놓고 손전등 하나 켜면 다 드러납니다. 여기에 돌멩이가 있으면 돌멩이가 드러나고, 사람이 있으면 사람이 드러나고, 똥이 있으면 똥이 드러나지요, 빛이 똥을 비추면 똥과 하나가 되어 드러난 것입니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절대 물들지는 않습니다. 똥을 비추다가 꽃을 비춘다고 꽃에서 똥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다. 비추긴 비추되 물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추긴 비추되 물들지 않는, 비추게 하는 것이 바로 ‘참자기’ 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추어진 것을 자기라고 고집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오온을 자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야심경’에서도 원리, 즉 멀리 떠나라, 전도, 뒤집혔다고 합니다. 몽상, 즉 헛된 망상입니다. 이 생각이 뒤집힌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기 드 러난 것이 자기라고 알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여자를 예로 들면 아들 앞에서는 어머니로 드러나고 남편 앞에서는 아내가 됩니다. 또 어머니 앞에서는 딸로서 드러나겠지요. 그래서 지금 색수상행식, 즉 오온이 이렇게 변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바뀌게 하는 것, 그것이 빛을 비추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이 비추어서 드러나게 하는 것, 즉 ‘참 나’ 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 자기’를 잘 알고 매순간을 그것에 의지 하면 수행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성을 확실히 믿고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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