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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의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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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8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5-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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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9 06:25 조회 1,9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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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의궤

▶종조님께서 밀교의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 셨습니다. <밀교란 의식을 주로 한다. 의식이란 특정한 시기에 다른 질서가 지배하는 그것이 의식이요 제전이다. 또 특정한 장소가 일반의 장소와 구별되는 것도 종교의 특색이다. 또 용구, 언어, 행동등이 구별되어 일상생활과 달라서 시간, 공간, 물체, 동작, 언어 등이 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상대하여 일상생활을 세속적 이라고 하고 순불교적인 생활을 출세간적이라고 한다. 종교는 어떠한 것을 막론하고 비밀적인 부분이 있다. 수행의 깊이에 따라 그 비법을 수습, 또는 체득하는 것이 본령으로 되어 있다. 여타의 종교 보다 불교에서 비법이 많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밀교라고 하겠다. 밀교의 본질을 요약하면 첫째, 심비성을 들 수 있다. 언어나 논리로서는 삼라만상 우주 전체의 모습의 진실을 표현하기 매우 어렵다. 실재 진실은 그러한 실재성을 초월한 곳에 있다. 그러므로 밀교의 본질의 제일은 심비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비한 것이 그대로 공개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그것은 ‘심비’, ‘밀’ 이라 할 수 있어도 ‘교’라고 할 수 없다. 여래의 자내증, 그 심비한 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면 일상적, 논리적, 공개적일 수는 없다. 일상적, 논리적, 공개적이 아닌 표현수단이 있다고 하면 무언의 표현, 또는 상징적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언의 표현’은 표현이 아니다. 대부분의 대승불교 경전은 이것으로서그 진실성을 표현할려고 하였다. 밀교의 또하나의 본질과 특질은 의례에 있다. 언어나 표현 으로서 나타나는 불의 세계를 관망하는 것만으로는 인간구제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표현 된 상징을 해독하여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자신에게 재기시키는 것, 환언하면 상징으로 표현된 불의 체험을 상징을 통하여 행자가 추체험하는 것이다. 이 해독의 규칙이 고학적 이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정리되어 있다. 이것이 밀교 실천규정인 의궤이며 구전과 더불어 방대한내용으로 되어 있다.》

종조님께서 밀교에 대한 본질, 특질을 이와같이 설파하셨습니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종단의 수법과 의궤는 밀교의 상징성과 심비성에 입각하여 갖추어진 의례요 의식입니다. 밀교는 그수법이 엄격하고 체계화 되어 있어 의식, 의례라는 말로 표현되기 보다는 ‘의궤’라는 말로 곧잘 표현되고 있 습니다. 그 수법의 체계와 규칙이 엄격하고 한 점의 빈틈이 없이 행해지므로 ‘의궤’ 라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종단의 삼밀수행을 일러서 ‘삼밀의궤’라고도 합니다. 엄격한 규칙과 체계,속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삼밀의궤라 하는 것입니다. 입으로 진언을 외우며, 손으로 결인을 행하고, 본존을 관하면 서 염송을 행하되 반드시 정해진 횟수와 절차에 따라 행하여야 하 는 것입니다. 정해진 규칙 속에서 행해지므로 이를 달리 ‘의칙’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불단으로 나와서 향을 피우고 희사를 행하며, 자리에 앉아 금강 정좌로써 금강합장과 함께 참회서원, 오대서 원으로 시작되는 우리 종단의 삼밀의궤는 엄격한 규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형식적으로 행해서는 안 됩니다. 본인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염송삼매에 들어가도록 해야합니다. 의칙을 염두에 두고 정신을 집중하여 차근차근 순서에 따라 혼신을 다하여 행하여야 합 니다. 자신을 의칙에 몰입하고 의칙과 자신이 하나가 되었을때 진 정한 삼밀수행이요 염송의궤가 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염송을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5월 월초불공 때에는 의궤를 지키고, 의궤에 따라 철저하게 자신을 몰입시키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시다. ‘남’자관을 행할 때는 눈을 지긋이 감고 천천 히 머릿속에 ‘남’자를 그려봅시다. ‘남’자를 관하며 ‘남’자가 가지는 본래의 뜻, 즉 ‘발끝에서 머리끝까지나 번뇌망상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불태워 소진시킨다’는 마음으로 관하여 보는 것입니다. 긴 호흡과 함께, 정말 내 몸이 가벼 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보도록 합시다. 몸의 안과 밖이 깨끗해진 다는 생각을 갖도록 합시다.

의궤는 괜시리 불편함과 까다로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의궤는 나를 제어하고 조복하는 마음공부의 일 환이기도 합니다. 그냥 지나가면 공염불이요 집중하여 놓치지 않으면 염송삼매가 되는 것입니다. 한 동작 한 동작을 행할 때마다 법열이 가득해지는 불공이기를 서원합니다.

〈법경//통리원 사무국장/법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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