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믿음, 그리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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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8-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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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09:21 조회 2,604회본문
▶부처님께서는 믿음을 눈먼 거인에 비유하셨습니다. 믿음이라고 부르는 이 장님인 거인은, 지혜라 고 부르는 아주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앉음뱅이를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대단히 힘이 세나 볼 수가 없다. 너는 허약하여 걷지 못하나 날카로운 눈을 지니고 있다. 이리 와서 내 어깨 위에 올라 앉아라.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멀리 갈 수가 있지 않느냐.” 이와같이 부처님께서는 맹목적인 믿음을 결코 지지하지 않으셨습니다. 항상 지성과 감성사이에서, 지혜와 믿음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맹목적인 믿음이 산을 움직일 수는 있으 나, 불행하게도 그러한 믿음은 앞을 볼 수 없기에, 어느 산을 움직여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혜의 중요함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참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의 진실을 알지 못할 때, 거기에 집착하게 됩 니다. 어떤 것이란 마음이 아는 그 대상입니다.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그의 모습이나 말, 행동일 수도 있고 어떤 사물일 수도 있 고, 그 사물의 형태, 상징일 수도 있으며 어떤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의 진실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의 관념의 세계에 빠져 혼자서 즐거워하 거나 괴로워합니다. 즉,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태어남으로 이끌고 괴로움을 끌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마음을 잘 제어하고 집중하는 것 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고 하셨 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훈련시키는 것은 염송이나 명상 중 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 수행은 단지 하나의 특정한 방법이고 훈련일 뿐입니다. 그것은 흡사 테니스를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시합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코치와 함께 반복적 으로 훈련을 합니다.
훈련시키는 실제 연습장은 바로 우리가 매일 접하 는, 그 모든 상황이 벌어지는 일상생활입니다. 바로 이러한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지닐 수 있고, 우리 자신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은 ‘나를 늘 살펴 보는것’입니다.
그것은'매 순간의 현재에 있음 을 의미합니다. 만약 마음이 집중 되어 있으면, 이 세상의 불공평이 나, 주변의 친구 혹은 자기 자신의 소망이나 슬픔에 관한 이야기에 끄달리지 않게 됩니다. 나를 제대로 살필때 탐욕과, 성냄, 어리 석음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이것에서 벗어나면 바로 바른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서 있든, 앉아 있든, 누워 있든, 즐거움을 '느끼든, 괴로움을 느끼든, 그 무엇 을 하든지간에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를 잘 살펴야 합니다.
▶매일 부단히 나를 살피어 전심전력으로 수행토록 해야 합니다. 어리석음의 구름들이 걷히는 때가 언제일지는 알 길은 없으나, 그것은 때로 잠자리에 눕는 과정 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잠시라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를 비롯하여 주위의 모든 현상들에 대 해 관찰하면서, 일어나는 현상들 을 나의 마음공부로 삼아야 합니다.
수행이 이렇게 거듭되고 지속하는 동안, 마음의 힘은 자라게 됩니다. 나쁘고 좋지 못한 가치 없는 일들 에 대 해 관심을 갖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할 수 있는 한 마음관찰과 관찰을 통한 마음다스림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행에 자만과 만족은 나를 병들게 합니다. 늦은 밤, 이른 새벽에도 방심하여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염송과 불공정진을 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욕구와 마음을 잘 다스렸을때 제대로 된 수행이요 생활속의 수행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법경/통리원 교정부장/법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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