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일곱 번째 궁실, 「문수원』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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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8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7-07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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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18 13:34 조회 2,803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일곱 번째 궁실, 「문수원』의 제존
지난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의 12대원,가운데 여섯 번째 궁실인 석가원에 대해 살펴보았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주존으로 있으므로 석가원이라 한 것이다. 이 석가원은 절대자인 법신이 석가불의 모습으로 나투시어 친히 밀교의 진리를 설하는 세계이다. 다시 말해서 역사적으로 실재한 석가모니불을 통하여 앞서 설명한 각원의 기능들이 응용되어 중생들에게 펼쳐지는 세계다. 초 중생을 구제하고 바른 깨달음을 얻도록 하기 위하여 지혜와 자비, 그 방편들이 설해지고 있는 것이다. 석가원의 지혜를 담당하고 활동하고 있는 곳이 바로 문수원이다.
이번 호에서 살펴 볼 문수원은 그림1)에서 보듯이 도상 에서 석가원의 바로 위에 있으며, 방위로는 동에 위치하고 있다. 중대팔엽원을 중심으로 동쪽, 즉 상단)으로 석가원—문수원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문수원이 석가원 다음에 배열된 배경은 이렇다. 지난 호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석가원은 석가모니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며 지혜와 자비를 상징한다고 소개했는데, 그 석가원의 공능 가운데 지혜를 담당하는 보살이 바로 문수보살이므로, 이 문수보살이 주존으로 있는 문수원이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석가원 다음에 배열된 것이다. 이러한 배열은 석가삼존불의 형태에 근거하고 있다. 문수보살이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로 모셔진 것을 말하고 있는데, 석가 세존의 지혜 방편의 보살이 바로 문수보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다라 도상에서 문수원이 석가원 다음에 배대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현보살은 따로 시설(휴휴)되어 있지 않고 문수보살과 함께 문수원에 배대되어 있다.
이와 같이 중생들에게 지혜를 얻도록 하는 세계가 바로 태장계만다라의 일곱 번째 궁실인 문수원)이다. 문수보살의 지혜를 중심으로 하는 궁실이기 때문에 문수원이라 한 것이다. 문수보살은 문수실리, 문수사리라고도 하는데, 문수는 묘길상을 의미한다. 이 문수보살은 제일 궁실인 중앙의 중대팔엽원에도 등장하고 있는데, 문수원의 보살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중대팔엽원의 문수보살은 개부화왕 여래와 무량수여래 사이에 위 치하여 협시보살로 등장하지만 문수원에서는 주존으로 모셔져 있다는 것이 첫 번째의 다른 점이다. 그러나 중대팔엽원의 문수보살에 비해 문수원의 문수보살은 여러 면에서 격이 많이 떨어진다.
그림2)와 그림3)에서 보듯이 문수원의 문수보살은 화려하지도 않고 천의나 보관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문수원에서는 보관이 아니라 수수하게 장식된 오관을 쓰고 미소를 띤 동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관은 대일여래의 오지를 표현한 것이며, 문수보살이 부처를 대신하여 법을 설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또한 동자는 문수가 대일여래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법왕자로, 현실세계에서 수행하고 중생들을 인도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 이다.
둘째는 중대팔엽원의 문수보살은 누구에게나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지혜를 나타내는 데 비해 문수원의 문수보살은 실재적으로 활동하는 지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지혜를 나타낸다. 즉 현실사회에서 지혜를 베풀어 실재적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수원은 석가모니불의 ‘지혜’를 담당하고 있는 문수보살을 주존으로 삼고 있다.
총 25존이 모셔져 있다.
문수원의 구조를 살펴보면 그림4)와 같다. 중앙에 커다란 문이 있고 한 가운데에 주존의 문수보살이 있으며, 네 모퉁이에서 중앙 문수보살의 왼쪽 뒤줄에는 관자재보살, 오른쪽 뒤줄에는 노현보살, 왼쪽 앞줄에 불가월수호, 오른쪽 앞줄에 상향수호의 오위의 본존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병렬로 각각 10위의 본존, 즉 20위의 본존이 모셔져 있으며, 이를 도합하면 25위가 문수원에 모셔져 있다.
주존인 문수보살은 대승불교에서 반야경의 교의를 선양하는 보살로서 미륵보살과 함께 출가보살의 대표적인 보살로 등장하며 뛰어난 지혜로써 중생을 인도하는 보살로 알려져 있다. 지혜의 보살인 문수보살은 왼손에 금강저를 얹은 청련화를 들고, 오른손은 여원인을 맺고 있다. 청련화는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은 반야지를 나타내며, 금강저는 번뇌를 타파하는 지혜의 작용과 활동을 나타내고, 여원인은 중생들에게 뛰어난 지혜를 베풀고자 하는 서원을 의미한다.
문수보살의 왼쪽 뒤줄에 있는 관자재보살은 묘관찰지로서 문수보살의 지혜를 대표하며, 오른쪽 뒤줄의 보현보살은 문수보살의 방편인 자비를 나타낸다. 즉 자비와 지혜를 함께 닦아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비 속에 지혜가 있고 지혜 속에 자비가 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비와 지혜는 별개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순차가 있는 것도 또한 아니다. 흔히 지혜는 자비를 낳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비가 있어야 바른 지혜가 일어나고 지혜가 있어야 대자비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천태 지의 대사는 자비와 지혜는 불리의 관계라고 하였다. 자비심이 곧 여래이며 자혜가 곧 자비이고, 자비가 지혜라고 설하였다. 지혜가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자비는 그와 함께 필수적인 덕목이며, 지혜와 자비는 각각 자리와 이타를 의미하는 동시에 지혜를 떠나 자비를 생각할 수 없고, 또 자비를 버리고 지혜만을 주장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자비의 실천과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부처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석가원의 자비와 지혜의 공능 가운데 지혜를 담당하는 문수보살은 자비와 지혜의 관자재보살과 보현보살의 조력으로써 지혜를 더욱 발현시켜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자비와 지혜가 본존과의 역학 관계 속에 절묘하게 녹아 있다.
관자재보살과 보현보살은 중대팔엽원에도 등장하는데 , 문수보살과 마찬가지로 이들 보살 또한 중대팔엽원에 비해 격이 떨어지고 천의도 화려하지 않으며 보관에도 많은 차이가있다.
문수원의 관자재보살은 왼손에 활짝 핀 연꽃을 지니고 있으며,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넓적다리 위에 올려 놓은 자세다. 문수보살의 활동작용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애자재하게 일체를 관찰하고 구제를 바라는 중생의 고뇌를 간파하여 구제활동을 주관하고 있다.
문수원의 보현호살은 왼손에 삼고저를 얹은 연화를 들고, 오른 손은 수인을 취하고 있는데, 문수보살의 실천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중생들이 신구의 삼업을 잘 닦도록 하는 것을 주관하고 있다. 삼고저는 일체의 번뇌를 최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삼고저로써 일체의 번뇌를 없애고 지혜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무명중생이 지혜를 닦고자 원한다면, 문수원의 제존의 진언을 외우는 것이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나모 사만다보다남 맘 헤헤 구마라카 위무키디파다스티타 스마라 스마라 프라디즈남 사바하”. 널리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맘 헤헤, 동자여! 해탈의 길을 걷는 자여! 서원을 억념’하라. 억념하라.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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