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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장엄보왕경』의 사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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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5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10-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한국밀교학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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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이병욱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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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10-11 15:57 조회 1,7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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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장엄보왕경』의 사상 연구

6세기 이전에 게송본이 먼저 성립, 8세기 초 완성으로 판단

1권에서 3권 중간까지 관자재보살 위의의 모습과 공덕 담겨


소의경전(所依經典)은 신행(信行)을 비롯해 교의적(敎義的)으로 의지하는 근본경전을 일컫는 말로 소의(所依)란 의지할 바 대상을 의미한다. 불교총지종에서는 밀교의 대표경전인 『대일경』과 『금강정경』과 『대승장엄보왕경 』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다. 오는 27일 밀교학회 추계 학술대회에 즈음하여, 불교총지종 소의경전 중 하나인 『대승장엄보왕경』관련 지난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대승장엄보왕경』의 사상연구(발표자: 이병욱 고려대 강사, 보조사상연구원 부원장) 중 Ⅰ. 서론과 Ⅱ. 『대승장엄보왕경』의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했다. 편집자 주                                        


 『대승장엄보왕경(大乘莊嚴寶王經, 佛說大乘莊嚴寶王經)』은 육자진언(옴•마•니•반•메•훔)을 전하는 대표적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대승장엄보왕경』은 게송본과 산문본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 가운데 『대승장엄보왕경』의 산문본은 천식재(天息災)가 980년에서 1001년 사이에 한문으로 번역하였다. 천식재는 980년에 중국에 와서 1001년에 돌아갔기 때문에 이렇게 추정한다. 그리고 티베트역은 8세기 초에 인도학자 지나미트라(Jinamitra)와 다나실라(Dānaśīla), 티베트 번역가 등이 함께 번역하였다. 

 그런데 『대승장엄보왕경』이 포함된 산스크리트 문헌이 인도 카슈미르에 있는 길기트(Gilgit)지방에서 발견되었다. 자세히 말하자면, 1931년 7월 길기트 근처에 있는 탑형 구조물에서 슈타인(Stein)에 의해 『대승장엄보왕경』이 포함된 산스크리트 문헌이 발견되었다. 이 산스크리트 문헌에 포함된 『대승장엄보왕경』은 서지학의 관점에서 보면, 7세기 이전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어떤 학자는 『대승장엄보왕경』이 6세기 이전에 성립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또 어떤 학자는 『대승장엄보왕경』이 6세기 이전(조금 이전)에 성립해서 10세기경에 완성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게다가 티베트 전설에서는 『대승장엄보왕경』이 427년에 성립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이 주장은 전설로 판단되고 사실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승장엄보왕경』의 내용 가운데 관자재보살의 신앙, 비유(Avadāna)계열에 속하는 설화(전설)적인 내용, 푸라나(Purāna)에 속하는 창조설 등을 감안할 때, 이 경전이 6세기 이전에 성립되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대승장엄보왕경』은 6세기 이전에 게송본이 먼저 성립하였고, 뒤이어 산문본이 성립하였는데, 8세기 초(티베트역이 나오기 이전)에 완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대승장엄보왕경』은 제개장보살(除蓋障菩薩)의 질문에 의해 석존이 육자진언을 얻은 인연과 그 공덕을 말하는 경전이다. 『대승장엄보왕경』은 모두 4권으로 구성되었는데, 1권에서 3권 중간까지는 관자재보살의 위의(威儀)의 모습과 공덕, 그리고 『대승장엄보왕경』을 전하는 공덕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3권 끝 무렵에서 4권 사이에 육자진언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대승장엄보왕경』의 주요 내용은 육자대명왕 다라니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두 가지 사항을 살펴본다. 

  우선, 『대승장엄보왕경』에서는 육자대명왕 다라니를 강조하고 있다. 이 육자대명왕 다라니는 가장 정밀하고 미묘한 것이다. 이 육자대명왕 다라니는 근본의 어머니와 같아서 이 육자대명왕 다라니를 얻으면 해탈할 것이다. 다른 수행법과 육자대명왕 다리니 수행법을 비교하면, 다른 수행법은 곡식의 거죽에 해당하고, 이 육자대명왕 다라니는 곡식의 알맹이에 속하는 것이다. 여러 장르의 대승경전의 가르침이 이 육자대명왕 다라니로 인해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내용에 관한 인용문은 다음과 같다.  


선남자여! 이 가르침은 대승 가운데에서 가장 정밀하고 순수하며 미묘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대승경전의 응송, 수기, 풍송, 비유, 본생, 방광, 희법, 논의가 이 가르침 가운데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이러한 근본의 어머니[本母]를 얻으면 고요해지고 해탈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 많은 다른 수행법[多]을 빌리겠는가? 마치 자기 집에서 정갈한 곡식을 거두어서 [그 곡식을] 그릇에 가득 담아놓고 햇볕을 쬐게 해서 [그 곡식을] 말리고, [그 곡식을] 찧고 부채질해서 저 곡식의 껍질을 버리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정갈한 곡식을 거두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른 유가(瑜伽)의 수행법은 [앞의 비유에서] 곡식의 껍질과 같다. 모든 유가(瑜伽)의 수행법 가운데 이 육자대명왕 진언은 [앞의 비유에서] 정밀한 곡식[糠米]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그다음으로, 『대승보왕삼매경』 4권에서 만다라의 작단법(作壇法)을 말하고 있다. 단(壇)의 중앙에 무량수불(무량수여래)을 모시고, 5가지 색깔의 보말(寶粖)로 채색한다. 무량수불(무량수여래) 오른쪽에는 지대마니보보살(持大摩尼寶菩薩: 大摩尼寶를 가진 보살)을 모시고, 무량수불(무량수여래) 왼쪽에는 육자대명왕 다라니(곧 관자재보살)를 모신다. 그리고 무량수불(무량수여래)은 4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무량수불(무량수여래)의 왼손에는 연화(蓮華)를 가지고 있고, 그 연화 위에 마니(摩尼) 보배가 모셔져 있다. 오른손에는 염주(念珠: 數珠)를 가지고 있으며, 아래의 두 개의 손에는 일체왕인(一切王印)을 맺고 있다. 그리고 육자대명왕 다라니의 발아래에는 하늘세계와 인간세계를 두고, 육자대명왕 다라니의 오른손은 향로를 잡고, 육자대명왕 다라니의 왼쪽의 손바닥에 발우를 두는데, 그 발우에는 모든 보물이 가득 차 있다. 만다라의 네 개의 귀퉁이에 사대천왕(四大天王)을 나열시키고, 만다라 밖의 네 개의 귀퉁이에는 4개의 현병(賢甁: 재물을 모아서 다른 사람의 소원을 만족시키는 병)을 두고, 그 4개의 현병에 여러 종류의 마니 보배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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