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페이지 정보

호수 8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9-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18:17 조회 2,487회

본문

세상사는 이야기
꽃을 가꾸시는 우리 절 처무님!!

리 절이 언제부터인가 분위기가 점점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절에 오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절에 올 때마다 온갖 꽃들이 함박웃음 을 머금고 나를 반겨주는 것을 발견하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화분에서 꽃피기 힘들다는 이생화가 활짝 피었는가 하면 그 옆에는 채송화, 활련화가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듯 서로 봐 달라고 눈웃음을 보낸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다.

절 가득히 꽃 잔치를 벌였다. 처음 보는 꽃들도 많다. 다알리아와 글라이올라스도 한창이다. 이 꽃들을 가꾸시는 분이 누구일까? 궁금하던 중 처무님께서 물을 주고 계셨다. 처무님께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 고 물어 보았다.

처무님께서는 그냥 활짝 웃으시기만 하셨다. 그 웃음은 어떤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씨와 미소를 가지신 처무님!!! 그 분이 계시기에 절에 갈 때면 오늘은 어떤 꽃이 우리들을 반겨줄까? 기대가 되고 행복해 진다. 종종 꽃 이름을 물어보면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다.

온갖 꽃들을 보며 잠시 나를 돌이켜 보았다. 집에 있는 화분 열 개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나, 나는 다른 사람들을 어 떻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일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큰 일이 다른 사람을 크게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은 일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큰 행복을 준다.

나는 때때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러나 꼭 맞는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하루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며 산다면, 그것도 잘 사는 길이 아닐까? 말복을 넘긴 요즈음은 작은 화분에서도 열매가 익어간다. 꽈리 열매가 빨갛게 익어 가고 유자나무도 귀엽고 탐스러운 열매를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방울토마토도 앙증맞다. 참을 수 없어 방울토마토 한 알을 따서 재빨리 입속에 쑥 털어 넣었다. 톡터지는 느낌이 또다시 나를 행복하게 했다.

마냥 행복해 하는 사이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 와 있다. 가을엔 어떤 꽃들이 우리들을 반겨줄까?

기대가 되고 기다려본다. 기다림이란 우리에게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한다. 우리 다같이 기다림 속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 절을 꿈과 기대와 희망의 세계로 가꾸어 주시는 분, 그 분이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