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여래의 칠보탑- 진천 보탑사
페이지 정보
호수 8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9-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1 05:55 조회 2,391회본문
일상이 꿈꾸는 것은 떠나는 것이다. 여행만큼 마음 설레이는 것도 없으리라. 떠나고 싶을 때 쉽게 떠날 수 없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모든것이 인연 따라왔다 인연 따라 간다고는 하지만 참 묘한 일이다. 그 장소에 있지 않았다면 맺지 못했을 인연들을 생각해본다.
보탑사를 찾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진천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30분거리 정도의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짙은 푸르름으로 인해 하늘조차 보이지 않았다.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연꽃이다. 모든 번뇌를 보듬어 승화한 듯 한 곱고 청아한 자태였다. 연꽃 몇 송이에 나의 번뇌를 잠시 맡겨두고 발걸음을 옮기었다.
작은 시골길을 따라 올라가면 느티나무 한그루가 묵묵히 하늘을 받치고 서 있다. 오가는 이의 안녕을 빌며 언제나 변치않는 그 모습 그대로이다. 나는 느티나무 아래서 겸손과 지혜를 배운다. 원만히 둥 글둥글한 주변의 산세는 연꽃잎처럼 겹겹이 둘러져 있다.
연꽃 산세의 꽃술 자리 아늑한 골짜기에 고운 단청을 입힌 삼측목 탑이 자리하여 연꽃술처럼 피어나는데 이는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야생화들이 각각 아름다움과 청순함을 뽐내고 있었다. 유난히도 많은 벌개미취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은은하게 사로잡는다.
보탑사라 이름한 것은 법화경 견보탑품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문 을 다보여래께서 증명하고 찬탄하기 위해 칠보탑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여주신 것과 관련,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보배탑을 세움으로써 모든 사람의 가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심어 주고 행복해지기를 바 라는 뜻에서였다고 한다.
1층 금당: 심주를 중심으로 석가여래,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를모신 보탑사의 본 당
2층 법보전 : 불, 법, 승 3보중의 법보, 즉 석가세존의 가르침인 8만대장을 봉안하는 법당
3층 미륵전 : 석가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뒤 부처님이 안 계신 세상이 계속되다가 장차 이땅에 오시어 새로운 정법 시대를 여실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시는 법당이다.
연꽃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탑
보탑사 전각을 살피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번뇌에서 해탈의 경 지로 접어든다.
덜컹거리는 ’사각이 번뇌이고, 부는 바람 따라 원만 한 원이 그려 지니, 해탈이리라. 무뎌진 마음을 조금 씩 깍아 내며 속세의 번뇌 를 씻으려 감수를 한 모금 마시니 감 로전의 원형 지붕에서 해탈의 경지인원으로 접어 든다.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 하나 허공을 맴돌다 와불님 옆에 나란히 눕는다. 그 옆에 내 마음도 뉘워 여러 상념에 잠기어 본다.
보탑사의 보탑은 사각이다.
나무로 된 좁은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오른다. 윤장대를 앞에 두고 무한한 공덕을 쌓으려 무의식중에 내딛는 발걸음이 염불되어 이미 속세의 모든 근심과 몸에 배인 자만과 오만이 씻기는 듯하다.
이렇게 모든 것 하나 하나 떨구며 밖을 바라보니 어느덧 내 마음에는 잔잔한 행복의 물결이 실린다.
무아의 내 마음을 좇아 보탑사 경내를 벗어 나올때 나를 맨 처음 반겼던 그 연꽃이 잔잔히 머금은 미소로 나에게 잘 가시라 합장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첨부파일
- 22.jpg (299.9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6-01 05:55:30
- 23.jpg (49.1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6-01 05: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