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페이지 정보
호수 84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11-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1 09:04 조회 2,584회본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어머님!
<우리집에는 탁상용 거울이 하나 있다. 갸름한 얼굴에 두발은 둥근 단에 살짝 얹혀서 젊었을 때의 고운 자태를 아직도 조금은간직하고 있다>
우리집에 오기 전에는 어머님(복지화 전수님) 방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금은 낡고 볼품없고 군데군데 녹자국도 많이 남아 있다. 거울 면은 부옇게 흐려져 있어 보통 거울이라면 거울로서의 운명을 다 한지도 아주 오래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이 거울은 내가 시집 왔을 때 이미 어머님 방을 지키고 있었다. 어머님께서는 항상 이 거울 앞에서 로션도 바르시고 머리도 곱게 빗으셨다.
우리 집에 온 후로 나도 이 거울 앞에서 화장도 하고 옷 매무새도 정리한다. 이 거울을 보며 거울에 비친 어머님 얼굴을 늘 떠올린다
어머님께서는 이 거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
어머님께서는 이 거울을 보시면서 부처님의 인자하신 모습과 여러 보살님들을 생각하시지 않으셨을까?
오늘도 생각에 잠겨 옛날로 돌아간다.
어머님께서는 늘 그곳에 계시면서 언제나 하한 얼굴로 맞이해 주시는 분이셨다.
괴산에 계실때에는 그곳이 좋아서 나도 아이들 다 크면 그곳에 가서 어머님과 함께 같이 살리라 생각했었다.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것을 그 때에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이 거울은 어머님과 나를 끊임없이 연결해주는 것으로 그 어떤 보물보다 소중 한 것이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님 방에는 쓰시던 우산과 거울만 썰렁하게 남아 있었다. 유품은 보살님들께서 하나씩 둘씩 가져 가셨다. 어머님을 기리는 마음에서 재빨리 남은 거울과 우산을 집으로 가져 왔다 이때부터 거울과 나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 후로 어머님 손길이 닿았던 이 거울을 안방에 두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들여다 보며 산다.
마침 내가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전시관에서 심화교육이 있었다. 교수님께서 사연이 있는 여성생활용품을 수집해서 사연과 함께 간직한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주셨다.
나는 주저없이 이 거울을 가지고 가서 수강생들 앞에서 거울이 간직한 이야기를 했다. 물론 거울은 볼품없는 일상적인 것 이었지만 거기에 담긴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새삼스럽게 내가 어머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했었나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도 얼마나 깊었나를 깨닫게 되었다.
지난날의 여러 가지 후회되는 일이 끊 임없이 스쳐 지나갔다. 표현이 부족한 나는 어머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를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
“어머님! 지금도 거울을 보며 어머님 생각을 합니다. 어머님께서 늘 당부하셨던 ‘절에 다니고 불공 열심히 해라’는 말씀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 저는 제 일생에서 어머님을 만난 것을 최고의 행운이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머님을 통해서 부처님을 만난 것도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 ! 저에게 소중한 것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