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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지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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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9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8-05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불교 이야기 / 칼럼 서브카테고리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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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총지종보편집장 김종열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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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18 11:15 조회 1,9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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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지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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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5일이면 70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1909년 일본제국주의의 간악한 술책에 불법적인 강제 합병을 당한 우리 민족은 36년을 고통의 세월을 살아야 했다.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빼앗긴 조국을 다시 찾기 위해 많은 투쟁을 거듭했고, 민초들의 삶은 징병으로, 징용으로, 심지어는 꽃다운 처녀들을 속여 군 위안부로 끌고갔다. 상처는 아직도 남아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이 땅의 불교 또한 일본 불교의 침투로 그 자주성을 점점 잃어갔고, 일본 불교의 잔재라 불리는 대처승의 증가는 해방이후 한국불교를 양분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아직도 비구, 대처의 암묵적인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아베 신타로 총리가 이끄는 일본은 평화 헌법 제9조를 재해석을 통해 전쟁을 하지 못하게 규정한 수정안을 7월 16일 중의원(하원)에 통과시키고, 참의원(상원)에 넘겼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일본은 자국의 안전을 위해 해외에 일본 자위대를 파견하고, 공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자 이를 견제하고자 미국은 은연중에 일본의 재무장과 전쟁 개입에 대한 역할증대를 기대해 왔다. 한마디로 군국주의 부활의 움직임이 일어 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일본의 근대 산업화 유적인 나가사키의 ‘군함도’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과정 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처럼 언론에는 흘리고, 등재가 확정되자,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애매모호한 발언 으로 사실을 뒤집었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에는 강제노역을 사과했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책임 없는 발언만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올해 일본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포함하였다. 뭔가 안 좋은 고림들이 자꾸 그려지고 있다. 평화헌법 9조가 수정되고,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된다면, 자국의 영토라 주장하는 독도를 언제 무력으로 점령할지 모르는 일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정세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은 힘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다. 마치 구한말 대한제국 시절을보는 듯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는 어떤가? 경제는 얼어붙었고, 최소한의 방역망 마저도 혼란을 일으켜 전 국민을 메르스의 공포로 밀어 넣었다. 지난해 4월 16일 수학 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실은 만5천 톤급 여객선이 침몰하는 과정을 국민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간 지켜봐야 했다. 부정과 부패의 온상이었던 세월호에 관해 그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가족들을 1년이 넘도록 광화문 차가운 바닥에서 정부의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다. 서간은 점점 흐르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불교계는 어떠한가? 지난 연말부터 터져 나온 불협화음은 올 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종단들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지만 많은-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대중공사의 전통을 부활시킨 조계종의 시도는 그나마 남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이제는 혼란의 시대를 이끌어 대주들에게 희망을 주는 불교의 참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광복70주년을 맞아 오늘 정부는 14일을 임 시공휴일로 정한다는 발표를 했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침체된 내수 경기의 진작을 위해 고궁과 전국의 고속도로를 무료 개방한다.

물론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된다. 정부 공식 기념식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벤트와 공연, 국민 들이 동참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광복과 동시에 남북으로 갈라져 신탁통치 기간을 거쳐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지 못하고, 강대국의 논리와 정치 지도자들의 권력욕에 분단된 채 출발한 대한민국은 통일이라는 민족의 숙제를 아직 해결하수 못했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 일본의 군사화, 중국의 경제 대국화, 미국의 동북아 힘의 논리 등을 우리는 숨 돌릴 틈이 없다.

우리 민족과 국가의 통일은 이러한 외부의' 압력을 층분히 이겨 낼 수 있는 커다란 에너지를 뭉치는 일이다. 서로 손잡고 나아가는 그 순간, 우리는 동북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 할 것이다. 이념을 떠나고, 정치적 손익계산은 잠시 접어두고, 자주 만나 서로의 의견을 듣고 결론을 도출하기를 바란다. 다행이 8월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특별기편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는 물꼬를 터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 30년 후 광복 100주년에는 내 나이가 78이 된다. 그때까지 사바와의 인연이 남아 있다면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자랑스러운 조국이 되 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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