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과학과 불심의 집대성 팔만대장경(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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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5-30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정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법일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법일 정사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2:10 조회 3,870회본문
고려 과학과 불심의 집대성 팔만대장경(下)
법일 정사
판각을 만들기 위해 옮겨진 나무는 바로 사용되지 않고 바닷물 속에 1~2 년간 담가 뒀다. 그 후 경판 크기로 자 른 뒤 소금물에 삶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쳤다. 소금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 이 있어 경판이 갈라지거나 비틀어지 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건조할 때는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임시 건물을 지어 약 1년간 정성을 기 울였다.
경판 마무리는 경판 양 끝에 경판보 다 두꺼운 각목을 붙인 후 네 귀퉁이에 구리판으로 장식했다.
그 후 장기간 보관에 결정적인 역할 을 하는 작업이 옻칠이다. 목각판에 옻 칠을 한 것은 세계적으로 팔만대장경 이 유일하다.
완성된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소 역시 중요하다. 목판의 보존에 적합한 환경은 섭씨 20도 내외, 습도 80% 이하 다. 이런 조건을 맞추기 위하여 장경판 전은 해인사에서 가장 높은 지역(해발 700m)에 지어졌다. 판전 건물은 네 방 향으로 각각 마주 보도록 설계돼 건물 자체의 통풍이 원활하다. 또 가야산 지 형의 특성상 아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자연 환기가 가능한 곳 이다. 건물 내부는 벽면의 위, 아래. 건 물의 앞면과 뒷면의 살창 크기를 다르 게 해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 위아래로 돌아 나가도록 만든 것이다.
이 간단한 차이가 공기의 대류는 물론 적정 온도 를 유지 시켜준다. 판전에는 자동 습도 조절 기능도 갖추고 있다. 건축에 앞서 바닥을 깊이 파서 숯과 찰흙, 모래, 소 금, 횟가루 등을 뿌린 위에 흙을 다진 것이다. 이는 비가 많이 와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반대로 가 뭄이 들면 바닥에 숨어있던 습기가 올 라와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역 할을 한다.
일본은 고려 말부터 왜구에게 납치 당한 남녀노소의 송환을 미끼로 조선 전기까지 83회에 걸쳐 대장경을 인출 을 요구하여왔다. 그때 인출된 대장경 63부가 일본으 로 전해졌고 세종 때는 대장경판 자체 를 하사하려고까지 하였으나, 대장경 판을 주고 나면 후일 더 큰 요구가 있을 것이라 하여 그만두었다. 1915년 당시 총독이던 데라우치[寺 內正毅]가 경도(京都) 센유사(泉涌寺) 에 봉안하고자 인출하였다. 그 뒤 동경 제국대학(東京帝國大學) 도서관에 기 증되었으나, 1923년 대지진 때 불에 타 버렸다.
인출된 또 한 부는 여러 경로를 밟아 지금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 되어 있다. 그 뒤 1935년 만주국 황제를 위하여 조선총독부에서 인출하여 선 물로 보낸 일이 있는데 만주국 붕괴와 더불어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같은 해 현 동국대학교 전신이던 중앙 불교전문학교(中央佛敎專門學校)에 비치하고자 한 부를 아울러 인출된 것 은 지금까지 동국대학교에서 보관하 고 있다. 그 뒤 동국대학교에서는 해인 사대장경판의 보존과 보급을 위하여 1953년부터 시작하여 1976년까지 48권 (목록 1권 포함)의 영인 축소판을 간행 하였다.
고려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여 세계 각국의 유명도서관에 보냈다. 팔만대장경이라는 콘텐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의 전문 적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고 연구 결과 가 일반인들의 관심과 이해를 끌어내 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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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일정사.jpg 법일 정사 (28.5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6-20 12: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