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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얻은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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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4-30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수계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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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설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리라이팅 : 박설라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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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1:07 조회 3,0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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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얻은 능력
최남이 교도

불안한 마음 달래기 위해 입교 


입교한지 50년 되었습니다. 경제적 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남편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원양어 선을 타고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그 렇게 3년을 기한으로 잡고 남편은 집 을 떠났습니다. 어디 육지에 있으면 좀 나을 텐데, 바다에 계신 것이라 생 각하니 바람불고 비오고 할 때엔 너 무도 걱정이 되고 마음이 심란하며 무엇보다 불안했습니다. 그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의지하기 위해서 종교를 찾게 되었고, 입교하 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교한 초기엔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어서, 가정집에 본존만 다라를 하나 걸어놓고 불공을 하곤 했습니다. 그 풍경이 꽤나 진기한 풍 경이라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구경 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개중에 입 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오직 앉아서 염송을 외우며 염주를 돌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염주를 돌렸습니 다. 진언은 입에서 나올 뿐 마음을 울 리지 못하였고 염주는 그저 손에서 의미 없이 구르기만 했습니다. 하지 만 49일 불공이 끝나고 나자 저에게는 거짓말처럼 눈에 띠는 변화들이 생겼 습니다. 남편이 바다에 나가있었기 때문에 저는 날씨에 아주 예민했습니다. 맑 은 날엔 너무도 기분이 좋다가 바람 이 조금 거세게 불거나, 소낙비라도 쏟아지는 날이면 남편이 걱정되고 불 안한 마음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남편이 있는 곳의 날씨가 같지 않음을 분명이 알고 있는데도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의 날이 흐려도 불안하고, 남편이 있는 곳의 날이 흐리면 더 불안했으니 정 상적인 정서를 유지하기가 너무도 힘 들었습니다. 게다가 날씨는 저의 능력 밖에서 벌 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무력감 까지 찾아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 습니다. 저는 그저 무능력하게 당하 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첫 불공을 마치자 거짓말처 럼 날씨에 무뎌지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좋았고, 흐린 날은 또 흐린 날대로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 특유의 우울함과 분위 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 이 있는 곳의 날씨가 좋지 않음을 알 아도 남편이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확신은 부처님에 대 한 믿음으로 온 것이라 현재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평 화를 찾은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 습니다. 저는 오직 남편의 안녕과 무 탈을 기원하며 저는 계속해서 정진하 였습니다. 



타인에게 베풀면 돌아오는 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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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이 교도


불공과 동시에 저에게 찾아온 특별 한 변화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병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 니다. 병이 눈에 보이니 고칠 수도 있 었습니다. 저는 교도 분들의 크고 작 은 병들을 불공으로 낫게 하였습니 다. 저를 찾아 다른 지역에서 먼 걸음 으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분이 계 십니다. 대구의 병원에서 오신 분이 였습니다. 그때 계시던 전수님께서 모셔오셨는데, 병원에선 당장이라도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태도를 보였다 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분을 위해 밤낮 없이 불공 을 하였고, 며칠 만에 혈색이 돌아오 고 시간이 좀 더 흐르고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돌이켜보면 참 으로 신기합니다. 저는 오직 믿음으 로 매달려 불공을 했을 뿐인데 말입 니다.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신 정사님이 계 셨습니다. 제가 어느 날 불공중인 정 사님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 다. 저도 모르게 호통이 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같이 불공하던 보살님들 도 놀래고 전수님도 깜짝 놀라셨습니 다. 

전수님께서는 따로 집에서 저녁 에 보자고 하셨고 그날 저녁 저는 사 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김 없이 또 호통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정사님이 과거에 잘못 하신 일을 제 입으로 읊게 되었습니다. 영식이 제 몸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불 공을 한 후에, 정사님의 허리가 거짓 말처럼 낫게 되었습니다. 이 능력이 참으로 감사하였습니다. 남에게 크게 베풀지 못하고 산 인생 이라 생각하였는데, 살면서 이토록 타인을 위해 고생하고 마음 쓸 경험 은 쉽게 찾아오지 않음을 잘 알기 때 문입니다. 또한 반드시 대가를 바라 고 한 행위가 아니지만 타인에게 베 풀면 반드시 그대로 저에게 돌아오는 인과를 배우고 나니 더욱 더 기뻤습 니다. 3년 후 남편이 돌아오고 전보다 훨 씬 더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 다. 

아이들은 대학까지 무사히 졸업하 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는 부 처님의 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 만 행복도 잠시, 남편이 암에 걸렸습 니다. 다른 사람들의 병을 그렇게나 고쳐 놓고 남편의 병을 한 번에 쉽게 고칠 수는 없었습니다. 남편은 수술을 열한 번을 하였고, 올해로 82세인데 정정하 십니다. 수술 하는 내내 부처님에게 저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바친다는 마음으로 불공하였습니다. 이런 일들을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나도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 다. 정말 꿈같은 일이었지만 꿈이 아 닙니다. 모두 다 부처님의 공덕으로 이룬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감히 남의 고통을 헤아리고 고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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