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의 존상 ②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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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6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7-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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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4 13:37 조회 2,931회본문
만다라의 존상 ② ‘불’
지난호에서 만다라의 존상가운데 제일이 ‘불’이라고 하였고, 그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번호에서는 불상의 각부 명칭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부처님의 상은 깨달으신 분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불상의 가장 큰 특징은 오로지 납의만을 걸치고 몸에 전혀 장식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예외가 있는데 바로 대일여래 비로자나불이다. 가장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진리의 부처님, 법신불이기 때문이다. 장신구를 갖추고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는 유일한 부처님이 비로자나불이다. 그 외의 부처님은 대부분 화려하지 않다. 비로자나불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다른 부처님의 상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부처님은 깨달으신 분의 모습이며, 납의에 화려한 장식을 하지 않는다.
머리에 육계가 있다. 육계란 정수리의 상투머리를 말한다. 즉 솟아오른 정수리를 말하는 것으로 지혜를 상징한다. 그 육계 가운데에는 큰 구슬이 하나 있는데 이를 육계주라 한다. 육계주는 지혜의 광명이 빛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육계의 모발들은 하나같이 오른 쪽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모양이다. 이를 나발이라고 한다. 머리카락이 마치 소라껍데기와 같이 소용돌이 치며 말려 올라간 모양이다. 마치 머리카락이 나선과 같다고 하여 나발이라 한 것이다.
이마에는 흰색의 긴 털이 한 오라기가 나 있는데 이를 백호라 한다. 이 털도 마찬가지로 소용돌이 치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지혜가 용솟음 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것이다.
목에는 세 줄기의 주름살이 나 있는데 이를 삼도라 한다. 삼도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번뇌와 그로 인한 업과 고통으로서 혹.업.고를 의미하기도 하고, 수행의 과정을 3단계로 나눈 것으로 견도,수도,무학도를 나타내기도 하며, 육도가운데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모두 무명중생이 수행을 통하여 고통을 없애고 깨달음에 이른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육계-백호-연화-광배등은 모두 부처님의 지혜와 깨달음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걸치고 있는 옷은 오로지 납의뿐이다. 납의는 꿰매고 기워진 옷을 말하는데, 이는 출가 수행자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몸에는 꿰매 놓은 천 쪼가리 한 장만아 있을 뿐이다.
부처님의 손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개 수행과 깨달음을 여러 가지 손모양으로 나타낸다. 이를 인상이라 하는데 밀교에서는 이러한 손모양을 수인, 결인, 계인이라 부르며 이를 통칭하여 인계라 한다. 모두 인상과 같은 말이다. 모두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같다.
그리고 부처님은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부처님은 맨바닥에 계시지 않고 항상 무엇인가를 받치고 앉아 있거나 서 계신다. 맨바닥에 계시지 않는다. 항상 바닥에는 무엇인가 놓여 있다. 사람으로 치면, 방석을 깔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도 맨바닥에 계시지 않는다. 항상 연꽃 위에 앉거나 서 계신다. 이 연꽃을 연화대 또는 연화좌라 부른다.
이러한 연꽃은 좌대에만 쓰이지 않는다. 불보살이 손에 지니는 지물로도 쓰인다. 지물은 불보살의 덕성과 공능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연꽃은 지혜, 깨달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연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색깔과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색깔에 따라 붉은 색의 적연화, 흰 색의 백연화, 청색의 청연화등으로구분되고, 모양에 따라 아직 피지 않은 미개부연화와 반쯤 핀 반개의 연꽃, 또 완전히 핀 개부연화-만개의 연꽃으로 나누어진다.
적연화는 붉은 색의 연꽃으로 padma라 하며, 음사하여 발두마라 하고, 불보살이 앉는 연화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연꽃이다. 이 적연화는 인도 신화 속의 신 가운데 우주 질서를 유지하는 비슈누신의 배꼽에서 생긴 연꽃에서 범천이 태어나 결가부좌하여 만물을 창조 - 유지시키고 있다는 데서 유래하여 연화를 좌대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백연화는 흰 색의 연꽃으로 pundanka라고 하며, 음사하여 분타리가라고 한다. 대개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피지만 전혀 더럽지 않으며 또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성에 비유되는데 특히 백연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번뇌에 찌들지 않는 청정무구의 덕성을 나타낸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청정함에 머물러 있으므로 처염상정이라 한다. 대승경전의 최고의꽃이라 불리어지는 묘법연화경은 백연화에서 유래한 경전의 이름이다.
청연화는 청색의 연꽃으로 nilotpala라고 하며 음사하여 우발라라 한다. 이 청연화의 연꽃은 고깔모양을 하고 있어 날카로운 칼에 비유된다. 그 칼은 번뇌를 끊어 없애는 용도로 쓰인다. 그러므로 칼은 지혜를 상징한다. 지혜의 칼로써 번뇌망상을 잘라 없애게 되는 것이다.
연꽃은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피지 않은 미개부연화와 반쯤 핀 반개의 연꽃, 또 완전히 핀 개부연화 - 만개의 연꽃이 있다.
연꽃은 색깔과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적연화 우 백연화 - 청연화…, 미개부연화 - 반개연화 - 개부연화...
미개부연화는 아직 피지 않은 연꽃으로 무명중생의 보리심이 아직 발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낸 것이며, 중생이 지니고 있는 불성이 발현되지 않았음을 표현한 것이다.
반개의 연화는 조금 핀 연꽃으로, 중생이 수행을 통하여 어느 정도의 계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를 초할연화라고도 한다. 보리심을 일으켜서 머지 않아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개부연화는 완전히 피어난 연꽃이다. 이는 지혜의 완성, 깨달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활짝 핀 연꽃으로 묘사된다. 이를 만개연화라고도 한다. 이러한 부처님으로는 태장계만다라의 남방에 위치한 개부화왕여래가 있다. 이 부처님은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는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등 뒤에는 항상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이 빛을 광배라 한다. ‘뒤에서 나는 빛’을 의미한다. 그 광배는 태양을 묘사한 것으로 지혜를 상징하고 있다. 그 광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머리 쪽에도 빛이 나고 몸 쪽에서도 빛이 난다. 앞의 것을 두광이라 하고, 뒤의 것을 신광이라 한다. 그 광배의 둘레에는 불꽃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번뇌를 불태워서 지혜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 불꽃을 화염, 화염광아이라 한다.
총지종의 서원당에 모셔진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의 광배도 이와 같은 형상이다. 마치 붉은 태양이 솟아올라 빛을 환하게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진언염송을 통해 번뇌망상을 불태워 없애고 용맹정진력으로 지혜를 완성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처님의 상은 바로 이러한 특징과 의미를 지니고있다.
〈다음호에서는 부처님의 상호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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