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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밥 풋나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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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4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07-02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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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31 09:27 조회 3,0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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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밥 풋나물을

보리밥 풋나물을


지은이: 고산 윤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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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도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 싫도록 노니노라

그 밖의 다른 일이야 부러울 일 있으랴

보리밥 풋나물을 알마초 먹근쎠에

바횟긋 묽가의 슬코지 노니노라

그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를 줄이 이시랴



고산 윤선도의 만흥이라는 연시조의 두 번째 시입니다. 고산은 자연에서 한적한 삶을 찾고자 했습니다. 비록 보리밥과 산나물 반찬이 전부인 점심을 먹지만, 어느 진수성찬보다도 마음 편안한 식사를 한다.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것이 옳다, 거르다 는 논쟁도 없고, 남을 모함하여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세상사와 이별한다.

그저 끼니나 거르지 않고, 바위 끝 물가를 한가히 거닐면서, 물과 함께 마음의 편안을 찾았다.

고산은 오랜 시간 당쟁의 소용돌이를 목격하고, 자신 또한 모함으로 고초를 격었던지라, 고요한 자연과 벗하여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안식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편집, 정리 =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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