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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소신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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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4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1-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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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심일화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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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3 09:55 조회 2,0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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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설화 (51회)

토끼의소신공양
- 계를 굳게 지키고 보시를 행하면 좋은 과보 -

부처님이 제타바나에 계실 때, 한 장자가 부처님과 스님네를 초 청해서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맛을 골고루 갖춘 공양을 7일 이 나 올렸다. 공양뿐만 아니라 500명 비구스님네의 생활용품도 보시하 였다. 공양을 받은 마지막 날, 부 처님은 그 장자의 공양공덕을 찬 탄하고 비구들의 청에 의해서 다 음과 같은 전생담을 설하셨다. <<석가보살이 한때 삼림 속의 토 끼로 태어났다. 그 토끼는 수달· 들개·원숭이 등과 같이 살았다. 토끼는 그 친구들에게 계율과 포 살(布薩)과 보시의 공덕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다. 뜻은 재(齎)를 올 리는 것, 계(戒)를 설하는 것 등이 다. 같은 지역 내의 수행자들이 보 름날과 그믐날에 모여서 지난 반 달 간의 행위를 반성하고 잘못이 있으면 그것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행사이다. 

어느 날, 토끼는 하늘을 바라보고 보름이 다가온 것을 알 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말했다. “ 내일은 포살하는 날이다. 너희 들 세 마리도 계를 받고 포살회에 참가하거라. 계를 굳게 지키고 보 시를 행하면 좋은 과보가 있을 것 이다. 그러므로 걸식하는 비구스님 이 찾아오면 그대들의 음식을 꺼 내어 공양 올리도록 하여라.” 그 세 마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고 각자의 거주지로 돌아갔다. 다음날 새벽, 수달은 먹이를 찾 아 강가로 갔다. 어부가 모래 속에 숨겨 둔 물고기를 찾아냈다. 그리 고는“이것의 주인이 있습니까?” 하고 세 번을 소리쳤다. 주인이 나 타나지 않으므로 수달은 물고기를 자기가 사는 곳으로 가지고 돌아 왔다. 식사시간에 먹기 위해서 숲 속에 감추어 두고 자신의 행위가 계에 어긋났는지를 반성한 다음 잠이 들었다. 들개도 먹이를 찾아서 농가의 마을로 내려갔다. 농부의 오두막에 서 고깃덩어리와 우유를 찾아냈다. “이것의 주인이 있습니까?”하고 세 번 외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 자 들개는 먹을 것을 가지고 자기 의 처소로 돌아왔다. 식사시간에 먹기 위해서 먹을 것은 숲 속에 감추어 두고 자신의 행동이 계에 어긋났는지를 반성한 후 잠이 들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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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망고 먹이로 열매를 주워 가지고 자신의 처소로 돌아 왔다. 식사시간에 먹기 위해서 망 고를 숲 속에 감추어 둔 후 계에 대해서 반성하고 잠이 들었다. 한편 석가보살의 화신인 토끼는 식사 때가되면 풀을 뜯어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기 처소에 누 워서 다짐했다. ‘나에게 온 걸식승에게 풀을 대 접할 수는 없다. 만일 걸식승이 온 다면 내 몸을 내주어야겠다.’ 그때, 자재천신(自在天神)이 걸 식 탁발승으로 변장하여 네 마리 짐승들의 보시정신을 시험하고자 하였다. 변장한 탁발승은 먼저 수 달에게 가서 먹을 것을 부탁했다. 수달은 자신의 식사로 감추어 둔 물고기를 선뜻 내놓으면서 먹으라 고 권했다. 자재천신인 탁발승은 다시 들개에게 가서 공양할 음식 을 부탁했다. 들개도 선뜻 자신의 식사로 준비해 둔 고기와 우유를 내놓으려고 했다. 탁발승으로 변장 한 자재천신은 토끼에게로 갔다. 토끼는 탁발승의 방문을 받고 기 뻐했다. “ 스님, 잘 오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지금까지 내놓은 일이 없던 음식을 보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스님은 살생을 하지 않을 것이니 불이 지펴진 후에 제가 불 속으로 뛰어들어 충분히 구워지면 고기를 드시고 출가인의 도를 실천해 주 십시오.” 탁발승으로 변장한 자재천신은 그 말을 듣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 불을 만들었다. 그러자 석가보살인 토끼는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불은 자재천신이 토끼의 보살정신 을 시험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므 로 토끼의 털끝 하나도 태우지 않 았다. 자재천신은 토끼의 희생적인 보시정신을 기념하기 위해서 달 속에다가 토끼의 그림을 넣었다. 수달·들개·원숭이·토끼는 서로 의좋게 지내다가 각자의 업에 따 라 전생(轉生)하였다.>> 이 법문을 듣고 7일 동안 스님네 께 공양 올린 장자는 크게 기뻐하 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부처님은 “그때의 수달은 지금의 아난이요, 들개는 지금의 목련이요, 원숭이는 지금의 사리불이며 토끼는 지금의 나다.”라고 말했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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