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신앙의 도량 홍천 수타사, 물걸리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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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10-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전통사찰 문화탐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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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8 07:49 조회 1,854회본문
우리나라 수도권 사람들의 생명수인 팔당호는 자욱한 안개속에 잠겨 있어 잠시나마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고 작은 욕심마저도 비우고 가라 보채는 듯하다.
요즘 들어 내가 무엇을 버려야 는 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으면서도 그래도 잘 모르겠다.
지나고 보면 참회할 일들이 연기처럼 생기고 또 생겨나 조급증만 더해지고 여름과 가을이 교차 하는 때이다 보니 갈대처럼 마음이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한채 흔들리며 나뭇가지에 이는 미풍소리 에도 감정이 복받쳐 소용돌이 치곤 한다.
이번에 탐방한 곳은 강원도 홍천 에 있는 수타사!
이름만으로도 궁금증이 더해지는 곳 근처를 지나다닐 때마다 가보려고 생각했던 곳인데 이제야 인연이 닿았다
수타사는 그야말로 우리가 본존 으로 모시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대적광전에 모신 절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큰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공작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절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신라의 선덕여왕 7년(서기 708년)에 창건되어 우적산 일월사라고 하였으나, 1457년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라고 하였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렸으나 1636년 중건되었고, 1811년 수타사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적광전을 비롯하여 삼성각, 봉황문, 흥회루, 심우산방, 요사채등이 있다
성보박물관은 우리가 방문할 즈음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우리가 방문하는 날은 마침 초하룻날이어서 잠시 개방을 하였다고 한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관음보살상을 비롯하여 화음경, 법화경, 후불 탱화, 괘불 등이 놓여져 있었는데, 이러한 물건들은 귀중한 보물들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는단다.
법당 앞 코스모스가 방긋 웃으면서 손님맞이 한다. 발걸음을 돌려 홍우당 부도를 둘러보는데 그 앞에 서있는 소나무와 벚나무가 어깨동무하듯 신기한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 따라 긴긴 세월 떠돌다 인연 닿아 그 곳에서 부처님 품에 안기어 있는 듯하다.
어느 호숫가나 큰길가에서 자랐다면 이렇듯 어여쁜 자태를 지니지 못했을 것 아닌가
공존공생의 이치가 바로 예있구나 하는 찰나 우리 중생들 모습과 오버랩됨은 무슨 연유일까
수타사로부터 30여분 거리에 있는 홍천 물걸리 사찰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걸리절사는 강원도 기념물 제 47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절에 관한 기록은 분명치 않으나 통일 신라시대 말 혹은 고려 초까지 이어지는 시기 상당한 규모의 큰 사찰이 있었지 않나 추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걸리%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삼층석탑인데, 현재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전각 옆으로 절이 있었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며, 이 곳 전각에는 석조여래좌상,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대좌및 광배 등이 전부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중이다.
홍천 물걸리 석조 비로자나불좌 상은 풍만한 체구의 불상으로 전체적으로는 안정되어 보이긴 하나 긴장감이나 탄력적인 형태와는 다른 다소 투박하고 무겁게 늘어진 모습이다.
이밖에도 삼층석탑 및 보호각의 석조물로 추정해 볼 때 흥천의 사찰일 뿐만 아니라 통일 시대를 대표하는 대찰이었을 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특히 강원지역에 많이 분포된 비로자나불 신앙의 광포도량으로서 물걸리추가 위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절터는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이들은 상당할 정도로 초행의 고초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물걸리 사찰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 없었으며 동창마을「안에도 형편운 마찬가지 였다. 이구에는기미년 독립만세 운 동상이 가장 먼저 눈앞에 들어오게 한다.
더욱이 물걸리주바처럼 다량의 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되고 있는 예가 드문 만큼 표으로 높이 평가 되어야 함에도 기미만세운동과 동학운동 기념물에 가려져 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수준이 그만큼 높지 못하고, 조금은 편향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불현듯 들어 안타까웠다.
자연 그대로가 법신의 화신인 듯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한 홍천 물걸리 사찰!
비록 오지에 숨어 참배길이 끊겼다 하더라도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불교문화에 대한 흘대 속에 만세운 동과 동학의 숭고한 정신이 온전히 계승되리라 생각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사고의 틀을 벗지 못하는 졸속행정의 단면이라 본다. 거시적이고 종합적안 조화의 진면목이 다소 아쉽다.
휴앞에 토끼풀이 많이 돋아 있기에 잠시 여유를 가치고 네잎 클로버나 찾아볼까 하고 눈을 부릅뜨고 여기저기를 헤집어 보았지만 헛 수고였다.
세 잎은 행복이요, 네 잎은 행운 이라는데, 그 행운을 찾기 위하여 행복을 등한시하는 어리석은 일들은 범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보 같은 생각과 행동들을 얼마나 많하고 있는가를 반성하는 마음 생겨나는 순간, 물걸리주바는 이름없는 들풀들에게까지 자리를 내어주는 등 묵묵히 자비지심을 펴심에 대해 절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삼악도에 이르게 한다는 경전말씀처럼 탐, 진, 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 해본다.
탐방을 마치고 난 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강원도에는 오래 비로자나불 신앙이 발흥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총지종 하나도 없다는데 아쉬운 들었고, 보다 많은 포교노력이 필요 하다는 자각지심이 샘물처럼 솟구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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