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채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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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1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04-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문화 II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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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9 08:47 조회 1,820회본문
버려야 채울 수 있는
오랫동안, 그냥 익숙한 것이어서
지니고 있앴던 수족관을 오늘 버렸습니 다... ,
물고기 없는 수족관은 팍팍한 모래위에 가녀린 수복 몇가닥을 간선히 연명시키 며 늘 마음에 짐 짝처럼 얹혀서 무겁게 했건만 오늘 그 부담스러움으로부터
과감히 떨어져 홀가분해 졌습니다.,,
무엇을 버린다는 것은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무엇을 채울 수 있는 여백을 만든다는 거
오늘, 그 수족관이 버티고 있던 자리를 보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삼월의 문을 열고 들어서서
내 마음을 청소하듯
그렇게 보내버린 어항처럼
내게 남은 크고 작은 추억의 편린들이 멀리 멀리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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