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허물 보지 말고 내 허물 고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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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1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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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8 11:39 조회 2,004회본문
“옛 날에 제석천왕이 허물주머니를 두개 만들었는데 하나는 상대의 허물주머니고 또 하나는 자신의 허물주머니인데 두 주머니를 서로 줄로 연결하여 두 주머니가 잘 보이도록 가슴 앞쪽에 오도록 해서 사람의 목에 걸어 주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의 허물은 물론 자기의 허물도 잘 알 수 있었는데 어느 날 강한 바람이 불어서 그만 자기 허물주머니가 등 뒤쪽으로 가버렸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사람들은 상대의 허물은 잘 보는데 자기허물은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상대의 잘못은 잘 보고 지적 하면서 정작 자신의 잘못은 알지 못합니다. 현대사회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뒤쳐 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들도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이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모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 다든지 남편이 나를 힘들게 하거나 자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이 상하게 되면 “부모가 나에게 해 준 것이 있느냐” 하고, “능력 없는 남편을 만나서 불행”하고 자식에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하면서 원망하고 모든 것이 상대 의 탓이요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나 사실은 나 자신이 그러한 업을 지었기에 그러한 부모와 남편 그리고 자식을 만나서 고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원정성사님께서는 “상대허물 보지 말고 내 허물 고칠지니 나에게도 무시이래 몸과 입과 뜻으로서 지어 모은 큰 허물이 수미산과 같은지라 내가 먼저 희사하고 그와 같은 큰 허물을 다시 짓지 않겠다고 참회하고 서원하면 나는 도로 복이 되어 일체 고통 소멸되며 내 허물이 없어질 때 저의 허물 없어진다.” 고 하였습니다.
내가 받는 일체고통은 내 허물로 인한 것이므로 나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습관은 바르게 고치고 잘못 지은 업은
참회를 통하여 반성하고 뉘우침으로서 두번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않겠다는 다짐이 바로 내 허물 참회불공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내 허물 참회 불공기간동안 제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종단에 교무로서 생활 할 때 입니다. 내 허물 참회불공을 정하고 그 날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원당에서 불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침1회의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삼남매의 맏이인데 밑으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습니다.
불공 중에 문득 남동생에게 형으로서 명령 하고 억압하고 나무라기만 했지 무엇을 해 준 것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생에게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불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즉시 동생에게 전화롤 걸어 형으로서 지난날 잘못 한 것에 대하여 미안하노라고 사과를 하였고 동생도 반신반의하면서 나의 사과를 받았습니다.
나는 그 날 이후로는 동생을 만나거나 대화 할 때는 모든 일에 대하여 항상 동생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하였고 동생의 입장에서 생각 하고 행동 하였습니다. 그렇게 3년을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동생도 조금씩 저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제는 정말 한 형제로서 우애 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기 전에는 모든 일에 내가 가장 잘났고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생각으로 저 자신이 살아왔던 것입니다.
얼마나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우리 모두가 내 부모, 내 남편, 내 자식이니까 하면서 상대에게 함부로 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면서도 잘못을 모르는 체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상호간에 원망심과 증오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허물 참회불공을 통하여 모르고 지어왔던 죄를 알게 되고 내 허물을 참회하므로써 상대에 있던 원망심과 증오심을 없애게 되고 이전의 어둡고 불행한 가족에서 새롭고 행복한 가족으로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교도분들께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식들을 위해서 불공하고 조상부모천도를 위해서 불공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은 교도님들 자신의 업을 닦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 다. 남편과 자식의 일이 바라는 대로 잘 되지 않는 것도 내가 남편과 자식으로 인해 겪는 모든 고통도 근본 원인은 나 자신의 복덕이 엷고 허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덕 짓기를 노력하고 나의 허물을 하나 하나 깨쳐 참회하고 정진해나간다면 자연히 업은 녹아 내려서 일체의 고통이 소멸되고 내가 바라는 남편과 자식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자식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내가 지은 업으로 인해 우리 자식들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내 허물 참회불공 속에 내 가정 해탈의 지름길이 있습니다.
“나에게 허물이 있고 복덕이 엷어서 다른 이로 하여금 성내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만약 허물이 없다면 그는 반드시 성을 내지 않을 것이다”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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