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명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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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2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05-05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교리/설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최영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9 10:37 조회 1,706회본문
네명의 아내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 습니다.
그는 첫째 를 너무 .사 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았습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였습니 다. 사람들 과 피투성이 가 되어 싸 우면서 쟁취 한 아내이니 만치 사랑 또한 극진하 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서 둘째는 든든하기 이 를 데 없는 성 과도 같았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 했습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 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 으며 온갖 궂은 일만을 도맡아 했지 만 그녀는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 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 종하기만 했습니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 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 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했습 니다. 그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둘째 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했습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셋째는 말했습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순 있지만 그러나 같이 갈 순 없습니다.”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 다. 넷째는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부인만을 데 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갔습니다.
여기에서 ‘머나먼 나라’는 저승길 을 말합니다. 그리고 ‘첫째부인’은 이 육체를 뜻합니다. 우린 육체를 나 자- 신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찾아오면 우린 이 육 체를 버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둘째부인’은 재물입니다. 우린 재 물을 모으기 위하여 별짓을 다했습니 다. 그러나 그렇게 모은 재물도 죽을땐 가져가지 못합니다.
‘세째부인’은 일가친척, 친구들입니 다. 우리는 그들과 어울려 신나게 살 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죽게 되면 그 들은 화장터까지 나를 따라와 줍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얼마 후면 나를 잊 어버릴 것입니다.
‘넷째부인’은 마음입니다. 살아 있 는 동안 우린 마음에 대하여 별 관심 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죽을 때 나를 따라오는 것은 오직 이 “마 음”뿐입니다. 그러므로 살아 생전에 ‘마음 닦는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저 영혼의 암흑 속을 헤매고 싶지 않거든 살아 있는 지금 이 마음 을 정화 시켜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재물의 축적도, 명예도, 출세도 권력 도 아닌 바로 이 ‘마음 닦기’ 라는 것 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온갖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이 ‘마음닦기’를 게을 리 하지 않는 사람, 그는 임종의 순간 이 오면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마음 닦는 공부가 왜 필 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앞 과 뒤, 분별이 안되는 칠흑같은 어둠 속을 헤메인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두 려움이 앞선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 음의 고삐를 주인인 내가 단단히 잡 고 선업을 짓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 야겠다.”
-최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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