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불자는 재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가?

페이지 정보

호수 107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10-06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중앙교육원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08:51 조회 2,537회

본문

불자는 재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가?

2d8a22fcdd8c5115e7fd8ffc38391f91_1529452287_7014.jpg
 


부처님께서는 건전한 사회의 기틀은 우리 개개인의 마음을 바르게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사회 제도가 훌륭하고 법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사회구성원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사회 는 병든 사회, 불행한 사회가 됩니다. 부처님 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첫걸음 은 우리의 마음을 잘 가꾸어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께서는 경 제생활을 무시하고 마음만을 무조건 강조하 신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건전한 방법에 의하여 재산 을 늘리는 것을 권장하셨습니다. 또 재산의 운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훈계하고 계십 니다. 부처님께서는 재가자들의 재산 운영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직업과 훌륭한 기술을 배워서 방편 으로 재물을 모으고, 그 재물을 네 몫으로 나 누되, 한 몫은 자기의 생활에 쓰고, 두 몫은 사업을 경영하고, 나머지 한 몫은 가난해질 때를 대비하여 저죽해 두어야 한다.”

이 말씀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 고 재산이 넉넉한 장자들에게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재산 4몫으로 나눠 대비하라

“재산을 네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이자를 늘려 가업을 번창시키고, 한 몫은 매일의 가 정 살림에 넉넉히 쓰고, 또 한 몫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나 수행자에게 보시하고, 나 머지 한 몫은 일가친척이나 오가는 나그네를 위하여 쓰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항상 절약과 검소로 서 집을'다스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와 처자를 공양할 수 있게 되고 손님과 고용인을 돌보아 줄 수 있게 되며 친속과 친 구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고 임금과 사문, 도 사를 받들어 섬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가난해야 복을 받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정당한 방법에 의 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로 여깁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구하 되 도가 아닌 것으로 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 셨습니다. 즉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번 돈은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쓰 임새를 말씀하셨고 부자는 부자로서 보시를 많이 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재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서 단지 약간의 편리함을 줄 수 있을 뿐이지 그것이 궁극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에 계실 때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법의 상속자가 되어 야 한다. 재산의 상속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대들을 사랑하며 가엾게 여기어 그대 들이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 가 되는 일이 없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말씀은 비록 출가자에게만 해당되 는 말씀은 아닙니다. 재가신도들도 이러한 말 씀은 명심해서 들어야 합니다. 재물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이지 그 것이 궁극의 목적처럼 되어 죽는 그날까지도 재산을 늘리는 데만 급급하다가 결국은 그 돈도 못 써보고 죽는 일이 얼마나 허다합니 까? 그렇다고 벌어 놓은 돈을 무조건 낭비하 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처 럼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대로, 부자는 부자 대로 재산을 나누어 적절하게 쓰되, 보시라는 것도 꼭 염두에 두고 마음 편하게 살아야 합 니다.

절약과 검소로 집 다스리라

미국의 유명한 재벌 록펠러는 33세에 백만 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3세에는 세계최대의 갑 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지는 않았다 고 합니다. 그런데 55세에 불치병이 걸려 1 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 최후 검진을 위하여 휠체어를 타고 병실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 실 복도에 걸려 있는 액자에 ‘주는 자가 받 는 자 보다 복이 있다.’ 는 글귀를 보게 되었 습니다.

록펠러는 이상하게도 이 글귀를 보자 전율 이 흐르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선한 기 운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기 의 후회스러운 삶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병원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어떤 여자가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입원을 시켜 달라고 하고 의사는 안 된다는 것이었 습니다. 병원에서는 입원비를 먼저 내어야 입 원이 가능한데 그 여자는 아마 입원비가 없 었던 모양입니다. 먼저 입원만 시켜 준다면 곧 입원비를 마련해 오겠다고 어머니가 애원 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록펠러는 가만 히 비서를 불러서 아무도 모르게 입원비를 대신 내어 주었습니다.

그 후에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습니 다. 이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록펠러는 너무 기쁘고 흐뭇했습니다. 록펠러의 자서전에 의 하면 그 순간에 록펠러는 이렇게 행복한 삶 이 있는 줄을 예전에는 몰랐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록펠러는 나눔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 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기적적으로 자기의 병도 낫게 되었습니다. 록펠러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고 흐뭇해하는 감정이 록펠러 를 살리고 새롭게 태어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 후 록펠러는 98세까지 살았으며 록펠러 재단을 설립하여 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 니다.

록펠러의 회고에 의하면 세계최고의 갑부 가 된 55세까지는 쫓기는 삶을 살았다면 나 머지 43년은 행복한 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재산을 많이 가지는 것이 반 드시 행복한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 고 있습니다. 베푸는 삶이야말로 사람을 진정 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베푸는 것은 꼭 물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 뜻한 말 한 마디, 웃는 얼굴만 가지고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게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는 여 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시를 해서 우리가 즐거운 기분이 되거나 자비심을 가지게 되면 하는 일도 잘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자비심이나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또 늘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면 몸에서 좋은 물질이 분 비되어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는 것 이 요즘 과학 실험으로도 많이 입증되고 있 습니다.

정당하게 재산 모으고 쓰라

반대로 우리가 나쁜 마음을 가지거나 스트 레스를 받으면 악성 호르몬이 나와 소화기와 심장, 생식기능 등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육체에까지 미 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데 록펠러의 경 우에도 그러한 자비심과 또 자비를 베풀고 스스로 흡족해하는 것에 의해서 몸의 저항력 이 강화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재산이 있으면 이렇게 좋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렇게 잘 써야 할 재산에 대해 자기가 도리어 재산의 노예가 되어 한 평생을 낭비해버린다 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2500년이 지난 지금도 부처님 말씀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말씀은 맞고 어 떤 말씀은 얼토당토않은 그런 말씀이 아닙니 다. 우리가 잘 새겨들으면 우리의 삶의 질을 전환해 주는 그런 말씀들입니다. 특히 경전 상에 나타나는 재가자들을 상대로 하신 말씀 들은 물질 위주의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어떻 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되 쓰는 데 있어서도 잘 써야한다는 것이 부처 님의 말씀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