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방지에 대한 불교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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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9-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박물관산책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화령 정사 /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09:36 조회 2,560회본문
이 글은 국제재가불교포럼(ILBF)의 명예회장인 총지종 화령 정사가 제8차 인도네시아 포럼에서 발표한 것을 요약한 것이다.
불교의 중심철학인 연기는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此有故彼有, 此滅 故彼滅)”는 가장 간단한 형태로 표현된다. 이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하여 발생하고 소멸하며 서로의 관계성 속에서만 존재하고 현상으로서 나타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기의 철학을 이해하는 불교도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도 연기법에 의하여 파악한다. 우리를 둘 러싼 기세간이 원만하지 못하면 기세간에 머무르고 있는 중생들의 삶도 원만하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우 리가 터전으로 하여 살고 있는 땅과 바다, 하늘이 오 염되면 그 안에 있는 우리들도 오염된다는 사실을 알 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연기의 진리를 설하시면서 우리들 에게 이미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일러 주셨던 것이 다.
그래서 불교도들은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모든 유정물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게 할 것을 배운다. 또한 생명 있는 것 뿐 아니라 모든 물건을 중생들 을 위하여 절약하고 함부로 낭비하는 것을 경계한다. 자연은 우리의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 탱해주고 우리와 더불어 공존해야할 대상이라는 것 을 연기의 진리를 통하여 깨달아야 한다. 대부분의 불교도들은 서로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 는 지구인들의 생활양태를 연기의 진리에 입각하여 잘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구의 자원은 무한정하 며 오직 인간만이 그것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교도들은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수정해 주어야 할 사회적 의무가 있 다.
특히 불교지도자들은 지구상에서 지구를 황폐화 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유일한 생물이 우리 인간임 을 각성하도록 연기의 진리에 입각하여 사회를 계몽 하고 특히 정책입안자들과 경제적 리더들이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야 할 것이 다. 일반불자들도 환경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상생과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연기의 진리를 잘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상에서 그러 한 진리를 실천함으로써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어 야 한다.
환경보호는 연기법의 이해와 실천으로
인간들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룩한 것은 인간 의 탐욕이 그 원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인 간들은 인간의 행복을 마음의 만족보다도 물질적인 만족에 더 초점을 맞추어 노력해왔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재화를 생산하여 인간의 탐욕을 채우려는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인간들은 인간의 탐욕을 억제하지 않 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재화를 생산한다고 해도 그러한 것들이 인간의 탐욕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하 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환경오염도 근원적인 원인은 인간의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가장 먼 저 다스려야 할 것은 탐욕의 근원인 우리의 마음이 다.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는 재화 가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진리를 안다면 인간의 역사 는 훨씬 달라졌을 것이며 비록 오늘날과 같은 과학의 발전과 산업의 융성은 보지 못했겠지만 인간 개개인 의 행복도는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다. 물론 그에 따 른 환경오염의 피해도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인류는 그동안 행복을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서 찾 을 생각은 하지 않고 바깥으로 향하여 물질적인 만족 으로 행복을 느끼려고 해 왔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이러한 눈부신 산업발전과 과 학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인간들은 점점 소외 감을 느끼고 생활고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빈부간 의 격차는 국가 내에서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가간에 서도 그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국제 적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빈부 격차와 자원 확보를 둘러싼 국제간 갈 등은 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으며 전쟁수행에 따 른 자원의 낭비와 자연의 훼손은 또 다른 환경 문제 를 낳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탐욕의 충족을 위한 대립과 투쟁은 개인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넣을 뿐만 아니라 지구 전 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욕심을 다스림에 의하여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더욱 설득력을 얻 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탐욕을 내려 놓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게 되면 소비도 줄어들 것이 며 소비를 지탱하기 위한 자연의 훼손도 줄어들 것이 다. 거기에 따라 병든 지구도 다시 제대로 숨을 쉬기 시작할 것이며 자연재해를 통하여 보여준 노여움도 점차 수그러들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내가 그만큼 더 가지면 다른 사람의 몫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욕심의 제어와 함께 자비심이 발휘되지 않으면 안된 다. 욕심을 줄이고 자비심을 발휘하여 내가 쓸 것을 다른 누군가가 쓰게 하여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겠다 는 마음을 지닌다면 필요 이상의 자원낭비는 훨씬 줄 어들 것이며 그만큼 환경보호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작은 것에서부 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항상 소박한 삶을 살도록 하 며 남에게 양보하고 모든 물자를 아껴 쓰는 습관을 기른다면 청정국토가 바로 이 자리에서 실현될 수 있 다.
환경 오염은 인간의 탐욕에서
환경오염의 문제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 문에 인간 이외에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은 그저 스스로의 원리에 따라 반응할 따름이다. 인간들이 지금껏 저질러 왔던 환경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 지구 황폐화는 인간의 손으로 수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의 희망대로라면 이 지구상에 많은 불자들이 생겨나서 연기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러한 진 리를 생활상에 실천하여 스스로 욕심을 절제하고 낭 비를 줄이며 자비심을 베풀어 모든 생명과 자원을 아 끼는 태도를 지닌다면 더 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에 앞서 불자들 스스로 자원을 아끼 고 환경보호를 위하여 노력하는 생활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욕심을 절제 하고 소박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그러한 태도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고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 들이 불교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실천하는 불제자로 변신할 때 환경보호와 함께 이 지구의 평화가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불교도의 실천 방안
1. 음식을 절제하라.
과도한 음식의 섭취는 본인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의약품과 물자 가 소비될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의약품과 물자를 조달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 며 공해를 유발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라. 비만한 사람이 감량을 하기 위하여 런닝 머쉰을 사 용하는 동안에도 전기가 소비되고 있으며 그러한 전 기가 화력발전에 의한 것이라면 대기오염을 촉진하 는 것이 된다. 원자력발전이라고 해도 발전소의 핵폐기물은 엄 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의 그릇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음식물의 낭비를 줄여 야 한다.
2. 육식을 삼가라.
육식을 하기 위하여 많은 가축이 사육된다. 가축 사육은 농경지를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생 산 감소를 가져오며 기아에 빠진 많은 사람들의 음식 섭취 기회를 빼앗는 결과가 된다. 더구나 가축 사육 에 따른 폐기물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며 질병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항생제의 독성은 고스란히 먹는 자의 입으 로 들어간다. 가축의 질병을 예방하고 항생제 등을 만드는 재료는 석유에서 나오기도 한다.
또한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육류 대 신 식물을 섭취하면 건강에도 좋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3. 사치와 낭비를 하지 말라
필요 이상의 큰 집에 살거나 큰 차를 타거나 많은 옷을 소유하는 것도 자원 낭비가 된다. 큰 집을 유지 하기 위하여 소모되는 에너지도 결국은 지구를 황폐 화하는 길이다. 큰 차를 소유함으로써 소비되는 에너 지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자동차 경주나 오토바이 경주 등은 공해를 유발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가장 저 열한 오락이다. 그리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도 환경 오염에 일조하는 것이다. 일 년에 한번 입을까 말까한 옷이나 구두, 핸드백 을 쌓아두는 것도 자원 낭비이다. 이러한 제품의 대 부분은 석유화학제품이다. 그런 것들을 버리게 되면 그 또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재료가 된다.
검소한 생 활태도는 환경 보호의 첫걸음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치와 낭비만 절제하더라도 환경 보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4. 물건을 아껴 쓰고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라.
어떤 물건이든지 아껴야 한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아껴야 하는 것이며 다른 중 생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아껴야 한다. 일회용 그릇이나 용품은 가급적 쓰지 말라. 그러한 것들을 생산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석유가 소비되 어야 하며 또 그러한 것들이 버려졌을 때 토양과 물 이 오염된다는 것을 생각하라. 설혹 그러한 것들이 재활용된다고 하여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에너지의 소비는 막대하다. 쓰레기를 줄여라.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욕심을 줄 이고 소박한 삶을 꾸려가면 쓰레기도 훨씬 줄어든다.
쓰레기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사람이야 말로 환경보 호에 가장 앞장 서는 사람이다.
5. 종교행위를 빙자한 환경오염을 염두에 두라
불교는 마음을 다스려야 복을 받는다고 한다. 가 짜 돈이나 망자를 위한 옷, 향, 초 등을 과도하게 태움 으로써 복을 얻는다고 기대하지 말라. 그러한 것들을 태움으로써 나오는 연기는 건강을 해치고 주위의 생 물도 해치게 되며 대기를 오염시킨다. 나아가서는 수 질도 오염시킨다는 것을 알라.
6. 불교의 교리에 기초하여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선다
불교도들은 이 우주가 연기의 법칙에 의하여 서 로 의존관계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불교도들 은 이러한 연기법에 기반을 두고 환경보호운동을 펼 쳐야 한다. 불교의 자비와 지혜로써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조화로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계몽하고 환경보호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불교의 교리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자신의 이익 과 쾌락을 위하여 환경을 파괴하는 일을 하지 않는 다. 따라서 불교의 바른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환경운동의 일환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포 교활동으로 모든 사람들이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 도록 유도하는 것이 불자들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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