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의 상징을 육합상으로 나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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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9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11-03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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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10:56 조회 2,011회본문
지난호에서 ‘본존과 의식의 결정’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종단의 교상과 사상을 확립하고 밀교종단의 틀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던 불사였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종단의 교상과 사상을 상징적으로 나타 낸 것이 있었으니 바로 ‘육합상’의 고안이었다. 그 내용을 살펴본다.
중앙엔 원, 바깥은 광선과 육엽
종조께서는 종단의 의식이라 할 수 있는 ‘비밀의궤’를 제정하신 후에 대외적으로 종단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을 마련하는 데에 눈을 돌리셨다. 종단의 내실 만큼 종단을 알리고 상징화하는 작업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1972년 9월 29일 종조 원정 대성사께서는 종단의 상징물을 고안하시며, 다음과 같이 교시하셨다.
“총지종 교의의 상징이자 종지를 표시 하는 동시에 교기와 건물, 그리고 각종 마크와 의복의 뺏지로 사용될 종단의 상징물을 고안하니, 이 것이 육합상이다. 육합상은 중앙에 둥근 원을 하고, 원으로부터 6개의 가시광선이 있고, 그 바깥으로 6개의 연꽃잎을 한 모양이다. 중앙의 원은 불교의 진리인 동시에 무시무종의 뜻이요, 또 이 우주의 운행도 모두 원으로 운행되므로 법신 비로자나가 곧 원이라는 뜻이요, 만다라를 윤원 구족으로 표현하며 대일여래는 곧 태양을 의미하므로 원에서 광명을 발하는 뜻으로 표시한 것이다. 외곽의 6엽은 불교의 교화를 표시 하는 동시에 육자진언, 육바라밀, 육합, 육도,육근, 육경,육식, 육관음 등을 의미하는 것 이다. 또 육자진언 중 ‘마니’는 원이요, '반메’는 연화이며, 원은 남성, 연화는 여성에 비유된다.
즉 남녀상교,음양원융의 뜻이며 원은 물질 ‘과학’이요, 연화는 심성 ‘종교’이다. 그런고로 물심 불이의 뜻이며, 원은 현실이요 연화는 진리라. 당상즉도 즉사이진 색심불이 번뇌즉보리의 뜻이다.“고 하셨다.
총지종의 교상과 사상의 결정체
이 육합상이 곧 총지종의 교상과 사상의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의 원과 여섯 개의 가시광선이 바로 비로자나불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며, 바깥의 여섯 개의 연꽃잎은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비로나자불을 『대일경소』에서 는 태양에 비유하여 ‘대일여래’ 라 하였다. 원은 태양을 표현한 것이며 태양은 곧 비로자나불을 말한다. 즉 육합상의 중앙에 총지종의 주존인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 것이다. 또 총지종의 본존 인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 도 육합상에 모셔져 있다. 바깥의 여섯 개 연꽃은 육자진언 을 나타낸다. 육자진언이 관세음보살의 진언이 아니든가. 연꽃 또한 관세음보살이 지니고 있는 지물이다. 여러 면에서 관세음보살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 부분은 종단의 교상을 담고 있는 내용인 셈 이다. 여기에 육엽은 종단의 실천수행법인 육바라밀을 의미하고 있다. 이론과 실제가 바로 이 육합상에 녹아 있는 것이다.
총지종의 교리요강이 곧 육합상인 것이다. 종조 원정 대성사께서 “우리 총지종은 보문총체총 덕의 이불이신 법신 비로자나불을 교주로 하고, 관세음보살의 본심진언인 육자대명왕 진언 옴마니반메훔을 본존으로 모신다.”는 교시가 곧 육합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육합상의 문양은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되었다.
이 육합상에서 유래된 종단의 상징물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원상이다. 대개 사원 건물에 세워진 종단의 상징물이다. ‘둥근 공모양’ 이다. 이 원상은 ‘태양’ 을 나타내는 것이자 곧 비로자나불이며 우주를 나타낸다.
총지종의 사원건물의 상징인 원상은 불교적으로도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선종에서는 깨달 '음의 대상으로 원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선의 자의를 나타낼 때 둥근원으로 나타내는데 이는 중생의 마음의 본성이 둥글고 평등하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이러한 원상은 중국 위앙종의 혜충으로부터 시작되어 남양- 탐원- 앙산에게 이어지면서 활발히 사용되었고 이른 바 94개의 원상이 나왔다고 한다. 원이 불교에서는 바로' ‘부처님’ ‘부처님의 말씀’ ‘진리’를 의미한다. 그래서 ‘진리의 수레바퀴’라 말한다. 이를 법륜이 라 하는데, 수레바퀴는 곧 둥글다는 것을 가리킨다.
또 ‘깨달음’ ‘성불’을 의미한다. 원성실성이니 진여원성이라 하는 것도 결국 성불을 말한 것이다. 여기에 둥근 원자가 들어감은 마땅한 것이라. 원성실성은 ‘원만, 성취, 진실을 구족한 것’을 뜻하며 ‘본래의 성품을 완성시킨다’는 의미이다. 원성은 ‘완성시킨다’ ‘원만성취’의 뜻이고 실성은 ‘실다운 성질, 즉 본래의 성품으로 곧 불성’이다. 그것이 원으로 표현된 것이다. 진여원성은 ‘진여의 완성’의 뜻으로 곧 성불을 의미한다. 또 원은 우주를 담고 있다. 화엄 세계의 ‘법계연기’, ‘원융무애의 세계’이다. 화엄의 세 계는 우주 삼라만상이 서로 연기해 있는 세계다. 법계 연기의 세계요, 상즉상입하여 원융무애한 세계다. 원융무애는 ‘모든 것이 둥글게 화 합하여 서로 방해함이 없이 존재한다’ 는 의미이다. 분별과 대립으로 존재하지 않는 의미다. 그것이 바로 원의 상징이다. 신라의 의상대사는 ‘화엄법성 게’에서 '법성원융무이상이라 하였 다. ‘법성이 원융하여 있으므로 두 모습이 없다’는 뜻 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두루 연기해 있으므로 두 모습이 없다.’는 것이 원의 사상이다.
또 원은 ‘원만’, ‘완성’ ‘완전히 갖춤’의 뜻이다. 그래서 윤원구족이라 한다. 이는 곧 만다라를 의미한다. 원이 곧 만다라인 것이다. 그래서 만다라의 모든 존상들은 모두 원,동그라미 속에 그려져 있다. 즉 원, 그 성불, 그 만다라가 등식관계를 나타낸다. 원이 불교뿐만 아니라 밀교 속에도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밀교에서 월륜관이 원상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월륜이란 바로 둥근 보름달을 의미한다. 원은 ‘둥글다’ 는 의미요 둥글고 가득찬 만월은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지혜의 완성, 성불의 의미다.
원은 밀교의 수인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비로자나불의 법계정인, 아미타불의 선정인 등의 손모양은 동그라미를 하고 있다. 그 의미 는 위에서 설명한대로 ‘깨달음, 성불’ 등이다. 수행자 가 불보살의 손모양[수인]을 하는 것은 ‘내가 수행하여 반드시 부처가 되고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바로 내가 부처’ 라는 상징이다.
〈법경 정사/ 밀교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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