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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엄정토의 기운으로 수행과 정진에 평생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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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10-07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특집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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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0:21 조회 2,3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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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엄정토의 기운으로 수행과 정진에 평생의 길을 묻다.
총지종 제2차 연수단 일본 불교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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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부사 참선당 안쪽에 있는 석정(일본 국보)


이번 총지종 전수 불교 연수단은 요시노/오미네, 구마노산잔, 고야산 3곳의 영지와 나라와 교토에서 이어지는 일본 불자들의 참배길에 정통밀교 총지종 전수14명도 발을 내딛었다. 세 곳의 영지(靈地)는 일본 종교와 문화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기이 산 영지와 참배길’ 2004년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그 길의 첫걸음은 해발1000m의 여덟 봉우 리가 마치 연꽃형상을 하고있다는 와카야마현(和歌山縣)의 고야 산(高野山)이다. 

헤이안(平安)시대 819년 구카이(空海)가 수행한 곳이자 眞言宗(진언밀교, 신곤밀교)이 태동한 곳으로 과거 7000 개 이상의 사원이 존재했던 거대한 사원이자 불교도의 메카였 다. 1200여 년간 일본 불교의 중심지답게 현재에도 117개의 사 원이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원 곤고부지(金 剛峯寺)는 일본 전역에 3,600여개 절이 소속된 진언종 총본산이 다. 고야산 최대 목조건물인 곤고부지 안으로 들어서면 석정(石 庭)이라 부르는 넓은 모래밭 뜰에 여러 바위들이 용처럼 퍼레이 드를 하고 있다. 고야산 개산조 코보(弘法)대사 구카이(空海)가 모셔진 오쿠노인 고뵤(사당)로 가는 참도를 걷다보면 오륜탑파 가 늘어서있어 다시금 진언종의 성지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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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광원 본당에서 열린 아자관 수련


오륜탑 파의 아래엔 지수화풍공의 범어 아바라하카가 쓰여 있어 가는 발걸음 닿는 눈길마다 반가움이 서린다. 엄숙함이 흐르는 참도 에 신성함을 덧입힌 듯 지장보살과 작은 사당들 그리도 빽빽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장관이다. 고야산의 117개의 절중 52개 의 절에서 쇼쿠보(템블 스테이)를 허용하고 있다. 혜광원(惠光 院)에서 진언종의 중요한 명상수행인 아지칸(阿字觀)명상을 체 험했다. 재료본연의 맛을 살린 정진요리(한국의 사찰요리)를 먹 고 반야심경 사경을 한 후 고야산의 깊은 고요에 잠들었다. 다시 눈을 뜨고 새벽예불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아지칸(阿字觀) 명상을 한 후 그날의 안녕이나 소원을 호마하는 호마의식에 참 례한 후 고야산을 떠나 일본의 옛 수도였던 나라(奈良)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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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인 참배로


일본 최초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601~607년에 세워졌 다는 일본최고 목조건물인 호류사(法隆寺)에서 안정감이 단연 돋보이는 금당(金堂)과 5층탑을 고대 그리스 영향을 받은 회랑 을 따라 돌아본다. 중국의 불교 건축 및 가람 배치 양식이 일본 문화에 수용되었 다는 점에서 예술사적 의미가 있고 중국의 불교가 한반도를 거 쳐 일본에 유입되었음을 보여주는 종교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 다. 아스카 시대부터 헤이안, 가마쿠라, 무로마치, 에도시대를 거 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건축술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하나의 독특한 문 화를 이룬 일본불교의 수용의 자세가 느껴진다. 

고구려 담징과 연관 깊은 금당 벽화에 눈길이 머물고 오롯이 서있는 백제인이 건너가 제작했다는 목조 ‘백제관음상’앞에 발걸음이 멈춘다. 멈춘 발걸음을 다시 돌려 찾아간 일본불교 화엄종(華嚴宗)의 대본산인 동대사(東大寺)는 745년 쇼무왕이 료벤스님의 화엄경 강연을 듣고 경에 심취하여 화엄경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728년 세워졌다. 창건 당시는 금종사라 이름 지었으나 후에 동대사로 바꾸며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앉은키 16m의 대불의 완공 이후로도 강당, 종루, 탑등이 세워져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한다. 전란으로 사찰 전체가 전소되지만 1692년 축소된 형태로 재건되었다고는 하나 비로자나불 손바닥에 성인 14명이 올라갈 정도의 크기니 그 위용은 무시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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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사 대불전


그리 고 그 속에 함께 어우러진 백제와 신라의 기술과 예술미에 어깨 가 슬쩍 올라간다.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京都)의 첫 사원은 기요미즈데라(淸水 寺)가 열어줬다. 마루야마코엔에서 언덕과 많은 계단을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 으며 780년 나라에서 온 엔친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벽 에서 10여미터 돌출되어 있는 부타이라 불리는 본당의 툇마루 아래는 못을 쓰지 않고 172개의 나무기둥이 받치고 있으며, 교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그 아래 ‘성스러운 물’의 사원 이름답게 물을 마실 수 있는 작은 폭포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끊임없이 재촉하고 있다 그 북적임을 뒤로 한 채 난젠지(南禪寺)의 호조정원(方丈庭園) 과 료안지(龍安寺)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과 모래와 나무와 이 끼 등으로 산수의 풍경을 표현하는 가레산스이(枯山水)식 정원 을 거닐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그 속에 녹아드는 마음자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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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 부타이(본당) 전경


산수풍경뿐만 아니라 마음을 표현한 정원에 철학의 길 위를 걷고 있음이 실감이 났다. 묘한 미소가 닮은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미륵반가사유상’과의 짧은 만남과 긴 여운을 간직하며 신영보전의 아스카, 나라, 헤이 안, 가마쿠라시대의 다양한 불상과 불보살들과 호법신장 조각들 의 배웅울 받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돌려본다. 오사카(大阪市) 덴노지구에 있는 쇼토쿠태자(聖德太子)가 불 교진흥을 위해 건립한 시텐노지(四天王寺)는 건립 당시부터 경 내에는 가난하고 병든 이에게 약을 주거나 치료하고, 홀로된 노 인이나 아이들을 수용했던 ‘세야쿠원’을 비롯한 복지시설이 설 치되어 서민들의 구제에 노력하는 등 일본 사회의 선구적인 역 할을 했다. 그래서일까? 사원 내 에서는 벼룩시장이 상시 열리고 있었다. 

불교의 참뜻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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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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