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계만다라의 일인회(一印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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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7-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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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3 13:53 조회 2,379회본문
금강계만다라의 일인회(一印會)
그림1) 금강계만다라의 일인회 (흰색 네모)
학술세미나 및 공동선언문 발표 제37차 한일불교문화교류회의 평간사 대회 학술 세미나가 6월 17일 오후 1시 평간사 신도회관 3층 대강당에서 ‘불교신앙 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주제 발표에 앞서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성문 스 님은 축사에서 “여러 차례의 아픈 과거사를 갖고 있는 한일 양 국관계에 있어서도 양국의 불자들이 같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지혜와 자비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수행하는 도반으로서,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을 위한 공동선을 만들어 나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층 더 성숙하고 희망적인 양국의 미래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데에도 한일 불교 지도자들이 상생과 화합의 지혜를 발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일 양국은 여러 차례 격돌의 역사가 있었지만, 천 년 전에는 찬란한 문화교류 와 불교전래로 맺어진 절친한 도반이었음을 양국 국민들이 잊 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며 오랜 친구로 맺어진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이어 고야산 혜광원(惠光院) 주지 콘도 다이겐(近藤大玄) 스 님은 ‘슈쿠보(템플스테이)의 수행체험에 의한 포교((체 험을 중심으로)’를, 류승무 중앙승가대 불교사회학부 교수는 ‘한국불교신앙과 템플스테이’를 주제로 발표했다. 세미나의 질의 응답이 끝난후 양국 사무총장은 공동발표문 을 채택하고 발표하였다.
호마대법회 제37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일본 헤이켄지(平間寺,평간 사)대회의 세계평화기원대법회와 학술세미나를 모두 마친 대표단은 대본당(大本堂)으로 자리를 옮겨 밀교 전통 수법인 호마법회에 동참했다. 헤이켄지(平間寺,평간사) 간수 후지타 류죠 스님의 집전으 로 봉행된 호마법회는 양국의 발전과 재난소멸을 비로자나 부처님께 서원했다. 호마법회는 밀교의 정통 수법으로 법단 아래에 방형(方形) 의 화단(火壇)을 만들고 공양물과 호마목을 태우며 진언을 염송하는 의식이다. 총지종에서는 공양물을 태우는 외호마 보다는 관법으로 하는 내호마를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다. 금강계만다라의 일인회(四印會)는 그 림1)과 같이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의 맨 위쪽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그림2) 일인회의 비로자나불
지난 호에서 살펴 보았던 미세회의 오른쪽이 다. 일인(一印)은 비로자나부처님을 가리 킨다. 비로나자불 외에 어떤 불보살이 되 었든간에 일존(一尊)을 모신 경우에 모 두 일인(一印)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서 제불보살(諸佛菩薩) 가운데 일존(一尊)을 선택하여 그 본존(本尊)의 형상(形像)이 나 불화(佛畵)로써 조성한 것을 일인(一 印)이라고 한다. 금강계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에서 일존(一尊)으로 된 만다라는 일인회(一印 會)다. 그 일존(一尊)의 일인회(一印會)를 대만다라(大曼茶羅), 혹은 대인(大印)이 라 부른다. 대만다라는 만다라의 전체적 인 모습을 말하거나 제불보살과 일존(一 尊)을 존상(尊像)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 다. 일인회(一印會)를 대만다라라고 부르 는 이유는 바로 제불보살(諸佛菩薩)을 총 섭하는 일인(一印)이 존상(尊像)으로 표 현되었기 때문이다. 그 일인회(一印會)의 일인은 바로 비로자나불이다.
일체의 제 존(諸尊)을 모두 총섭하고 있으므로 대비 로자나불이며, 대인(大印)이다. 이 일인회(一印會)는 지난 호에서 언 급했던 사종만다라(四種曼茶羅)의 사인 회 뿐만 아니라 37존의 모든 불보살을 총 섭하고 있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바 와 같이 일인회를 대만다라(大曼茶羅)라 고 하는 것이다. 즉 일인(一印)은 모든 것 을 하나로 통합하고, 모든 것을 총섭한다. 일인(一印)은 한 분의 부처님만을 의미하 는 것이 아니다. 37존의 제존(諸尊)을 모 두 포함한다. 다만 일인회에서 37존이 생 략되어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일인회 를 대만다라라 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 서 성신회(成身會)라 할 수 있다. 금강계 만다라 전체를 의미한다. 즉 일인회를 넷 으로 나누면 사종만다라의 사인회가 되 고, 37존으로 확장하면 대만다라의 성신 회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37존의 성신 회(成身會)를 넷으로 줄이면 사인회(四印 會), 하나로 줄이면 일인회(一印會)가 되 는 것이다.
그림3) 보탑
즉 일인과 사인, 성신회는 모 두 같은 대만다라이며 존상(尊像)의 수만 다를 뿐이다. 이 일인(一印)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 는데, 비로자나불의 존형(尊形) 그자체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비로자나불의 인 상(印相)인 지권인(智拳印)이나 삼매야형 인 보탑(寶塔) 등으로도 표현된다. 이 가운데 지권인은 금강계만다라의 비로자나불을 나타내는 인상(印相)이다. 태장계만다라에서는 비로자나불의 인상 (印相)이 법계정인(法界定印)이다. 이를 정법계인(定法界印)이라고도 부르는데, 선정에 드는 결인이다. 지권인은 금강계의 비로자나불이 맺 고 있는 결인으로, 그림2)와 같이 양손을 금강권으로 하고 왼손의 두 번째 손가락 을 세우고 오른손 주먹으로 감싸 쥐고 있 는 인상(印相)이다. 오른손을 위로 두고, 왼손을 아래로 둔다. 이는 인도인의 전통 적인 사고(思考)에 바탕을 둔 것으로, 왼 손은 부정(不淨)의 의미, 오른손은 청정 (淸淨)하고 바르다[正]는 의미를 담고 있 다.
나아가 불교에서 왼손은 중생의 세계, 오른손은 불(佛)의 세계를 의미한다. 다 시 말해서 왼손의 금강권은 중생의 생명 을 상징하며, 오른손의 금강권은 절대자 인 법신의 지혜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양 손의 결합은 중생이 부처가 된다는 성속 (聖俗)의 합일(合一)을 의미한다. 즉 중생 이 불(佛)가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 권인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깨달 음과 미혹이 일체라는 것을 나타내며, 중 생이 무명(無明)을 없애고 지혜를 증득하 여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 한다. 전식득지(轉識得智)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일인은 지권인 외에 삼매야형으로도 표현되는데, 바로 보탑(寶塔)이다. 보탑은 금강계만다라의 삼매야형이다. 태장계만 다라의 경우는 오륜탑(五輪塔)이다.
보탑(寶塔)은 그림3)과 같이 연꽃 위에 옆으로 눕혀 놓은 오고저(五鈷杵)의 위에 올려져 있는 삼매야형이다. 보탑은 보리 심을 상징하는데, 이를 풀어 설명하면, 깨 달음[연꽃]을 얻기 위하여 굳건한 정진 수행[오고저]을 행함으로써 구경에는 보 리심[보탑]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깨달음을 얻는다, 성불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일인(一印)은 비로자나불의 존형(尊形)과 지권인(智拳印), 보탑(寶塔) 등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현 도만다라(現圖曼茶羅)에서 해당되는 내 용이고, 실제 경전에서는 비로자나불이 아니라 금강살타로 묘사되고 있다.『금 강정경』에서 일인(一印)을 금강살타라 고 명시하고 있다. 일인(一印)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이 며, 왜 금강살타를 내세우고 있는가?
금강살타와 비로자나불은 사실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다. 금강살타가 곧 비로 자나불이며, 비로자나불이 금강살타이 다. 금강살타와 비로자나불은 동일시 되 고 있다. 그 내용은 금강정경 계통의 경 전인『진실섭경』에 잘 나타나 있는데, 경전에 ‘대사(大士)의 몸인 금강살타가 바로 여래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대 사(大士)는 비로자나불을 가리키며, 금강 살타는 곧 비로자나불을 의미한다. 경전 에서 ‘금강살타가 대사’이고 ‘금강살타가 여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금 강살타가 곧 비로자나불이 되는 것이다.
‘대사=금강살타=여래’라는 등식과 함께 모두가 비로자나불이라는 것이다. 일존 (一尊)과 제불보살(諸佛菩薩)의 상입상즉 (相入相卽)과 다즉일(多卽一) 일즉다(一卽 多)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 경전에서는 ‘티끌처럼 수많은 제불 (諸佛)은 모두 금강살타로부터 나온다’ 고 하였는데, 이는 금강살타에서 제불(諸 佛)이 출생한다는 말로서 보살을 불(佛) 의 상위에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 한 배치는 불보살, 명왕 등의 순차와 순 위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보살을 불(佛) 의 상위에 올려 놓는 사고는 금강살타가 곧 비로자나불이라고 여기는데서 비롯 된 것이다. 공능(功能)에 있어서 둘은 다 르지 않다는 의미다. 비로자나불을 대신 하여 금강살타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는 뜻이다.
이와 같은 배치는 준제보살의 경우에 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준제보살을 불(佛) 보다 상위에 두고 있 는 것이다. 준제보살을 온전히 갖추어 부 르면, ‘칠구지불모준제보살’이다. 준제보 살이 칠억 부처님의 어머니라는 의미이 다. 어찌하여 준제보살을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라 하는가? 이는 청정한 준제보살 이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 된다는 말로서 곧 ‘청정’이 바탕이 된다는 것을 역설적 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청정의 측면 에서 준제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가 되고, 지혜의 증득이라는 측면에서 금 강살타가 모든 부처님을 출생시키는 존 재로서 상위(上位)의 지위를 갖는 것이 다. 그래서 금강살타가 모든 부처님을 출 생시키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살타를 내세운 것은 제불(諸佛) 의 지혜가 금강살타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강살 타는 지혜를 상징한다. 그래서 지혜의 보 살인 금강살타가 모든 부처님의 출생처 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생이 지 혜를 증득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자 역 할을 하는 것이 금강살타보살이며, 실제 로『진실섭경』에서도 제불(諸佛)의 지 혜를 생장케 하는 주체로서 금강살타가 묘사되고 있다. 『금강정경』계통의 경전에 나타나는 주된 가르침은 지혜의 증득인데, 이러한 지혜의 증득은 곧 금강살타를 통해서 가 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금강살타를 대치(代置)한 이유라 할 수 있다.
금강살 타가 지혜를 발동시키고 생장시키기 위 한 주체자인 것이다. 이와 같이 일인으로 등장한 금강살타 는 곧 수행의 과정을 나타낸 것이고, 비 로자나불은 수행의 결과로서 표현된 것 이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진언행자가 스 스로 금강살타라 자각하고 지혜를 생장 시키기 위하여 마땅히 금강살타와 상응 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그 상응하는 법이 바로 삼밀수행이다.
<다음호에서 ‘이취회’에 대해 살펴 보 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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