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도반은 수행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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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4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5-03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교리/설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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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9:10 조회 2,637회본문
“대덕이시여, 좋은 스승, 좋은 벗, 좋은 제자를 갖는 것은, 이 성스러운 도를 수행함에 있어 절반은 이룬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어떠하겠습니까?” 라고 묻는 아난에게 부처님께서 는 “아난이여, 그런 말 하지 마라. 좋은 선배, 좋은 벗,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도를 수행함에 있어 전부이다.” 라고 대답했다.
며칠 전 저녁불공을 끝내고 오랜만에 여유를 부리며 차 한 잔 곁에 두고 펼친 책에서 읽은 아함경에 속한 상응부경전이라고 출처를 밝힌 한 구절이다.
읽을 때에는 별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덮고 한 참 후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유독 아난의 질문과 그 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 부분만 자꾸 생각이 났다. 그리 고 그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서원당에 앉아 불공을 하 거나 집에서 집안일을 할 때도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 고 마치 화두처럼 “도를 수행함에 있어 좋은 도 반은 도의 전부이다.” 라는 구절이 입에서 맴돈 다.
여기서 부처님이 대답하신 도반은 어떤 의미일까? 그 냥 수행을 같이하는 동료? 스승? 아니면 흔히 일반인들 인 말하는 마음 맞는 친구?. 아마도 지금 나열한 모든 단어들을 통합하는 의미일 것이라고 유추해보지만 정확 하게 그 뜻이 와 닿지 않는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같이 수행하는 좋은 동료 정도로 이해한다면 좋은 도반의 가 치를 이미 경험적으로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 부처님께서 그런 평면적이고도 비근한 가르침을 주려고 하신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 좋은 도반은 도의 전부임 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하셨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난의 질문에 부처님이 대답하신 성스러운 도!
지금의 나는 모른다. 아니 어쩌면 명이 다하는 그날 까지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또한 아난과 부처님 이 말씀하신 좋은 도반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좋 은 도반과 같은 의미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좋은 도반은 내주위 에 많다. 내가 힘들어 할 때 멀리서도 위로와 격려의 문 드자를-딸려주는 도냔 항상 씩씩한 웃음으로 나에게 에 너지를 ,주는 도반, . 때로는,약간의 투정과 어리광으로 내 등에 기대는 도반구가끔씩 불쑥불쑥 나타나서는 반 가운 얼굴을 보여주고는 다시 온다는 말도 없이 가버리 는 도반, 멀리 있어 자주 볼 수는 없지만 항상 그리운 도반, 비록 자주 보지는 못하고 아주 가끔 만나도 조금 도 어색하거나 서먹하지 않는 도반, 등등 두 손의 손가 락을 모두 꼽아도 모자랄 만큼 많다. 물론 그쪽에서도 나를 좋은 도반이라 생각한다는 확신은 없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건 지금 내가 생각하는 도반은 내 곁에 존 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도반이라 생각한다. 그 것은 도를 이루지 못하고, 도를 이루려는 의지조차 부 족한 어리석은 나의 무명때문이라고 꾸중해도 할 말 없다.
항상 그 도반들이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음으로 나 는 매일 매일이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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