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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 수행의 궁극적 목표는 ‘현세정화’와 ‘즉신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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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 특집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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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2-07 14:36 조회 1,5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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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 수행의 궁극적 목표는 ‘현세정화’와 ‘즉신성불’

창종 후 8년 만에 전국에 27개 사원을 갖추고 활발한 교화활동을 펼치는 동안 총지종의 교의와 수행체계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줄곧 경전에 입각한 밀교의궤를 연구해온 원정 대성사는 총지종 창종 이후 연구에 박차를 가해 밀교 교리체계를 완벽하게 정비하고 이를 정착시켰다. 밀교 수행의 궁극의 목표는 법신불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내가 곧 부처라는 철저한 자각에서 출발하여 현재의 이 몸 그대로 현생에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개인의 자성과 법신불의 진리를 합일하기 위해 삼밀가지(三密加持) 수행법을 닦는다. 원정 대성사는 이를 ‘현세정화(現世淨化)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가르침으로 구체화했다.


 현세정화가 곧 내세극락이 된다

 현세정화가 곧 내세극락이 되는 것은 윤회하여 다시 태어나는 까닭이니라. 그 열반이 단독이 아니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까닭이며 개인상대가 아니고 사회상대를 하는 것이다. 속세를 구제하지 못하면 극락도 없다. 현세에서 악함을 고치지 못한 사람이 어찌극락으로 가겠는가. 이것이 대승이다. 염불왕생보다도 자신이 실천하고 남을 지도해야 한다. 이것이 성불이요, 복덕이 그 중에 있는 것이다. 지옥에는 소인이 들어갈 것이고 극락에는 선지식이 오를 것이다.

 『종조법설집』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진리의 가르침이라 해도 가까이하기 어렵다. 환경이 순탄하지 못하면 불도수행도 여의치 못하기에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제거해야 한다. 밀교의 의례 가운데 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부르는 현세이익을 추구하는 의례들은 성불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좋은 수행여건을 조성하여 중생을 성불로 이끌기 위한 방편이다. 질병과 재난 등 현실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행을 통해 심성을 순화하고 개인의 욕망을 승화하여 보다 높은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발심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개인의 고통은 사회 환경의 조건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종교의 존재 이유가 사회의 어둠을 밝히고 중생을 어루만지는 것이기에 원정 대성사는 항상 이 사회에 필요한 종교, 나라와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세정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원정 대성사는 재난을 여의고 복을 이루며 세상 모두가 풍요롭고 안전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불성을 밝혀 부처가 되기를 발원하라고 가르쳤다. 성불은 결코 특별한 존재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머나먼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하는 일도 아니므로 지금 이 자리에서 성불할 것을 궁극의 목표로 설정했다. 즉신성불을 지향하는 고도의 차원 높은 수행법과 재난을 여의고 복을 이루는 현세이익의 의궤법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개인과 환경을 바르고 아름답게 가꾸는 현세정화와 스스로 불성을 자각하고 부처와 하나 되는 즉신성불이 진언행자의 수행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시시불공 처처불공의 수행원칙은 스스로 시간을 정해 보시하고 불공 염송하는 정시정송(定施定誦)의 수행법으로 정착되었다. 평상시에는 아침저녁으로 하루 2회, 중요한 서원이 있을 때에는 하루 4회,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불공하도록 했으며,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 식구 수대로 공양미를 따로 모아 부처님께 가장 먼저 올리도록 했다. 물질이 풍요롭지 않던 시절,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보시를 실천하고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을 불공으로 채웠다. 보시와 불공을 생활화하여 하루 24시간 불법 안에서 살도록 했다. 전국의 모든 교도들은 정시정송을 철저히 지켰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자성일 법회와 월초불공, 연 2회 49일 불공을 준수했다. 법회와 불공기간에는 승직자와 교도를 불문하고 오계를 철저히 지켰다. 자성일과 계행을 지키고 교도는 수입의 10%를 희사하는 십일희사, 스승은 20%를 희사하는 십이희사를 실천하는 수행문화는 총지종 종도라면 반드시 준수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행원칙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종단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하루 동안 행복함은 새벽불공 함에 있고

칠일 동안 행복함은 자성불공 함에 있고

한달 동안 행복함은 월초불공 함에 있고

일년 동안 행복함은 새해불공 함에 있고

평생 동안 행복함은 불퇴전에 있느니라  『종조법설집』


 원정 대성사는 ‘현세정화 즉신성불’의 수행 목표와 ‘시시불공 처처불공’의 수행 원칙에기반하여 각종 수행법을 정립했다. 경전과 의궤가 일치해야 하는 밀교 수행법을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시대에 맞게 보다 간편하고 핵심적인 수행방편으로 제시했다. 

1973년부터 자성일 불공 첫 시간의 회향 정진과 49일 정진에 전 교도가 ‘원하건데 이공덕이 널리 일체에 미쳐져서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 이뤄지이다’는 내용의 회향서원을 독송했다. 자성일 서원불공을 마칠 때는 다른 이의 서원에 교도들이 모두 동참하여 공덕을 성취하게 하는 대중동참불사법을 실시했다. 불공에 동참한 모든 교도가 다른 이의 서원을 같이 빌어주는 시간을 별도로 배정하여 첫째 시간에 공공서원, 둘째 시간에 개인서원, 셋째 시간에 동참불공을 시행했다. 자신의 불공만 하지 않고 서로의 불공에 다 같이 동참하는 수행전통을 만들었다.


  또한 교도가정에 병고나 재난이 있을 때, 이사하여 입주할 때, 영식 천도할 때, 서원이 있을 때 스승이 교도가정을 방문하여 진택불사법(鎭宅佛事法)을 시행했다. 자성일 대중동 참불사와 49재, 진택불사, 기제 열반불사 때 반야심경을 독송하되 내용 중 ‘원리일체전도몽상’ 등으로 밀교의 반야심경을 재정립했다. 이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 여타 불교종단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불교연합행사 참석이 늘면서 편의상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반야심경으로 통일하여 독송했다. 식사 전이나 옷을 갈아입을 때 마음속으로 부모님과 부처님의 은혜를 되새기는 보은심고법(報恩心告法)을 확정하여 불교의 공양게인 오관게의 핵심사항을 되새기도록 했다. 그리고 불공견삭비로자나불대관정광진언염송과 오색광인 수인을 장례법으로 채택하여 망자를 위한 천도관정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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