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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과 최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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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5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6-07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기고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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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이정화 필자법명 - 필자소속 총지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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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10:27 조회 2,7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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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과 최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

에피소드1 


『쿤밍으로 향하는 기차 안. 신 장(위구르지역)출신임이 분명한

한 남자가 일찌감치 침대 한 칸 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기차 승 객들이 짐을 바리바리 들고 타 는 반면, 그는 조그만 가방 하나

스 번화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보이는 허름한 집들. 수많은 외지인들이 이 곳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간다.

들지 않은 단줄한 차림이다. 여 느 기차에서나 행해지는 승차권 검열과 신분 확인. 하지만, 쿤밍 은 마약 생산과 거래로 유명한 지역이라 그런지, 신분 확인이 좀 까다로운 듯하다. 별 일없이 순조롭게 검열을 마치는 둣 했 는데, 공안들이 혼자 탄 그 남자 의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다. 공안이 그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신장출신의 사람이라는 것. 둘째, 혼자 탔다는 것. 셋째, 긴 여행이 될 것임이 분명함에 도 불구하고, 짐이 하나도 없다 는 것. 이러한 이유를 들어, 그 들은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속옷차림으로 만들어 샅샅 이 조사를 해보지만, 아무 것도 의심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 다. 그래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 두지 못 한 공안 중 하나가 무심 코 그의 신발을 뒤집어 살펴보 다, 그의 신발이 유난히 무겁다 는 것을 알아차리고, 갖가지 연 장을 가지고 와 그의 신발 밑창 을 뜯어낸다. 그의-신발 밑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백색 가루. 이 에, 눈치만 보며, 서로 수군거리

고 있던 주변의 사람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기 하려 애를 쓰고, 이 조 그맣고 새까만 남자는 결박을 당한 채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 이고 공안들에게 끌려 다음 역 에서 하차했다. 많은 이들이 그 는 아무런 재판 절차도 거치지 않고 바로 총살을 당할 것이라 고 입을 모아 말한다. 쿤밍은 워 낙 마약관련 범죄가 빈번한 곳 이기에,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가 잡히면 그대로 총살인 것은 누 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듯한 한 장면. 하지만, 위의 이 야기는 나와 절친한 친구가 가 족과 함께 쿤밍을 여행하면서 목격한 상황을 묘사한 것일 뿐 이다.


에피소드2

『한가로운 오전 열한시 경, 북 경의 어느 한 아파트 앞의 노점 상.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는 공 안과 집행 공무원들이 들이 닥 쳐 단속을 시작한다. 자신의 생 계를 의지하고 있는 리어카를 그들이 차에 실으려 하자, 이에 반항하는 젊은 한 노점상. 공안 은 지체 없이 그를 향해 몽둥이 를 휘두르고, 그의 팔을 꺾어 결박한다. 이를 보다 못 한, 한구 경꾼이 그러지 말라고,.경찰이 그러면 되느냐고 한 마디 거들 자, 경찰은 그마저 끌어 내, 이 미 뒤집혀 있는 리어카 쪽으로 그를 패대기치고 구타한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구경꾼들. 공안과 집행공무원들의 행동이.부당하 고, 지나치다는 것을 잘 알고 있 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다시나설 수 없어 말없이 지켜보거 나, 외면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들은 이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 다. “에이, 우리 나라는 공안의 힘이 절대적이야. 누가 감히 반 항하겠어.”』

이 이야기는 내가 북경에서 2 년 동안 생활했던 아파트 앞에 서 벌어졌던 일을 안면이 있는 헤이처 기사에게서 전해들은 것 이다.

이런 일들을 직접 목격하거나, 들을 때마다 그저 신기하다며, 무심코 넘겨버릴 수도 있는 상 황이지만,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 와 비슷한 다양한 사례들은 많 은 국가와 비정부 기구(쮸0)들 이 중국의 선진국 반열의 합류 에 있어 장애의 첫 번째로 꼽는 인권 유린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중국 정부의 비도덕성 을 질타하는 현상들의 가장 전 형적인 예이다.

마약 소지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지 신장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옷을 벗기고 조사 를 하고, 아무리 중범죄를 지은 범죄자라 하더라도,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사형에 처해 버릴 수 있는 나라, 중국. ‘1법 정‘이라는 프로에서 실제 재판 절차를 중계해주며, 피고인들의 얼굴이나 목소리에 아무런 변형도 가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하 는 cctv,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에 이 러한 사사로운 인권이나 사회 문제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공산당이 아직 이러한 인민들을 통제할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통제력을 신뢰하고, 중국이 제시하는 경제 성장 지표를 근거로 하는 이들 은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를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권력 을 가진 양대 축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중국의 여 러 가지 사회적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들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전망한다. 그래서 프랑스 의 세계적 석학 기소르망은 2005 년, 1년 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쓴 [중국이라는 거짓말-경제성장 의 장막에 가려진 중국]이라는 책의 한 대목에서 중국을 ‘종교’ 에 비유한다.

“모든 투자는 도박이다. 중국 이 불러일으키는 열광과 합리적 인 계산의 부재, 이것만으로도 중국은 예외적이다. 중국 전문 가들은 사실상 중국이라는 종교 의 신자들이거나 아니면 믿지 않는 자들이다. 믿는 자는 모든 것이 점점 더 잘 되어 간다고 말한다. 믿지 않은 자는 정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한다.”

중국에서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있으며, 많은 일들 을 겪었지만 그렇게 겪은 일들 로 중국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상과 최하, 추 함과 아름다움, 과거와 현재, 그 리고 미래가 뚜렷하게 공존하는, 그래서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 알 수 없는 나라, 중국은 항상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남겨 주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중국 은 어떤 나라이냐’라고 묻는다 면, 난 아무런 정의도 내려줄 수 없다. 그저, 내가 보고 느낀 것 만을 들려 줄 수 있을 뿐이다. 판단은 듣는 이들에게 남겨둔 채 말이다.


맺음말

부족함이 많은 글임에도 불구 하고, 여러 분들이 재미있게 읽 고 있다고 해주신 한 마디, 한 마디가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중국 관 련 글을 쓰면서, 저 또한 5년여의 유학 생활을 되 새김질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더 뜻 깊 었던 것 같습니 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제 가 타지 생활을 하는 동안 한결같이, 1년 365 일,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위해 불공하시고,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어머니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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