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戒)와 밀교수행 (2)
페이지 정보
호수 21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9-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불교총지종 밀교연구소장 법천사 주교 법경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12:51 조회 2,707회본문
계(戒)와 밀교수행 (2)
십중금은 열 가지의 무거운 죄다
열 가지의 죄는 경전마다 명칭과 내용이 각기 다르다
지난 호에서 사중금(四重禁)에 대해 알아 보았 다. 사중금은 살(殺), 도(盜), 음(淫), 망(妄)의 네 가 지를 말한다. 그러나 밀교에서는 보리심을 바탕 으로 하는 사중금을 설하고 있다. 첫째는 정법 을 버리지 않는 것, 둘째는 보리심을 버리지 않 는 것, 셋째는 일체법을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 는 것, 넷째는 중생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행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밀교에서 네 가지의 무거운 죄다. 여기에 여섯 가지를 더하여 밀교에서는 십중 금(十重禁)을 내세우고 있다. 열 가지의 무거운 죄다. 이 십중금은 기존의 십선계와 다르다.
지 향하는 바는 비슷하지만 의미와 내용에서 차이 가 난다. 십선계는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한다는 의미 가 들어 있지만, 십중금은 보리심을 버리지 않 고 일체중생을 위하여 이타행을 실천한다는 내 용이 더 중요하다. 말하자면 서울로 가는 데 기 차를 타고 가느냐 비행기를 타고 가느냐, 그리 고 어느 길로 가느냐의 차이다. 이 십중금은 밀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화 엄경』에도 나오고,『범망경』『보살영락본 업경』에도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다소의 차 이가 있다.『화엄경』의 십중금은 십종계라 하 여 밀교의 십중금과 비슷하고 내용이 겹치는 부 분이 있다.
그에 비해『범망경』『보살영락본업 경』에 나오는 십중금은 밀교와『화엄경』의 십중금과는 내용이 다르다.『범망경』『보살 영락본업경』에 나오는 십중금은 십선계의 살 (殺), 도(盜), 음(淫), 망(妄)이 포함되어 있는 십중 금이다. 먼저 십선계를 살펴보고, 『범망경』 『보살영락본업경』에 나오는 십중금,『화엄 경』에 나오는 십종계, 밀교의 십중금을 차례로 살펴보기로 한다.
십중금은 대승불교에서 나타난 계 율로서 기존의 십선계와는 내용이 다르다
십선계는 ①살생하지 말라 ②훔치지 말라 ③ 사음하지 말라 ④거짓말하지 말라 ⑤꾸미거나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 ⑥악한 말을 하지 말 라 ⑦이간양설하지 말라 ⑧탐욕을 부리지 말라 ⑨성내지 말라 ⑩그릇된 견해에 빠지지 말라는 열 가지의 십선이다. 초기불교에서 부파불교, 대승불교, 밀교에 이르기까지 공통되는 계이 다. 그러나 초기불교나 부파불교에서는 십선업 을 계로 인식하지 않고 업설에 입각하여 과보 의 의미로서 인식하였다. 그러나 대승에 와서 는 십선업을 계로 인식하고 계바라밀로서 십선 을 내세웠고, 이를 십선계라 하였다. 대승의 십 선을 대승보살계라 하는 이유이자 근거이다. 『범망경』과『보살영락본업경』에 나오는 십중금은 ①~④가 앞의 십선계와 동일하고, ⑤ 술을 사거나 팔지 말라 ⑥재가·출가의 보살 및 비구·비구니의 죄과를 들추어 말하지 말라 ⑦ 자기를 높이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라 ⑧베푸는 데 인색하지 말라 ⑨화내지 말고 타인의 사죄 를 받아들여라 ⑩불·법·승의 삼보를 비방하 지 말라는 열 가지의 십중금이 있다. 이 밖에도 경전과 문헌, 종파에 따라 여러 종류의 열 가지 계가 있다. 『화엄경』에 나오는 십종계는 ①보리심을 버 리지 않는다 ②이승(二乘)의 지위를 멀리 여읜 다 ③일체중생을 관찰하여 이익케 한다 ④일체 중생을 불법에 머물게 한다 ⑤모든 보살이 배 우는 것을 닦는다 ⑥모든 법에 더 이상 얻을 것 이 없다 ⑦온갖 착한 뿌리로 보리에 회향한다 ⑧모든 여래의 몸에 집착하지 않는다 ⑨모든 법을 생각하여 집착을 여읜다 ⑩모듬 근의 계 율과 의식의 계를 지닌다는 열 가지의 십종계 다. 기존의 열 가지 계와 내용과 지향하는 바가 조금 다르다. 기존의 십선계, 십중금과 다르고, 보리심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밀교의 십중 금과 유사한 점이 많다.
밀교의 십중금은 보리심을 계체로 하고 있다
밀교의 십중금은『대일경』이나『금강정 경』에는 보이지 않고, 선무외 삼장이 강설하 고 일행 선사가 필록(筆錄)하여 편찬한『대일 경소』와 역시 선무외 삼장이 담론 중에 혜경 선사가 이를 받아 적어 편찬한『무외삼장선 요』에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대일경소』와 『무외삼장선요』의 십중금이 내용과 순서에 조금 차이가 있다. 선무외 삼장이 강론과 담론 에서 각기 설한 것으로, 설한 자가 동일인임에 도 불구하고 이들 양자간에 십중금의 내용이 차이가 나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대일경소』의 십중금은 ①~④가 앞의 사 중금과 같고, ⑤모든 삼승의 경전과 법을 비방 하지 않는다 ⑥모든 법에 대해 인색해서는 안 된다 ⑦삿된 견해를 갖지 않는다 ⑧대보리심 을 일으킨 사람 앞에서 그 보리심을 귄하여 일 어나게 하고 물러나 쉬게 하지 않는다 ⑨소승 인 앞에서 그의 근기를 관찰하지 않고 그를 위 해 대승법을 설하거나 혹은 대승의 근기를 지 닌 자의 앞에서 그의 근기를 관찰하지 않고 소 승법을 설하지 않는다 ⑩보살이 언제나 보시를 행해야 한다는 열 가지의 십중금이다. 지금까 지 살펴 보았던 열 가지의 계의 내용들과는 사 뭇 다르다. 핵심이 보리심이다. 보리심을 버리 는 것은 죽은 목숨과 같고 불성(佛性)을 끊는 것 이라고『대일경소』에서는 말하고 있다. 밀교 의 계를 보리심계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이 보리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리심을 계체(戒體)로 삼고 있는 것이다. 『무외삼장선요』의 십중금은『대일경소』 와는 내용과 순서가 조금 다르다. ①보리심을 퇴실하지 않는다 ②삼보를 버리고 외도에 귀의 하지 않는다 ③삼보와 삼승의 교전을 비방하지 않는다 ④깊고 깊은 대승경전에서 뜻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혹을 내지 말라 ⑤이미 보리 심을 발한 자에게는 이러한 법을 설하여 보리 심에서 퇴전하여 이승(二乘)에 향하도록 하여 서는 안된다 ⑥아직 보리심을 발하지 않는 자 에게는 이러한 법을 설하여 그로 하여금 이승 (二乘)의 마음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 ⑦소 승과 사견을 가진 자에 대하여 심묘한 대승법 을 경솔히 말하지 않아야 한다 ⑧삿된 견해를 내지 말아야 한다 ⑨외도의 앞에서 무상보리의 묘계(妙戒)를 갖추었다고 스스로 말하지 말라 ⑩일체중생에게 손해가 되고 이익이 없는 일은 짓지도 말고 사람을 시켜서 짓게 하지도 말며 짓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열 가지의 십중금이다. 총지종의 스승과 교도들이 받는 십중금은 『무외삼장선요』에 따른 것이다. 선무외 삼장 은 십중금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 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하게 수지해야 한다. 어긋나지 말고 이를 범하지도 말아야 한다.’ <다음호에서 십중금과 기타 밀교의 계율에 대 해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