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공덕을 베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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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총지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은숙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은숙 보살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0:16 조회 2,972회본문
입교는 부산에 있는 정각사를 다닌 것 이 처음으로, 30년도 전의 일이다. 나를 교화시킨 보살님은 정각사에 8년 정도 다닌 보살님이었다. 그때만 해도 제대로 된 공양간이 없어서 서원당 아래 식당에 가서 천 원짜리 식당에서 밥을 먹고 불공 을 드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 천 원짜 리 식사도 행복했다. 서원당에 가서 하는 모든 일들이 너무 즐거웠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제대로 불공을 하고 싶은 마음 에 늘 나를 교화시킨 보살님 옆자리에 앉 아 하나라도 더 배우려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같이 불공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아들이 세 명이 있는데 모두 학교 성적 이 특출나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길 원 했다.
특히나 막내아들이 입시준비를 할 때 조금 더 진지한 마음으로 불공을 하였 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이가 시험을 크게 못 치지 않았는데, 합격을 하지 못하였다. 내 서원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울만 했는데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했다. 현재 나의 큰 아들은 시카고 대학 사회 학과를 졸업하여 무역 관련 사업을 하는 데, 외국에서 학교를 나온 것이 큰 도움 이 되었다.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했다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이점이라 생각한다. 막내아들은 위스콘신 대학을 졸업하여 지금까지도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 역시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누리기 힘든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바 람이 참으로 근시안적이라 느껴진다. 부 처님께서는 몸에 해로운 것, 필요하지 않 은 것은 내가 아무리 소원해도 절대 주 시지 않는다. 멀리 보시어 원시안을 갖고 덕이 되는 것으로 주신다. 내가 바란 자 식의 행복은 오직 ‘서울대학교’라는 작은 부분에 갇혀있었지만, 부처님께서는 더 멀리, 더 크게 보아주신 것이다. 부처님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 로도 공덕을 베푸신다. 그러니 나의 서원 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다. 오직 정진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또 무엇이든 내가 하면 안 되 는 것이 없다.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은 내가 힘들다 싶어도 멀 리 보면 모두 다 나에게 복이 되는 것이 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정진하 고 노력하면, 부처님께서는 내가 상상하 지도 못한 방법으로, 내가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공덕으로 돌려주신다. 현재 자식들의 행보는 모두 만족스러워 늘 부 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 하였 어도 계속해서 서원당에 다녔다. 염송을 집중해서 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가슴에서 환희가 일었다. 꼭 나의 어떤 바람 때문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정화되 는 것을 느끼고, 가슴속에서 무언가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또 나의 바람이 아 니더라도 다른 방면으로 깨우침이 많았 기 때문이다. 내가 유독 좋아하고 마음에 와 닿은 설법 내용들은 주로 부모님에 관 한 이야기였다.
나는 엄격한 유가(儒家) 에서 자랐는데, 그때 가정에서 배우고 깨 우친 효심과는 또 다른 효심이었다. 나의 남편은 셋째 아들로 나는 셋째 며 느리인데도 시부모를 30년 넘게 모셨다. 하지만 그것을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다. 희생이라 생각지도 않았다. 부모를 복의 공장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부모는 내가 복을 지을 수 있는 공장과 같다. 부모에 게 잘 하는 것은 결국 나의 복을 짓는 것 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내 복을 짓는 데 내가 힘들 이유도, 희생이라 느낄 이 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내가 큰 복으로 생각하는 것이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 모두 나의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 신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이제 절엔 대충 다니 고 놀자는 유혹이 많다.
놀고 싶은 생각 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 다고 정진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 다. 어느 날부터 불공을 하지 않으면 제 대로 흘러가던 일도 꼭 한 군데에서 틀어 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일생 을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평 범하지 못한 자리를 맞기도 했다. 열심히 불공하다 보니, 어느 날 신정회 회장 자 리에 앉아있는 내가 있었다.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총지종에 입교하지 않은 나의 삶은 어 떻게 흘러갔을지 상상하기도 싫고 상상 할 수도 없다.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내 삶을 특별하게 이끌어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타인에게 필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 의 행동에는 여전히 거침이 없고 구김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한다.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일단은 해본다. 내안에 계시는 부처님이 나를 굽어 살피 시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나를 복 되게 하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다. 다들 원하는 것 모두 이루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또 모든 교도분들도 부처님을 기둥삼아 주체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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