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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성탄트리를 보며 생각한 진정한 종교화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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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1-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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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주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주일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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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4:05 조회 2,9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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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성탄트리를 보며 생각한 진정한 종교화합은?
화합과 상생의 길 열리도록 우리 불교가 먼저 손 내밀자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2월 18일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 주문 앞 성탄트리에 불이 환히 켜졌다. 조계종은 2010년부터 매년 종교 화합의 의미를 담아 조계사 앞에 트리를 마련하 고, 축하메시지를 발표해오고 있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평 온의 하얀 빛으로 오신 예수님 탄생을 축 하한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 가 높아진다고 하셨다. 스스로를 낮출 때 남의 얘기를 더 들을 수 있으며, 나의 모 습도 깊이 돌아볼 수 있다”면서 “낮은 곳 에서 어려운 이웃을 먼저 챙기고 살피신 예수님의 삶을 되새겨야 한다. 

낮은 마음 으로 함께 일구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은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게 한다”고 강조했 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도 “예수께서 누구나 굽혀 들어가기만 하면 만날 수 있는 외양간서 태어나신 뜻은 평 화와 생명이다. 부처님 가르침과 같다” 며 “이날을 그냥 축하하지 않고, 모든 이 가 차별 없이 지낼 수 있게 분발하는 것 이 본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이라고 말 했다. 또한 조계사 어린이합창단은 ‘크리 스마스에는 축복을’과 ‘징글벨’ 등 캐롤을 합창하며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지금 96세이신 친정어머니, 어머니 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 님께 감사드린다.”영화 ‘아이캔스피크’ 로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 상한 나문희 씨의 이야기다. 그녀는 11월 25일 열린 영화제 시상식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고 이렇게 말하며, 수상 소감 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각계의 반향은 의외로 컸다. 그리고 신선했다. 11월 27 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메인 앵커인 손석희 아나운서는 앵커브리핑서 나문희 배우의 수상 소감을 직접 인용하며 “종교 화합의 멘트”라 평하며 또 한번 세간에 회자됐다. 

이후 한 연예매체서 진행된 인 터뷰를 통해 나문희 배우는 ‘종교 화합의 수상 소감’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어 머니가 지금 제 나이에 하나님을 믿으셨 는데 지금도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 계세 요. 지금 그 힘으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지요. 반대로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 서 부처님 가르침을 믿게 됐어요. 그래서 어머님을 위해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제 가 좋아하는 부처님께도 함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어요. 어머니의 신앙만 얘기 하면 섭섭하니까요.” 종교화합의 사례는 또 있다. 

태고종 열 린선원장 법현 스님도 올해로 12년째 은 평구 시장안에 위치한 열린선원서 크리 스마스 축하 법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12월 10일 법회서 이정배 목사가 한 설교 결론부를 옮겼다. 중동 지역과 유럽에서 는 IS과 트럼프에 의해 촉발된 예루살렘 차지하기, 동남아시아에서는 제국주의 침탈의 피해를 종교간 갈등이라 오해하 는 로힝야 사태 등 복잡한 일이 많이 일 어나고 있다. 최근 세종시의회가 내년 세종시 예산 을 원안대로 가결하면서 일부 기독교단 체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차질을 빚던 한 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이 정상적으로 추 진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은 사실 부지 선정서부터 사업계획 추진 모두 적법 절 차를 거쳤는데도 일부 기독교단체의 허 위사실 유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결 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마하트마 간디 의 말처럼 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 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자비와 사랑의 정 신이 필요한 때다. 진짜 성탄의 찬양이 울려야 할 곳은 교 회와 성당과 같은 그런 화려한 공간이 아 니다. 저 고통 받고 있는 그 삶의 현장 속 에서 성탄의 신비는 일어나야 한다. 부처 님의 가피가 온 사바세계에 해당되듯 성 탄절의 가피도 종교의 차이를 넘어 고통 받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때이른 한파로 몸과 마음이 움츠리게 만 드는 요즘 자비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를 신행하는 불자들부터 더 넓은 가 슴으로 품어주자. 

우리부터 종교화합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먼저 다가가자. 메리 크리스마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 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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