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은 가장 큰 마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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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5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04-15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문화2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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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11:38 조회 1,729회본문
이사 오기 전 부산에서는 제법 운 전을 했었는데 이곳 마산에 와보니 운전이 엄두도 안 난다. 운천사 대문 앞을 나서면 좁은 길 양옆으로 차들 이 빽빽하게 주차하고 있어 내 잘난 운전 솜씨로는 혹시 차를 몰고 가다 가 앞에 차라도 한 대 오면 도저히 비껴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도시가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골목마다 차 들이 빼곡하게 도로를 차지하고 있 지만 유독 마산은 더 심한 것 같다. 큰길에도 갓 쪽 차선은 항상 주차한 차들이 주행 중인 차들을 방해하고 있다.
얼마 전 조금 늦은 시간에 정사님 과 함께 집근처 대형할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사원으로 돌아오는데 운 천사,입구 우회전 길에 왼쪽에는 학 원 버스가 그리고 오른쪽에는 학원수가 없어 그 길을 지나 빙 둘러 우리 사원에 들어왔다. 주차 공 간이 없어 길옆에 주차하는 것은 이 해할 수 있지만 적어도 다른 차들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은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남들이야 지나가 든 말든 내차만 주차해 놓으면 그만 이라는 자신만 생각하는 중생들의 이기심 가득한 모습을 본 것 같아 매 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기심은 마치 바위틈에 뿌리를 내 린 나무처럼 우리중생들의 마음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어 도무지 뽑 아내거나 잘라 내기가 쉽지 않다. 우 리들은 자신의 이익과 입장만 생각 하는 어리석음에서 시작되는 이기심 때문에 남을 원망하고, 탓하고, 화내 고, 그리고는 다툼을 벌인다. 조그만 이기심 그것만 버리면 마음은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그것을 버리 지 못해서 스스로 속박하고 괴로워 하다가 마침내 주위사람에게까지 폐 를 끼치고 만다.
불가에서는 무엇보다 화합을 강조한다. 화합함에 있어 수순과 양 보는 최우선 덕목이다. 일상생활에서 서로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하고 대립하여 다툼이 일어나는 가장 근 본적인 이유는 주로 이기심 때문이 다. 자기고집만 앞세우고 억지를 부 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 법과 편법, 무질서가 난무하는 것은 모두가 자신만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 모든 죄의 시 작은 수순하지 못하고 양보하지 못 하는 이기심에서 나오며 갈등, 타락, 시기, 교만 등도 모두 그러한 이기심 , 의 열매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큰소리로 애기하면 몰상식 내가 하면 유쾌한 대화, 남이 자기의견만 주장하면 고집불통 내가 하면 뚜렷한 신념, 남의 잘못은 큰 허물이고 내 잘못은 흔히 할 수 있는 작은 실수, 이와 같이 이기심으로 자 신을정당화시키려 한다.
이기심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 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나오 는 것이다. 남이야 어떻든 나만 편하 고, 나는 손해 봐서는 안 되고, 나는 예외고, 나는 언제나 옳다고 하는 생 각, 그것이 바로 이기심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속적인 욕망도 어쩌면 이기심의 또 다른 변형된 형태인지 도 모른다. 우리가'수행을 한다는 것 은 바로 이러한 이기심을 버리는 과 정일 것이다. 특히 우리 진언수행자 에게 이기심은 수행을 막는 가장 큰 마구니가 아닐까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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