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팔천생 인연을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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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6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05-13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문화2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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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12:34 조회 1,684회본문
정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이 런 저런 불공과 종단행사 그리고 끊 임없이 이어지는 사원의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지 만 그래도 사람노릇은 하고,살아야 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다잡고 겨우 시간을 내어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가에 서 서로 가족들의 안부와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질 때쯤 친구는 내게 이혼했다 면서 어두운 얼굴을 애써 감추며 담 담하게 말했다. 이혼한 이유를 물어 보고 싶었지만 본인이 먼저 말하지 않는데 물어보는 것은 친구의 상처 를 건드리는 것 같아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헤어져 돌아왔다.
요즘은 이혼이 다반사처럼 우리 주 위에 너무 많다..가정의 기둥이 되는 남편과 아내가 이혼을 하면 그 가정의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5 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것을 앞세워 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아 도 누구나 자기 가족과 가정이 소중 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방송이나 언 론을 통해서 요즘의 세태를 보면 너 무나 쉽게 가정 지키기를 포기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최근 우리나라 이혼율이 50%이며 이는 서양의 선진국보다 높다는 보 도를 접한 적이 있다. 또 한 해에 결 혼한 부부와 그해에 이혼한 부부의 비율이 50%라는 수치를 본 것 같은 데 이는 아마도 잘못된 것이라 생각 된다. 2009년 법원 행정처는 우리나 라 이혼율은 대략 10%정도라고 발표 - 했다. 그래도 10쌍 중 1쌍은 이혼한 다는 말이다. 종단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바라밀 지역아동센터 아동 중에도 부모가 이혼해서 한 부모나 할머니와 생활하는 아동들이 제법 있다고 들었다. 이는 이혼이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다반사처럼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 다.
이혼가정이 많은 만큼 이혼사유도 여러 가지로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진 정 두 사람이 내린 이혼의 이유가 가 정을 깨뜨려야할 만큼 정말로 심각 한 것인지'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지… 결혼은 나보다는 상대 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다. 로 맨틱, 성적욕구. 충족, 돈 등은 행복 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런 데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하고 결혼을 통해 충족시키려고 한다. 그 래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헌 신짝 버리듯 상대를 내팽개친다. 이 처럼 요즈음 결혼을 진지하고 철저 하게 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 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결혼 전에
마음의 각오도 하지 않는다. 가정을 수단으로 사회적 성공이나 출세를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불교에서는 오백생 선업을 쌓아야 길에서 옷깃 한번 스치는 인연으로 만난다고 한다. 또 일천생 인연을 쌓 으면 같은 나라의 동족으로 태어나 고, 이천생 인연은 하루를 동행하고, 삼천생 인연은 하루를 같이 보내고, 사천생 인연은 한 고향에 태어나며, 오천생 인연은 한 마을에서 이웃사 촌으로 살게 되며, 육천생 인연은 하 룻밤 동침을 하는 남녀로 만나며, 칠 천생 인연은 한 집에 살고, 팔천생 인연을 쌓아야 부부로 만난다고 한. 다.
팔천생이란 긴 세월을 서로 인연을 엮어서 어렵고 힘들게 만나 부부가 되었는데 이혼을 선택한 친구의 결 정이 정말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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