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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괴롭더라도 부지런히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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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0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3-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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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희승 필자법명 - 필자소속 불교인재원 필자호칭 교수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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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3-06 12:22 조회 1,5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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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로 여는 삶 (14회)

세상살이가 괴롭더라도 부지런히 정진해야 한다

세상이 참 요상하다. 입춘이 훌쩍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겨울이다. 그 사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지방에 큰 지진이 나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일어난 전쟁이 1년 가까이 계속되어 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기로 세계는 다시 냉전 체제로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오랫동안 중국과 이웃하여 살아온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참으로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이런 국제 환경의 변화 속에 나라 안으로는 난방 가스비 폭등으로 추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졌다. 도시의 크고 작은 사찰도 가스비로 겨울을 힘들게 보냈다. 여기에 어떤 30대 직장인은 퇴직금을 50억을 받은 것이 탄로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아보니 국회의원이었고,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고위공직자였다. 검찰은 아버지를 구속 수사하여 재판을 했는데,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세상에 30대 직장인이 누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는단 말인가? 해외 토픽감이다.

반면에 어떤 버스 기사는 7년 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커피를 먹기 위해 800원을 횡령했다고 해고당한 것이 억울하여 재판을 했는데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이 났고, 그 판사는 대법관이 되었다. 800원을 횡령한 가장은 일자리에 쫓겨나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협 받는데 아들이 50억을 받은 고위 공직자는 무죄를 받으니 세상은 어찌 이리도 불공평하단 말인가?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이런 세상의 불공평과 불의를 간파하시고 사바세계를 고해(苦海), 괴로움의 바다라 하셨다.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이기심과 욕망으로 사는 이들에게 세상은 괴로움의 바다와 같다고 하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기심으로 불의를 자행하는 사람 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엄마는 18개월 아기를 보듬고 버티다가 56시간 만에 구조되었다. 세계 각 국에서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튀르키예-시리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우리 나라도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재난 구조대원들이 파견되었고, 자발적인 국민들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 한국은 이미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고, 구매력 기준으로는 일본의 경제력을 넘어섰다고 한다. 특히 한국이 문화 수준은 세계 선도국가가 되었다. BTS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의 K팝은 세계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팬덤을 가지고 있고,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나라가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반도체,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지위에 있고, 에너지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는 2차 전지 분야에서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이제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될 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력, 문화 역량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한국인의 능력과 성취를 세계인은 부러워하고 존중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거나 정치 지도자들의 이기주의와 편견에 찬 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정견을 굳건히 해야 한다. 비록 정치지도자들의 못난 모습이 보일지라도 실의에 빠지지 말고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바르게 나아가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고해라 하시면서도 그 해결 대안으로 생사 윤회의 괴로움에서 영원히 해탈하는 깨달음을 제시하셨다. 이것이 부처님이 제시하신 깨달음으로 통한 영원한 대자유의 길이다. 이것이 불교의 지혜이다.

우리는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괴로워하고 불평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고통 받는 모든 이를 연민하면서 그분들을 도우면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공부하고 정진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세상에 분노하고 한탄하여 좌절에 빠지거나 세상을 등지고 허무주의에 빠져 생을 허비하게 되면 악업을 더 지어 생사 윤회의 고해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이 괴롭다면 더욱 더 부지런히 정진해서 해탈의 깨달음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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