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고통을 대중과 ‘함께’,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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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10-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특집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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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10-15 11:29 조회 163회본문
IMF의 고통을 대중과 ‘함께’
종단의 사회공헌 활동은 점차 조직을 갖추고 전문성을 확보했다. 먼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 사회복지위원회와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주도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6년 7월 18일 통리원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장인 월주 스님을 비롯하여 각 종단 대표와 불교계, 학계, 정재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사회복지위원회와 소비자보호위원회 현판식과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법공 통리원장)는 불교계의 사회복지 현황을 파악하고 보육원, 장애인 재활원, 양로원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장 돕기, 노인복지사업, 영유아 보육사업, 북한동포 돕기, 청소년 선도사업 등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업이 불교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기틀을 제공했다. 소비자보호위원회(위원장 효강 법장원장)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소비자 보호시책을 건의하고, 시장 및 상품 정보, 소비자 교육 및 계몽, 소비자불만 및 피해 해결을 위한 상담과 정보제공, 소비자보호에 대한 제도와 법률의 연구 조사 활동을 전개했다. 불교계의 사회적 지평을 넓히는 활동에 종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음으로써 사회참여의 지속성과 불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소비자보호위원회는 11월 12일 조계사 내 불교문화교육관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과 소비자 정책’을 주제로 제1회 정책 공청회를 개최하여 OECD 가입에 따른 정부 정책의 변화와 소비자 관련법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 곧이어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5주 과정의 불교소비자교양대학을 통리원 건물 2층 법장원에서 개설했다. 현대사회와 불교의 경제윤리, 소비자가 선택하는 경제, 정보화시대와 소비자 운동, 소비자 관련 법률의 이해 및 소비자 피해에 대한 구제사례 등을 주제로 소비자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자운동의 주체를 양성하여 위원회 활동에 힘을 불어넣었다.
소비자보호위원회는 1997년 말 불어 닥친 IMF 외환위기로 기업의 도산이 줄을 잇고 실직자와 해고자가 대거 발생하자 불교계 최초로 실직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쉼터를 개설했다. 1998년 1월 21일 ‘오뚜기 모임터’를 개설하여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통리원 건물 2층, 15평 규모의 사무실에 전화와 팩시밀리, 사무용 책상, 소파, 회의용 탁자 등을 갖춰놓고 실직자들에게 상담과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실직자 모임을 개설하자마자 6명의 이용자가 재취업에 성공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자 ‘오뚜기 모임터’에는 불교계와 복지단체의 방문과 자문 요청이 잇따랐다. 특히 대기업의 횡포로 도산한 중소기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 그 가운데 우량중소기업이었던 삼우화학(대표 배호성)의 재기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당 대기업의 부당한 거래에 엄중 항의하고 정당한 보상과 중재에 나서 부도로 도산한 지 2년 6개월 만인 1999년 9월 (주)다물개발로 다시 일어서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소비자 주권의식을 매개로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IMF 외환위기라고 하는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여 실직자 지원활동을 발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고통 받는 대중과 함께하는 종단의 지향과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종교계를 비롯한 범시민단체들이 IMF 외환위기로 인한 최악의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는 가운데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국난극복을 위한 참회대법회를 개최했다. 각 종단별 전국순회법회에서 총지종은 1998년 9월 22일 정각사에서 제5차 국난극복을 위한 참회대법회를 봉행했다.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호국가기원 철야정진을 진행하고 다음날 총지사·만보사·정각사 연합합창단의 찬불공연과 총지사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 바라춤, 살풀이, 승무, 지신밟기 등의 전통민속공연, 동해중학교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 공연 등을 정각사와 부산역 광장, 온천장오거리 등지에서 진행했다. 이 행사는 모두 BBS와 BTN으로 생중계됐다.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 설립
지속적인 불우이웃돕기사업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소비자보호위원회의 사업 경험을 축적한 종단은 독자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9년 3월 신규 개설한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를 강남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경로식당, 물리치료실, 주간보호센터, 운동치료실, 목욕실, 사회교육실, 경로당 등을 갖추고 노인주간보호사업, 무료급식지원사업을 비롯한 지역복지사업, 재가노인복지사업을 전개했다. 4월부터는 강남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위탁하여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 건물 내에 병설 운영했다. 고령자취업알선중앙센터와 취업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내 자체 구인처를 개발하여 55세 이상의 구직자와 구인 희망사업체를 연계함으로써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IMF 외환위기로 생계의 위험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종단은 1999년 5월 29일 사회복지법인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이사장 효강 법장원장)을 창립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1995년 2월, 진각복지재단이 1998년 2월 창립한 데 이어 불교계에서는 세 번째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함으로써 보살도 실천에 앞장섰다.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 강남은빛축제 등 노인복지사업에 공을 들인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은 2001년 서울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그동안의 노인복지사업과 겨울나기 후원 등의 공로로 종단은 2003년 3월 강남구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2004년 10월에는 강남자활후견기관의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간병, 봉제, 차량광택 및 세차, 자전거 이동수리 등 각종 자활서비스를 제공하여 자립능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주는 데 주력했다. 자원봉사모임도 속속 조직되었다. 최초의 자원봉사모임은 2001년 ‘총지종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시작됐다. 양재동 혈액원에서 혈소판 기증 및 헌혈활동을 진행하고 청계산과 양재천 등지에서 자연보호활동을 펼쳤다. 2004년 서울경인교구 신정회는 자체적으로 자원봉사단을 결성,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과 연계하여 보육원, 독거노인, 노숙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은 제반 복지시설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가운데 2007년부터 도우미 공동체를 조직하여 종단 내 불우교도들에게 매달 일정액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했다. 교도로부터 모금된 후원금을 어려움에 처한 교도들의 생활보조금으로 지원함으로써 교도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종단의 운영철학을 실천했다. 각 사원별로 지원 대상자 신청을 받고 실태조사와 심사를 거쳐 매월 일정액의 생활지원금을 1년 단위로 지급했다. 매년 3~5명의 교도에게 2021년까지 총 1억 2,000여만 원을 후원했으며 도우미 공동체의 후원금과 후원자 명단은 매월 총지종보를 통해 공개했다.
1996년 종단협 산하 사회복지위원회, 소비자보호위원회 개설기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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