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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4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11-05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학생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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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재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동해중학교 2학년 1반 김재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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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09:19 조회 2,9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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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푸른 물이 너울거린다. '나는 누굴까, 여긴 어딜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발밑에 게가 기어 다닌다. 아무래도 여긴 바다인 것 같다. '근데 내가 왜 여 기 있는 거지?' '무엇 때문에 아무도 없는 이런 바다에 와 있는 걸까?' 갑자기 무언가가 나에게 다가온다. '사람인가?' 사람이다. 30~40세 정도로 보이는 남자이다. 무언가 말하고 있다. 그 뒤에는 남자와 비슷한 나이인 듯한 여자가 놀란 얼굴로 날 쳐다 보고 있다. 그 옆에 한 어린 소년이 웃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내 몸이 젖어 있다. 남자의 몸도 젖어 있었다. 나 는 구명조끼에 튜브까지 끼고 있었고 입으로는 짠 맛이 느껴졌다. 그 때, 머리 속에 무언가가 스쳐가는 듯 하더니 모든 것이 생각이 났다. 

나는 김재원이고 저 남자는 나의 아빠이다. 그리고 저 놀란 표정의 여자는 나의 엄마이고 그 옆의 남자 아이는 나의 동생이다. 나는 아빠를 따라 바다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 쓸려 바닷속에서 2~3바퀴를 빙글빙글 돌아서 잠 깐 정신을 잃었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온 것이었다. 나는 입에 짠맛을 느꼈고 눈이 따가워 옴을 느꼈 다. 귀가 멍멍했고, 몸이 따가웠다. 나는 그 때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다. 2002년 7월의 어느 날, 나는 가족들과 바다에 갔다 가 앞에 말한 이 쓰린 추억을 만들었다. 

그 뒤로 나는 바다를 싫어하게 되었다.  이번 해양훈련은 매우 가기 싫었지만 별로 내 색하지 않았고, 반 친구들과 기분을 맞춰주기 위 해서 일부러 재미있었던 척을 했다. 바다가 무섭 다기보다는 싫다. 바다를 한때 좋아했기 때문에 물속에서 놀고 싶 을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바다 아닌 계곡으로 갔다. 지금 나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바다는 나에게 소금 덩어리일 뿐이다.'라 고……. 나에게 소금을 주는 것은 고맙지만 나에 게 잠깐 정신을 뺏아갔던 바다가 나는 싫다. 

그래도 바다는 한번 겪어보면 좋은 친구 같은 존 재로, 내가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이상 내 옆에 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를 좋아한다. 특히 내륙 지방에 살면서 바다를 가까이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은 바다를 보고 싶어 한다. 어쩌다 바다를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도 받 을 것이다. 나 역시 바다가 좋았고 그래서 여름철이 되면 해 수욕도 즐기고 바다를 가까이 해 왔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쓰라린 경험을 하고부터는 바 다가 싫어졌다. 다른 사람에게 바다가 어떻게 느껴질지 나는 생 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이렇게 싫은 바다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쯤 다시 바다를 좋아하게 될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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